박원순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황당한 반대 이유


서울시 비정규직 근로자 2800여명이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으로 전환에 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아닌, 정규직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아는가? 정규직이 되고 싶다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라"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에 상처를 내려고 날을 세웁니다.

임용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아니면 아무리 실무에 해박해도 소용없습니다. 점수를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실무경험보다는 시험점수를. 이것이 바로 한국 교육이 낳은 가장 큰 문제이면서 우리 사회의 모든 불필요한 경쟁과 소모를 조장하는 근원입니다.

공무원 임용시험, 교사 임용시험,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모두 없어져야할 통과절차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렵다는 외무고시 통과해서 외교관이 되었지만 외교관이 갖추어야할 영어수준에 대한 외교부 자체 통계를 보면 기가 찰 정도입니다. 바로 문턱 높은 임용제도 때문입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강요되는 객관성으로 임용과정에서 개인의 장점과 적성, 특성 등을 고려할 수 없었겠지요. 그 때문에 실무와는 관련도 없는 어려운 시험을 준비해야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씩이나 말입니다.

외국서 학교다니고 한국오면 기득권 사회에 들어갈 수 없어

무터킨더의 블로그나 책 [꼴찌도 행복한 교실]과 [독일 교육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독자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그런데 무터킨더님 아이들이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있으신가요? 한국에 오면 아마 학연이나 지연 등의 인맥이 없어 기득권에 들어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선 영어 잘하는 외국출신 한국인보다 한국 명문대 나온 인재를 선호합니다."

지어낸 이야기 같은가요? 아닙니다. 그동안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받았습니다. 의외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중산층 이상의 조기유학을 고려하는 부모들 중에 유학 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외국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오면 한국에 돌아가서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한국사회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외부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답니다. 억울하면 한국어로 시험 봐서 당당하게 들어오라는 것이지요.^^

바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니라 당당하게 시험 봐서 합격하라는 주문과 같은 논리입니다.

독일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한국으로부터 올줄이야

지난해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학교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여러 학교를 찾아다니며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습니다. 경기도와 서울의 명문학교라는 곳에서부터 작은 시골학교까지.

모두 거부했습니다. 외부인 하나 때문에 면학분위기를 흐릴까 두려워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교사들은 안전사고 등 왕따를 걱정하기도 했으며, 복잡한 업무가 추가 되는 것을 귀찮아하는 눈치였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면학분위기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우리는 죽어라 공부하고 있는데 외부인이 빈둥거리며 왔다 갔다 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것이지요. 독일교육 이야기를 쓰면서 ‘한국학교도 변했어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정말 변했더라고요. 예전보다 더 팍팍하게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국식 통과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람은 받아들일수 없는 분위기가 참 착잡했습니다. 13년 독일생활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한국사회로부터 올 줄은 몰랐지요.

현지에서 영어,독일어,한국어 능통한 외교관 채용 못하는 이유

독일에 살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공무원이 외교관입니다. 독일에 일하러 온 외교관이 독일어는 당연히 한마디도 못하고 영어조차 변변히 못합니다. 여기 살다보면 자동적으로 그런 소식들이 종종 들려옵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독일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외교관을 선발할 수 있습니다. 광부와 간호사로 이 나라에 와서 안 먹고 안 입으며 자식 잘 키워 국제적인 인재로 길러낸 사람들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들은 영어, 독일어, 한국어 모두 능통하고 국제적 감각 또한 어디다 내놓아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외무고시라는 통과의례에 성공한 나리님들이 자신의 자리를 양보할리가 없지요.

이런 글 올리면 외교관은 언어로 하는 게 아니라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언어로 하는 게 아니라고 칩시다. 그럼 국익은 당신들만 대표할 수 있나요? 그게 바로 오만한 생각입니다. 국제법, 국익 어쩌고는 모두 핑계고 “내가 어떻게 해서 패스한 시험인데 어딜 넘봐?” 요게 바로 정답이겠지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지 직원은 현지에서만 부려먹지 제대로 된 승진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때문에 독일에서 잘나가는 2세들은 한국기업을 꺼려합니다. 박봉에 일은 한국식으로 죽어라 시키면서 승진도 없이 현지직원으로 끝나기 때문이지요. 한국에서 입사시험을 거쳐 채용된 사람들이 현지인과의 경쟁을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똑똑한 2세들은 독일회사에 취업하거나 독일 공무원이 되기 위해 국적을 바꾸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글로벌 외치면서 정작 손만 내밀면 끌어들일 수 있는 국제적인 인재는 마다하는 안과 밖이 다른 글로벌정책이지요.

이런 모든 비능률적인 폐해가 첫째는 경쟁으로 점철된 교육 때문이고, 둘째는 임용시험도 큰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지난 포스트 [독일, 교수자리 박차고 나와 평교사 된 이야기]를 읽고 어떤 분이 이런 트윗을 남겼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학교수보다 평교사 되기 더 어려워요. 그 어려운 임용고시를 패스해야 하니까요.^^”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제는 누군가 우리를 강제로 우물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물 안에 안주하길 원합니다. 우물 밖 세상은 동그랗기를 바라지요. 그 밖에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사실은 믿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동그라미에 맞는 삶만을 살아왔거든요. 동그랗지 않은 세상이 두려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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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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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6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노지 2011.11.06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정말 적절한 비유이십니다 ^^

  3. 참교육 2011.11.06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가 만능도 모지라 서바이벌입니다,
    암기력으로 사람가치를 매기는 웃기는 평가 방법입니다.

  4. 헛둘 2011.11.06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을 바꾼다는 거겠지요.
    공무원을 더 늘리는 건 공무원 정원은 법으로 정해져 있을텐데 저렇게 늘리는 건 아닐 것입니다.

  5. 아이엠피터 2011.11.06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에 상처를 입고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의 사례를 연구할때마다 학연,지연이 머 그리 대단하다고
    인간의 정당한 경쟁조차 짓밟는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외교관의 특채는 유능한 한인 2세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외교통상부 자녀들의 혜택을 위해 만들어 놓은 창구라는 사실에
    늘 분노를 느낍니다.

  6. Mrs.Darcy 2011.11.06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하신 지적입니다 ㅠ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7. 임용시험은 필요합니다. 2011.11.06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공무원 임용시험이 암기 위주의 시험이고 채용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현재 한국의 실정에서 이것 이상으로 공정한 시험이 있을까요? 말씀하시는 것은 추천제 같습니다만
    얼마전 외교부 장관 딸이 암암리에 외교부에 들어간 것 보면 과연 정말 실력이 있는 사람이 들어갈 것인지 빽 좋은 사람이 들어갈 것인지 한국 사회에서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 관공서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몇 년씩 걸려서 임용공부하고 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역차별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들이 정규직 전환되면 공무원 티오가 적게 날 것은 확실하고 몇 년씩 돈도 못 벌면서 죽을 둥 살둥 공부만 한 사람은 그 기회조차 박탈되는데 비록 적은 돈일망정 월급받으면서 있던 비정규직은 그냥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물론 비정규직의 대우는 정규직으로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지켜야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기존 비정규직들을 그대로 전환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비정규직을 없애고 싶으면 이번 기회에 이번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생기는 정규직 자리를 아예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 임용 시험으로 만들어 모두 다 공평하게 다 시험치는게 옳다고 봅니다.

  8. 노량진은 오늘도 치열 2011.11.06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험생들에게는 가슴아픈 소식이지요. 얼마나 슬픈 소식일까요..

  9. 논리적 오류가 있는듯. 2011.11.06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무원 하는일이야 쉽습니다.. 특수 직렬(전문성을 요함)을 제외한 일반행정직의 경우는 단순 업무입니다. 다시 말해서 중학생 이상의 수준이면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문제의 요지는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닙니다.. 그것을누가 하느냐 인 것이죠.. 하루 10시간 1년 공부 해도 커트라인 점수에 근접하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유일하게 학력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시험인데..그것 마저도 공정한 평가와 노력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 정책으로 인해서.. 그 자리에 서면 안되는 사람이 선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될수 있습니다.. 만약 글쓴이의 논리대로 라면 여러 분야에도 다 적용 해야 마땅하죠 .. 예를 들면 기간제 교사 도 다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되죠.. 물론 그 보다 실력이나 노력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은 실업자로 남겠지요. .. 마지막으로 이러한 평가기준 (시험) 마저도 없다면.. 기득권 세력이 그 자리를 다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예전 장관딸 사건이 대표적인데, 일 하려는 사람은 넘쳐나고 자리는 제한적이라면 그 기준에 충족되는 사람이 하는것이 공정하다는 것입니다. (행정학 공부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논리이기도하죠.ㅋ)어쨋든 약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는 것은 이해 됩니다만, 그것이 불합리한 방법이라면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다라는 점도 인정하실겁니다.

  10. 외국어 습득 2011.11.06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어 습득 공부는 쉽나요?
    외교관 예를 많이 드시니 .. 말씀을 드리자면 ..
    외국어를 모국어 처럼 습득하려면
    문법에 맞추어서 이야기 하는거 이외에 ..
    은어 관용표현등을 익히려면
    외국에서 꽤 오래 살아야 됩니다.
    외국에 사는거 없이
    한국에서만 익히려면
    피똥쌉니다.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글쓴이님처럼 제도를 바꾼다면
    외국에 오래 계신분들과 한국에 계신분들에 있어서
    불평등이 발생하겠네요..
    또 우리나라 현실의 경우는
    외국에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많은 사람입니다.
    결국 본 글에서 든 예는
    쓸때 없이 문제를 키워
    더 많은 차별을 발생시킵니다.
    단기 어학연수 생각하시면 오산인거 같습니다.
    외국어를 정말 제대로 습득하려면
    3년이상 꽤 오랫동안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1. 비정규직 2011.11.06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서울시에서 정규직화 해주겠다는 사람들의 주업무가 관리직 즉 청소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합니다. 남들 다 하기 싫어하는 청소업무를 좀 더 안정적인 근무환경에서 일하게 처우개선 해준다는게 그렇게도 잘못된 일일까요? 지금 현재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비정규직 중에는 상시업무를 하면서도 2년마다 계약이 종료되어 원치않는 휴직을 몇개월하다가 다시 빈 자리가 생기면 같은 업무를 반복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그런사람들의 소원은 무기계약직이라도 시켜주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12. 1111 2011.11.06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 정말 실무경험에 밝고 능력이 충분히 되는 비정규직을 바꾸는건 상관 없겠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공무원이 연줄로인해 간단한 서류통과만 하고 들어온 사람도 많습니다. 꼬집고 싶은건 이부분인것 같은데요.

  13. 댓글 2011.11.06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무원시험이란게 대한민국에서 학벌, 인맥 생관없이 몇 안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채시험 방식이지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게 비일비제하면 비정규직도 연줄로 들어가는 사례도 많아지고, 비리도 생기는것이고요. 공무원 공채시험은 학벌상관없이 고졸만 되면 누구나 응시 가능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볼 수있는 시험에 왜 다른 방식을 대입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데 반대한다고 해서 박원순 시장을 정치적으로 흠집내는건가요?
    표현이 비약이 심하시네요. 공무원 인기는많고,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경재이 치열한데, 객관적이고, 공정한 채용방식이 그나마 공채 필기시험이고, 그다음 실무능력은 합격하고 나서 실력쌓아도 늦지 않습니다.
    게으른 공무원은 인사점수에서 반영해서, 그만한 댓가를 받게 해야하는 방식이 더 낫네요.

  14. 그러면 2011.11.06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은 어떤 기준으로 공무원, 교사, 외교관 뽑아야 한다는 겁니까? 공채가 그나마 가장 공정하기에 시행되고 있고 그나마 가장 뒷말이 없는 겁니다. 외국에서 대학 나오고 공부했다고 시험도 없이 채용해 줘야 된다는 겁니까? 님의 글이 더 황당하네요.

  15. 그러면 2011.11.06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무원 임용시험, 교사 임용시험, 행시, 사시, 외시 다 없애고 어떤 방법으로 채용해야 하는 겁니까? 님이 말하는 글로벌 인재가 어떤 인재인지부터 알려주시죠. 외국가서 공부하고 있으면 긃로벌 인재입니까?

  16. 글쎄요 2011.11.06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원순 시장의 이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비정규직들 중에 복사나 워드업무를 담당하던 사람들 중에 인맥으로 특채되어 알바개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저환하면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내년도 서울시 공무원 신규채용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첫번째 이유가 진실이라면 당연히 재고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나마 시험으로 경쟁하는것을 가장 공정한 경쟁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로스쿨을 욕하고 사법고시를 옹호하는것이 그와 같은 이유입니다. 외교관이 외국어를 못하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외국어 능통자만 외교관으로 등용한다면 풍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나고자란 사람과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성인이 되어 한국에 들어온 사람은 외교관 채용과정에서 어떻게 경쟁을 해야하나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단어과 왜 있는지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7. 3년째 임용준비생 2011.11.06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말씀 마십시요.
    저역시 비정규직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은 연봉과 부당한 대우로 인해 그 기회를 포기하고
    제 꿈을 향해 벌써 임용고시 준비로 3년째 공부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노력에 무산하고 단순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정규직의 경력을 인정해서 호봉제를 인정하고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 것은 옳습니다.
    하지만 국가고시를 단순히 무시한 처사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본인의 일반적인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 말아주십시오.

  18. 기회비용 매몰비용 2011.11.06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방광역시 주사보시보 발령 대기자 입니다.

    전환 대상자 중 부모님 세대도 많아서 마음을 유하게 먹으려 전환기사 나올 때 마다 마음을 유하게 먹으려 하지만 전환대상자에 젊은 20,30대 분들도 정말 많이 포함 되어있습니다.

    =ㅁ= 덕분에 기회비용 매몰비용 들어서 임용시험 본 사람들은 한 순간 멍청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정당당 한국 희망합니다.

  19. 다마스커스강 2011.11.06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봤습니다. 무터킨더 님 얘기대로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분야가 참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시험을 주구리장창 고집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유연한 사고'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자기 스타일로 해석해서 안좋은 방향으로 가는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웃소싱이 국내에서는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으로 변질되거나, 입학 사정관제도가 미리 특정 인물 받도록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걸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고 그러는데 실제로 그런 대학교가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 그 바탕에 꼭 있어야 하는 건 원칙 준수인데 우리나라 같은 현실에서는 그나마 임용고시나 행정고시같은게 '객관성'을 보장하는 잣대라 씁쓸하네요.

  20. 존재와시간 2011.11.06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터님께서 전달하시고자 하는 요지는 알겠습니다.
    분명 사회에서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뽑아쓴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사람들에게 성적 뿐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 역시, 결국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그런 다양한 기준으로 인재를 뽑아쓸만큼 우리 사회가 투명하느냐는 겁니다.
    외무고시 폐지하고 내년인가 후년부터 외교 아카데미 통해서 외교관 양성하자는 것을 예로 들자면요...
    죽어라 책만 달달 외운 외무고시 출신자가 아닌, 외교 아카데미라는 것을 만들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뽑아 교육시켜 외교관으로 키우자... 이 얼마나 좋은 취지입니까.
    하지만 먼저번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사임까지 하게 된 사건 보십시오.
    사실 시험제도의 단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불투명한 사회에서 그.나.마. 시험이 모두가 승복할만한 수준의 객관성을 담보한다는 겁니다.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기준이 다양해지면, 당연히 외부의 손길이 뻗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양한 인재를 뽑는건 고사하고, 그나마 교과서라도 죽어라 공부한 사람도 못 뽑고, 아무 능력도 없이 그저 연줄만 빵빵한 인물들로만 채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대학입시에서도 정시가 아닌 수시에서는, 성적 말고 다양한 선발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추천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과정에서(학교장 추천제니, 입시사정관제니 하는 것들), 학생의 능력보다는, 부모가 학교 학부모회 활동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에 좌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 말이 많습니다.
    슬프지만, 알게 모르게 돈이 오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구요.
    공무원을 성적 뿐 아니라 인성도 보고 선출하겠다며 비중 높인 공무원 시험의 면접만 해도 그렇습니다.
    국가직은 그래도 꽤 공정하다는데, 지방직 같은 경우 지방유지들의 입김을 무시 못 하는게 현실이구요.

    태클건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위에도 썼지만, 저 역시 장기적으로는 무터킨터님이 제시한 방향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전에, 시험 말고 그런 다양한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분히 용납하고 수긍할 수 있는 토대(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식 알몸뒤풀이,

과연 충동적 군중심리일까


졸업식장이 마치 대형사고 예고 된 현장처럼

긴장이 감돌아

졸업시즌이 되니 지난해 졸업식 알몸뒤풀이로 물의를 빚었던 악몽이 되살아 난 듯 각 학교와 관련기관들이 졸업생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나서 형사과 강력팀으로 기동대응팀을 구성해서 조기 수사를 하고, 사건이 발생하면 형사처벌을 한다고 겁을 주기도 합니다. 새로운 출발을 기뻐하고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졸업식장 주변이 마치 대형 사고가 예고 된 현장처럼 경찰이 배치되고 긴장감이 감돌게 되었습니다.

또 어떤 학교는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하네, 교사들이 제자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 있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 하루만의 의식행위가 아이들의 뒤틀린 마음을 얼마나 어루만져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졸업식 퍼포먼스는 그 시대 학생의 스트레스만큼의 일탈

내가 학교를 졸업할 때도 남학생들이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계란으로 범벅이 된 몰골을 하고 낄낄거리는 모습을 많이 보았지요. 그러나 그때는 그리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만의 고유문화이면서 걱정거리지요. 왜 우리 청소년들의 졸업식 퍼포먼스는 그처럼 과격하고 적나라한 자기표현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을까요?

우리 때엔 애교로 봐줄만 했던 밀가루 뒤집어쓰기는 그 시대 학생들의 스트레스만큼의 일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당시엔 남학생들의 전유물이었고 여학생은 ‘여자는.....’이라는 교육에 완벽하게 길들여져 감히 그 정도의 일탈도 꿈꾸지 못했던 시대였지요.

그런데 졸업식 뒤풀이가 가면 갈수록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자극적이고 위험할 정도로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뒤풀이 의식을 과연 인성교육이 잘못되었다든지, 충동적인 군중심리 때문으로만 치부해 버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골치 아픈 문제 학생들의 사고라든가.

그런 행위가 극에 치달을수록 한국 교육과 학생의 인권이 한계점에 와 있다는 신호인 것 같아 무섭습니다. 내면에 억눌려 드러나지 않았던 억압과 분노가 처음으로 해방감을 가져다 준 졸업식이라는 의식을 통해 밖으로 분출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주지 않고

해결해야할 무거운 과제들만 짊어지우는 현실

일전에 어떤 초등학교 선생님의 댓글이 지금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선생님에게는 수학시간 원을 그리기 위해 사용하는 컴퍼스가 더 이상 교육용 도구로만 보이지 않는답니다. 원을 그리게 한 후 재빨리 아이들 눈에서 보이지 않게 두어야 하는 조심스러운 물건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수업시간에 조차도 분노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보이는 모든 물건은 무기가 되곤 한답니다. 현장에 있다 보면 이 같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할 때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한국 학생들은 학생이라는 운명 때문에 참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되는 것은 학업이지요. 그 나머지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욕구들은 모두 묻어두고 억눌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학생이기 때문에.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은 만들어주지 않고 해결해야할 무거운 과제들만 한 아름씩 짊어지우고 있는 것이지요.

독일에서 학창시절은 호기심으로 인한 어떠한 시도도 이해받을 수 있고, 자유가 허락된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화장도 가장 진하게 하고 옷도 제일 화려하게 입는 시기지요. 사랑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빨간머리, 노란머리, 펑크스타일까지 어떤 모양을 하고 다녀도 걱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오히려 그런 일들에 식상해졌기 때문인지 수수하게 변하더라고요.

졸업식 일탈행위는 억압된 청소년의 감정의 표출입니다. 거친 만큼 그들이 이사회에 뿜어내고 싶은 응어리는 강력하다는 소리지요. 어른들이 가장 진지하게 걱정해야 할 것은 광란의 졸업식 알몸뒤풀이가 아니라, 그 정도로 억눌렸던 욕구불만과 불안한 정서입니다. 단순히 충동적 군중심리로 치부해버리지 말고 그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이 시대 청소년들의 아픔을 헤아려야만 합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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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sdas 2011.02.10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합니다.

    근데 사복경찰 동원해야 하는 이유 모르는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
    작년 기사보면 선배들이 와서 후배들 옷을 반강제로 벗긴다거나 찢고 왕따학생들 옷 찢고 여러 부작용들이 많았습니다. 벗기 싫은데 억지로 옷 벗겨진 애들도 있어요.
    이건 학교폭력에다 성폭력과도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알몸캡쳐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고요
    피해자를 막기위해 사복경찰 동원한건 잘했다고 봅니다.

  3. 뜨인돌 2011.02.10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백배 공감합니다~~ 정말 어른들이 걱정해야 할 것은 알몸졸업식 뒤풀이가 아니라 억눌렸던 욕구불만과 불안한 정서인 거 같습니다!!
    너무 언론도 그렇고, 뒤풀이의 모습에만 치중해서 정작 봐야 할 본질적인 문제는 보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4. 참교육 2011.02.10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살하는 학생들을 두고 모두들 안그런데
    그 학생만 왜 그래? 라든가 부적응학생을 두고 다른 학생들은 다 잘 적응하는데...
    이런 시각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두고 결과만 두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학생을 예비범죄자로 보는 시각은 어제 오늘이 아닙니다.

    문제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으니...

  5. 흠... 2011.02.10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는 학교에 경찰이 없어서 학교가 무법지대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교경찰제도를 신설해서, 학교 경비를 책임지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교 주변이나 전국적으로 경찰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교경찰제도 뿐만 아니라, 초중고에서 정학이나 퇴학 등의 조치를 좀 더 엄격하고 강력하게 취해야 합니다. 또, 미성년자에게 적용되는 형법을 지금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강력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법이나 조치 등이 엄격해지면 자연스럽게 학생들도 품행을 조심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6. 박씨아저씨 2011.02.10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탈의 표출이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따라하기 관행은 아닐지... 누구에게 돋보이고 싶은 청소년기의 철없는 행동
    과연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고 싶네요~~

  7. 티비의 세상구경 2011.02.10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따라 한국의 학생들이
    더 측은하게 느껴지네요

  8. 하결사랑 2011.02.10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 선생님이신 이모부...오늘 학교 졸업식이라 9시에 퇴근 하신다네요.
    예전에는 졸업식 하는 날은 오전 근무만 하고 오셨었는데...
    지금은 졸업식 날이 비상이래요. ㅡㅡ;;
    참 씁쓸합니다.

  9. HS다비드 2011.02.10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전에 졸업식을 아주 얌전하게 끝냈는데.. 요새 애들은 졸업식 장난 아니더라고요...

    독일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나봐요^^

  10. Yujin 2011.02.10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죄이고 가두고 공부만 하라하고...
    대한민국 중고교생들은 감옥학교를 다녀요.
    한국부모들도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심각한 문제가
    문제가 아닌걸로 되고 해결책도 안나옵니다. 갑갑해요...ㅠㅠ

  11. 호호아줌마 2011.02.10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침 졸업식에 경찰이 동원된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세상이 왜 이렇게 되가냐.." 분노했었는데..

    또다른 신문기사에서는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졸업식세리모니를 하는 부산에 부일외고에 관한 기사가 났더군요..

    과거에 졸업식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세레모니들을 선생님들도 연구했으면 좋겠네요.

    외국처럼 졸업식파티라도 열어주던가요..

  12. 감미 2011.02.10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 이런 지적을 하실걸로 생각했는데, 역시 무터킨더님이시군요. 규격화된 교육, 기성세대의 '상자'에 우겨 넣으려는 교육, 자발성과 창조성과 비판성을 말살하려는 교육, 사기권력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교육, 교육제도를 기득권 유지 및 보존에 이용하려는 교육, 과정을 중요시하지 않고 결과와 경쟁만을 최고로 여기는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게 하려는 현행 교육제도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릇된 교육제도에 대한 청소년방식의 항거라고 생각합니다. 규제에 일탈 선언이고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이죠.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려하지 않고, 오로지 억압과 통제를 통해서만 해결하려는 권위주의적 교육방식의 잔재가 지금도 그대로 살아있다고 보여집니다.

  13. 알비스 2011.02.10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고등학교 졸업식때 테러(하도 애들한데 폭행당하고 모욕당해서. 심지어는 대학 합격자 발표일에 합격 소식을 모른 애들이 대학 못 갔다고 욕할 정도로.)를 많이 당해서, 결국 이런 비극을 초래하기 싫어서 교복을 학교에 물려입기라는 핑계로 학교에 반납했고. 그날은 전날에 특별히 맞춘 양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가했습니다.

    역시 신자유주의의 경쟁 체제가 이러한 비극을 낳곤 하죠. 최근에는 20대가 반북에 많이 나서는것도 신자유주의 경쟁체제와 파시즘이 결합한 형태라는것이라는 해석도 있지요.

  14. 고형찬 2011.02.10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을 장난을 너무 과장하는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억압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면 해병대 캠프에서 마지막날 교관을 물에 빠트리는 것처럼
    교사에 대해 일탈이 가혀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는 학생들이 웃고 있지 않던가요?
    분노를 표출한다기 보다는 그저 서로 노는 것 같지 않던가요?
    별거 아닌 아이들의 장난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아닐까요?

  15. 이츠하크 2011.02.10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매일 그런 학생들을 보고 사는데요. 사실 제가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보다 자유롭고 활짝 웃는 얼굴을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가 죄책감이 들때가 많습니다.
    학원에 강사로 일하는 제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지요. 자유로운, 밝은 우리 학생들의 모습 간절히 보고 싶습니다.

  16. ㅎㅎ 2011.02.10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북한에 반감을 가진건 파시즘때문이 아니라 요즘 북한이 하는 행동을 보고 당연이 분개한겁니다. 젊은이들이라고 무조건 진보적인 사고를 가지라고 강요하는것도 폭력이지요. 진보적인 사고 보수적인 사고를 가지는건 개개인의 권리이고 존중해야 하니까요. 북한도 막장중의 막장이며 사회주의의 가장 큰 변태적으로 변한 북한이기 때문에 진보적인 사람들도 싸잡아서 매도당하는게 문제입니다. 자기 국민들도 못먹여살려서 탈출한다면 그나라는 다 한거지요.

  17. 감상에 빠지셨내요, 잠시 2011.02.10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은 가끔 특정 상황과 사건을 보고 자신의 의지이건, 아니건 때론 감상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기원전 500년 때 살던 공자가 이런 말을 한 것을 알고 계시나요?
    "요즘 젋은 것들은 예의가 없다."
    요즘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성세대라 치부되는 10대와 20대 등을 일컬어 예의를 모르고, 소위 막나간다고들 하시는데 그건 아주 고대의 옛날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에 굉장히 심각하게 적으면서 의식행위니 뭐니 하시는데..
    학창 시절, 참 재밌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절이죠.

    고등 학교 졸업식은 학창시절의 종결을 알리는 때이기도 합니다. 정말 이젠 학창시절이라 칭해질 수 있는 때도 없어지는 거죠. 중학생을 예로 들면 적어도 졸업식은 그 학교에서의 생활을 마감하는 때입니다.

    저런 행동에도 물론 이유가 있죠. 일탈이니 해소니 하시는데 그들은 적어도 그 날 뭔가 강렬한 에피소드를 남기기를 원합니다. 살면서 졸업식도 이젠 없을텐데(대학교 졸업식에서 밀가루 폭탄은 꿈도 못 꿀 얘기죠)
    진짜 기억에 남을 강렬한 에피소드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들 생각하죠.

    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는 이들을 1정도로 놀라게 할 때, 자신들은 2, 3을 경악시키게 할 뭔가 아이템이 없을까 하고요. 밀가루 폭탄은 그런 졸업식에서 뭔가 남들의 시선에 자극을 줄 수도 있으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나름대로 그 날 만큼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마음에 이끌려 행동하는 것이지 그것을 억압과 짓눌린 감정의 해소로 표현하는 것은 내재적으로 심각한 의미를 담지는 않고, 겉으로만 굉장히 과장된 행위로 보이는 것임에도 어거지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행위로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사진만 찍고, 헤어지는 졸업식을 반길까요? 학교에서 정의한 졸업식은 학교 생활을 종결시키고, 졸업장을 내어주고 집으로 보내주는 것에서만 끝나죠. 그 뒤를 마무리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입니다. 저 또한 지난 2010년 알몸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을 과대포장 시키고, 주변인물들을 어거지스럽게 경악시키고 희열을 느끼려는 일부 저능적인 이들의 행위정도였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저 또한 저런 밀가루를 던지고, 교복을 찢는 것을 문화라고 치부하고 싶진 않습니다.
    문화는 단순히 일상화된 방식이 아니라, 계승하고 이어져야할 의미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허나 저런 것을 일컬어 억압된 감정의 표출이니, 일탈이니 하면서 그럴싸하게 가져다 붙이는 게 답일까요??
    글쓴분께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붙이신건지
    아니면 단순히 적당한 소재를 자신의 글의 재물로 쓴 것인지가 의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것은 그렇게 문제될 것이 아닙니다.
    때론 상황이 강렬하고, 무모할지 모를 퍼포먼스도 커버시켜주고, 잘 포장시켜 주기도 합니다.
    저 날은 적어도 학창시절을 종결시키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하루 장난을 지나치게 과대 해석한다고 생각은 안 하시나요?

    맨몸으로 시장 바닥을 내달리고, 알몸으로 벗겨놓고 사진을 찍고, 각목과 배트로 선생들의 차를 때려부수는 아이들이 잘못됬다면 백번 잘못됬을지 몰라도 그 날 하루 자신들만의 나름대로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행동을 지나치게 자신의 관점에서 부각시키는군요.

    그렇게 따지면 결혼식이 끝난 후 사위가 시댁에 가 몽둥이로 발바닥을 맞고, 함이라 불리우는 때론 도를 넘는 장난도 안좋다 하여 그런식으로 내몰 수 있을까요?

    특별한 날은 특별한 행동과 퍼포먼스를 필히 동반합니다. 그런 특별한 날에 주어지는 나름대로의 찬스와도 같고, 기회와도 같은 것을 그런식으로 고전적 관점으로 보는 것도 썩 좋지가 않내요. ㅡㅡ

  18. 그렇죠 2011.02.11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시즘화 진행중인 나라의 모습입니다. 이 말 한 마디로 표현이 된다는 것이••••••

  19. ㅎㅎ 2011.02.11 0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어볼만한 글이길래 퍼왔습니다.

    [야!한국사회] 공격받는 청소년 / 엄기호

    » 엄기호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한 무리의 학생들은 팬티만 입고 거리를 질주하고, 어떤 아이는 이 엄동설한에 바다에 던져졌다. 급기야 또다른 학생들은 선배들에게 불려나가 알몸으로 기합을 받으며 졸업을 ‘축하’받았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내가 봐도 이건 아닌 것 같다’며 평소 열렬하게 청소년의 인권을 옹호하던 친구조차 얼굴을 돌렸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간혹 이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구조적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대세는 강경한 일벌백계다. 그래도 철없는 아이들이 한 짓이 아니냐고 한마디 보태다가는 “요즘 청소년들은 이미 알 것 다 알고 하는 ‘인지범’들인데 무슨 사회와 교육 탓이냐”며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는 면박을 당하기 십상이다. 이처럼 ‘요즘 청소년’들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공격받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다. 사회가 보수화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를 사회의 도덕적 위기와 연결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그랬다. 1970년대 말에 대처주의가 대중적 공감을 얻고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 것도 청소년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좌파의 정책적 무능을 틈탄 것이었다. 보수주의자들은 학교가 폭력과 마약의 통제 불가능한 무정부상태로 치닫고 있으며 법과 도덕의 질서를 강력하게 세워야 한다고 보수적 매체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선전하였다. 이어 그들은 청소년들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정신 나간 좌파들이 무분별한 인권과 민주주의를 주장하여 학교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궁극적으로 국가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비난하였다. 공격의 첫 대상은 청소년이었지만 애초부터 대처주의의 목표는 교원노조와 진보 전체였으며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진보의 가치 자체였다. 그 결과 영국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강압적인 ‘법과 질서’ 중심의 신자유주의 체제로 전환하였다.

    30년이 지났지만 한국의 진보는 이 사태에 대해 영국의 무능했던 진보들과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소위 진보적인 매체라는 곳을 살펴보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실체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이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이고 학교와 가정에서는 어떤 존재들이고 이들의 또래집단은 어떻게 조폭처럼 되었는지를 이들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듣고 분석하는 작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저 어림짐작으로 폭력에 대한 감수성과 인성교육의 붕괴에 대한 하나마나한 개탄을 단순반복할 뿐이다. 이것이 보수주의가 노리는 것이다. 무능한 진보를 등에 업고 모두가 ‘요즘 청소년’들을 걱정하게 하여 도덕에 대한 위기의식과 규율에 대한 공감을 빠르게 확산시킨다. 다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아이들을 버렸다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주범으로 전교조와 공교육의 무능을 집중적으로 지목하여 파상공격을 가할 것이다.

    그 결과는 권위주의적 통치와 수월성 교육의 강화이다. 성공적인 학생 관리를 명목으로 특혜를 받고 있는 학교에는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다. 그렇지 못한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서는 그나마 있던 지원을 줄이고 더 많은 제재와 처벌이 주어질 것이다. 교사는 무능하다고 비난을 받을 것이고 아이들은 사회의 보호와 권리 바깥으로 내팽개쳐질 것이다. 이렇게 무법지대로 추방된 아이들은 도덕의 이름으로 영구히 쓰레기 취급을 받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것이 신자유주의의 통치 전략이다. 그런데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 보수주의의 도덕과 규율의 정치에 수수방관하거나 놀아나고 있다. 위기에 빠진 것은 청소년의 도덕이 아니라 도덕에 대한 진보의 정치적 역량이다.

    엄기호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20. 과연? 2011.02.11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티비매체 같은데서 연예인들의 노출이 과하다보니.. 아이들도 그런쪽으로 더 가는건 아닐까요?
    노출에 대해서 아무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이 없는..
    너무도 자유분방하고 공개된 요즘 사회.. 빠르게 흡수해버리는 아이들.. 그런문제가 더 클 것 같은데..
    졸업파티를 근사하게 열어주는게 해결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21. sk 2011.02.14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학창시절은 기억하기 싫은 악몽
    밤 늦게까지 야자시키고 아침 8시까지 등교하고
    맞고 대들지 못하게 교육시키는
    교육소같다는.학창시절의 추억이 없어요

한국교육을 상징하는 두 장의 슈피겔 사진


무슨 저의로 한국교육을 왜곡하냐고요?

무터킨더의 트위터에 악의로 팔로우를 하고 교육에 대한 트윗을 할 때마다 따라다니며 교과부를 변명해 주느라 정신없는 이상한 분이 있었습니다. 교과부 공무원인지 알바인지, 아니면 한국교육을 완벽하게 보고 있는 할 일 없는 논객인지. 맡은 바 임무에 아주 충실한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여하튼 그가 종내에는 ‘무슨 저의로 한국교육을 왜곡하냐?’며 저에게 색깔을 입히려고 하더군요. ‘무슨 저의’라~ 잘못하다가는 빨갱이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빨갱이? 뭐 빨간 옷 많이 입는 사람을 이렇게 부르는 것인가유~~~무식해서...ㅎㅎㅎ

여러분은 제가 무슨 저의로 ‘독일교육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저의라면, 독일에 살면서 16년 동안 내가 받은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보니, 억울한 생각이 들어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 여기서 보니 한국 교육정책의 허점도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한국에 있었다면 전혀 몰랐을 수도 있는 문제들이 여기선 돋보기를 낀 것처럼 아주 작은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감지됩니다.

그래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진실이 아니라고. 가장 좋은 예로, 우리에게 그토록 자랑스러운 PISA에서의 우수한 성적, 독일같은 나라에서는 한국의 성적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요?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선전만큼 다른나라에서도 한국 교육이 성공했다고 생각할까요?

어린이에게 참기 힘든 고통을 주고 공포심을 갖게 하다니

여러분은 ‘극기 훈련’이라는 말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저도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에 극기 훈련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극기 훈련이었는지 벌을 받은 건지 숨이 멈출 것처럼 힘든 순간까지 가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그러다가 죽으면 어쩌려고...

여하튼 그때 어른들은 특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신체와 정신을 강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극기 훈련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더군요. 아이를 해병대에 보내서 힘든 훈련을 시키고는 부모노릇 제대로 하고 있는 것처럼 자랑스러워하는 인터뷰를 간혹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요? 왜 아이들을 그 정도까지 혹사시키면서 강하게 키우려고 하는 것일까요? 바르게 키우려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말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별 느낌 없이 정말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믿었습니다. 특히 나약한 응석받이들은 한번쯤 그런 고통을 주어야 한다고까지 생각했으니까요. 또 그런 곳에 다녀오면 부모고 아이고 마치 새 사람이 되어 돌아온 것처럼 자랑스러워하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이없습니다. 신체와 정신을 강하게 하기 위해 어린이에게 참기 힘든 고통을 주고 공포심을 갖게 하다니. 최근엔 한국 학생들이 극기 훈련하는 사진을 보고 보통 일이 아니라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TV에 그런 장면이 나와도 낄낄거리고 웃기만 했던 것 같은데 외국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는 순간 느낌이 확 달라지더군요.

슈피겔이 표현하고자 하는 한국 교육은 무엇?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서 피사의 정상에 있는 한국 교육에 대해 신기해하면서도 안타까운 뉘앙스의 기사를 읽었었습니다. PISA의 결과가 발표 될 때마다 한국교육에 대한 독일 언론들의 반응은 항상 비슷합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는 완전 반대지요. 독일은 어쩔 수 없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기는 하면서도 아직은 거부감이 더 큰 나라거든요.

한국과 같은 PISA 우수국 핀란드에서는 배울 점을 찾으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지옥으로 몰고 가는 교육’이라는 평가이외의 다른 코멘트는 없습니다.

‘공부는 고통이다’란 제목의 슈피겔 기사에 한국 교육을 상징하는 여러 장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아래 두 장의 사진을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어디 가서 이렇게 자극적인 장면을 촬영한 것인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한 장은 ‘보트캠프’라는 극기 훈련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찬물에 드러눕는 장면(http://www.spiegel.de/fotostrecke/fotostrecke-62472.html)이었습니다. 사진 밑에는 다음과 같은 사진설명이 걸려있었지요.

“엄~마~~~, 초등학생들이 차가운 물에 드러누우면서 엄마를 부르고 있다. 이 훈련은 어린이의 정신과 신체를 강하게 하기 위한 보트캠프의 한 부분으로 대학 진학을 위한 적절한 준비과정이다.”

또 한 장은 아이들이 울면서 군대 극기 훈련장에서 통나무를 들어 올리는 장면(http://www.spiegel.de/fotostrecke/fotostrecke-62472-2.html)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한 동안 착잡했습니다. 어떻게 한국교육이 이렇게까지 표현될 수가!

두 장의 사진을 모두 보셨나요? 여러분은 상징적인 두 장의 사진에서 슈피겔이 표현하고자 하는 한국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후기 : 슈피겔지에 실린 한국교육을 상징하는 두장의 사진에 대해 왜곡되었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 사진은 한국 수업에 이런 과정이 있다고 왜곡한 것이 아니라 한국 교육은 이정도로 힘들다는 말입니다. 기사는 구체적으로 한국교육이 어떻게 힘든지에 대해 상세히 서술했고, 사진은 극기훈련장이라고 따로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읽고 사진을 보는 사람은 그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겠죠. 중요한 점은, 한국교육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저런 사진을 실었다는 것입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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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찹쌀도나쓰 2011.01.29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궁금한게, 정말 저런식의 캠프를 많이 보내나요? 대한민국에서 20년이 족히 넘는 세월을 살아왔지만(비록 그 중 몇년은 유럽에서 보냈지만) 저런 식의 극한 캠프는 본적이 없어요...주변에서 다녀왔다거나 보냈다는 사람들도 보지 못했고요. 약간은 과장된 표현방식이 아닌가 싶네요. 마치 한국 사람들은 모두 저런식의 교육방침을 따르는 양...하지만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저런 방식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군요....한편으로는 충격적입니다. 어린애들을 군대 보내는 것도 아니고 저게 대체 뭡니까. ㅠㅠ

  3. 코스모스 2011.01.29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 두 사진은 한국 교육을 왜곡하는 기사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나 근무교에선 이런 체험 시켜본 적도 없거니와
    극히 일부 학교에서 하는 장면을 찍은듯 합니다.
    '극기훈련'이란 용어도 쓰지 않는데 이상하네요.
    수련활동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윗사진과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엄마~"를 부르지만 무척 즐기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짜릿한 듯 하면서 즐거울 때도 "엄마~"하고 외치잖아요.
    바이킹같은 재미있는 놀이기구 탈 때도 "엄마~"하고 외치듯이요.

  4. basecom 2011.01.29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적부터 "수련회"가 정말 싫었습니다. 저런 해병대 극기훈련 급의 훈련은 하지 않지만 무조건 군대식으로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어린애들을 굴리니까요. 전 아직도 수련회 생각하면 화부터 납니다. 맨날 자다 깨워서 기합주고 시멘트바닥에 머리박구말이죠. (사실 군대식이란건 커서 알았습니다. 뭔가 불합리해보이긴했지만. 그리고 각본이 있다는건 수련회 조교 알바하는 친구때문에 최근에 알았죠.)
    정말로 저런 힘든 단기 훈련으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나요? 툭 까놓고 군대 2년 다녀오면 "사람"되나요? 전역하고 한두달이면 각 다 풀리지 않나요? 아랫사람 갈구는 기술만 유지되죠. 바뀌는 사람이 아주 없다는건 아니지만, 군대에서 보내는 나이대가 사회에 있어도 생각의 변화가 클 나이대입니다.
    꼭 극기훈련의 목적이 대입이라고 생각할지는(부모님들이) 모르겠지만 자기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기 싫다면 평상시에 '오냐오냐' '대학대학' 이러지 말고 공부를 좀 해서 '교육철학' 내지는 '양육철학'을 지니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5. 굄돌 2011.01.29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넌 뭐가 잘났냐?
    독일 가서 사니 좋으냐?
    사대주의니 뭐니 하는 말도 할 것 같고...
    소신을 지킨다는 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산다는 게
    참 어렵지요?

  6. widow7 2011.01.29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zzzzzzzz, 아니, 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얼마나 더 왜곡된 교육을 해야, 한국 교육을 왜곡한다는 왜곡된 소리를 안듣게 되실지........... 1년에 군대에서 죽는 창창한 젊은이는 이삼백명 쯤 됩니다. 군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는 요즘도 말입니다. 군대에서 극기훈련을 안해서 그렇게 많은 젊은이가 죽는 건가요..... 아니면 아이들의 사망숫자를 군대에서 죽는 숫자에 맞춰가기 위해서 그런 훈련을 하는 건가요......

  7. 극기훈련 2011.01.29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기훈련'이 주제는 아니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것의 교육적 가치(?)가 없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그냥 지나가는 사람일지라도) 논해봅니다.

    극기(克己)라는 말은 극기복례(克己復禮)에서 나왔습니다. 본래는 예절교육, 인성교육이죠.
    그런데 극기라는 말을 뚝 떼어가지고서는 군사훈련에 갖다붙였습니다.

    군대에서는 전시의 극한상황을 대비해야 하므로, 인위적으로라도 몸을 힘들고 아프게 하면서
    진짜 다치지는 않을 정도의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경험을 갖게 합니다.
    하고 나면 무슨 힘이 생기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정신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 일을 겪을 때 당황해서 제풀에 무너지지 않도록 사람을 길들여놓는 것이죠.
    인격에 관련해서 말하자면, 오히려 인격을 해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은 자기가 좋아서 뛰어드는 것이 아니니 폭압이 가해지고, 그것을 배울 수밖에 없죠.

    군국주의 체제 하에서 (남)학생은 군사자원으로서 군사훈련을 받게 되는데
    교육과의 접점을 억지로 찾다 보니 극기니 뭐니 하는 헛소리가 생긴 것입니다.
    힘든 일을 겪어보면.. 이라고 하는데, 설령 저 상황에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해도
    다른 상황에서 그것을 적용하는 능력까지 저절로 갖추어지진 않습니다. 그냥 희망사항이죠.
    본인이 그랬다고 해도, 그냥 본인이 그런 겁니다. 전체적인 상황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남자)한국인들이 특별히 강인하다? 요즈음은 저런 걸 안 해서 나약해진다?
    ... 먼저 정의하고 증명해야 할 얘기를 근거로 삼아 '극기=교육'을 말하긴 좀 무리지요.

    억조에 하나 효과가 있다 해도, 저 시간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한심한 일입니다.
    운동시간, 독서시간, 친교시간, 취미시간, 봉사시간은 은근히 아깝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즉각 근절해야 한다고 보지만, 다만 교관들도 사람인데 일자리가 좀 걱정되긴 할 따름입니다.

  8. 정운현 2011.01.29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장의 사진을 한국언론도 아닌, 슈피겔에서 보니 더욱 충격적이군요.
    이런 사진을 보고 독일인들이 한국(인)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근대교육이 시작된지 10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 교육이 아직도 이 지경이군요.

    암튼, 주변에서 엉뚱한 잡음 내는 분들 개의치 마시고 더욱 좋은 글 부탁드려요.^^

  9. 헬로준 2011.01.29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국에서 5년째 살고 있습니다. 저역시 한국에서 초중고대학교까지 나왔고요,
    그런데 정말 무터킨더님 의견에 100% 공감합니다.
    한국을 나와보니, 그동안 제가 한국에서 살면서 정답이라고 믿고있던 그 많은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을수고 있다는것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비판하는듯한 발언을 많이 하게되고
    또 다른사람들 눈에는 '그래 니가 외국물좀 먹었다 이거지'라는식의 반응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저희 부모님만해도 제가 한국에 대한 안좋은 소리를 하면,
    그래도 니 조국인데.. 라는 식의 반응을 하십니다.
    의견에 대한 맞고 그르고가 아닌, 그래도 니 조국인데 욕하지 마라..는 무조건적인 식이시죠.

    숲을 나와보니 숲전체가 보이던것처럼
    한국을 나오니 한국의 여러가지 모습이 보이는데
    아직 그 속에서 한국만이 최고라는 식의 국수주의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가끔은 씁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타까울때가 참 많습니다.

    악플에 상처받지 마시고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

  10. 하결사랑 2011.01.30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진짜 저도 학창시절 극기훈련을 다녀왔는데
    왜 그나이에 전 그런 훈련을 받아야 했을까요?
    개인적으로 제가 운동신경이 없어서 밧줄타고 웅덩이 건너는 것 못해서 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뭐...이게 주제는 아니지만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한국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공부때문에 힘들고 암울한 시절을 보내야 하는 거 사실인데...
    지긋지긋해 했을 법한 사람들은 다시 아이들에게 그것을 강요할까요.
    누구보다 더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정말 이상한 나라입니다.

  11. 알비스 2011.01.30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걸 딱 두 단어로 말하겠습니다.

    '파.시.즘' '군.사.문.화' 이겁니다.

    ps.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읽고 쓴 글이 있는데, 어디로 보내야 하나요? 독자편지와 독후감, 그리고 서평이 좀 섞인 글입니다.

  12. 2011.02.01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서구 선진국들이란 나라에서 오래 살다가 우리나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러가지로 참 폭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죠.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외모를 비하해서 웃음거리로 삼는 모습들,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 폭력들, 말못하는 동물들을 무심코 가혹하게 대하는 모습들, 어린이들을 위한 tv프로에 화장을 하고 값비싼 옷을 입고 나와서 부모들의 허영에 억지 웃음을 짓는 아이들, 아직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무지한 사회분위기에서 기인한 여성이나 성적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여러가지 형태의 잔인한 폭력등등...

    얼마전에 우연히 어린이들 보라고 만들어진 요즘 잘 팔린다는 만화로된 과학책을 한권 본적 있는데. 내용자체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에 가득차있는지 무척 놀랬었네요.

    분위기에 길들여저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지만, 위 사진 두장은 우리나라 사회가 아직은 얼마나 야만적이고 폭력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되네요.

    저런 식의 극기훈련이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걸까요?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 살아나가야 하는 우리나라 사회는 약자에 대한 배려는 없고, 약육강식만 존재하는 동물의 왕국같은 곳이니 강자가 되려면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뜻일까요?

    우리나라에 진정한 진보나 보수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한쪽 방향을 선택해야하고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우리나라 분위기에서 가끔은 피곤함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무터킨터님 올리신 글 읽으며 여러가지로 위안을 받습니다.

    제가 가는 인터넷 카페 이곳저곳에다 많이 퍼다 나르기도 하고 제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구요.

    거의 매일 들어와서 글을 읽고는 하는데 댓글은 처음 달아봅니다.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

  13. gracie224 2011.02.04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악플러한테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굴하지 않고 소신있게 계속 좋은 글을 연재하시니 존경스럽습니다ㅎ
    저 같은 경우도 고1때 1달 정도 미국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나서 그 전까지는 관심이 없던 서양(미국이나 유럽 등)문화에 관심이 생겨서 자주 유튜브나 블로그, 책을 보고 있는데 그 느낀 점들을 주변 사람과 공유하거나 한국 이건 잘못된 거 아니냐?라는 의견을 내면 '그럼 그 나라가서 살든가'나 '잘난 척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는 소리를 듣죠.
    언젠가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는 일차적인 문제는 일본이지만 원인은 한국이다. 왜냐하면 시대를 못 읽고 나라가 뭉쳐서 싸워야할 때 정치적으로 나라가 불안했기 때문에 일본에게 기회를 주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그런데 '넌 어떻게 한국 사람이면서 그렇게 말할 수 있냐?'라는 식의 반응뿐이었죠...
    누구나 자기 자신이나 조국, 생활 방식에 대해서 완벽하게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그것이 심하다고 할까요. 더불어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시간이 청소년 때(초, 중, 고)가 가장 적절한 때라고 생각하는데...그런 중요한 시기에 '극기훈련'이나 '주입식 교육'같은 걸 하고 있으니...참 답답합니다...

  14. 레얄충렬 2011.02.11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터님 매일 읽다가 댓글 달아보네요. 그러한 사람들 신경안쓰는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자기의 시선이 모두인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위험하죠. 그러한 분들한테 설득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들구요. 습관이라는게 바꾸기 힘든거잖아요. 힘내세요.

  15. 눈이펑펑 2011.02.14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기훈련'지금도 우리 아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한해에 한번 수련회를 하는데
    우리 아이들 수련회 갔다보면 불만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새벽6시에 깨워 군대식 체조등을
    조교들이 시키는데, 이 조교라는 사람들이 욕도 서슴치 않는 사람들입니다. 한학년 끝나면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하는데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해도 캠프업체랑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매년 합니다.
    '극기훈련'인지 뭔지 저는 20년전 회사 입사해서도 신입사원 교육에 포함되어 있던게 기억나네요.
    지금은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군사독재의 잔재가 여기저기 남아있네요. 아직도 입시에 공부에
    고통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 생각하면 독일 아이들이 부러울따름입니다. 언제쯤 우리는 그런
    날이 올까요.ㅠㅠ

  16. 어이쿠 2011.02.23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히 한국 어머니들 욕심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교육 ,,계속이대로 갈거에요...가장 큰원인이라생각하는데요..저는.

  17. 어이쿠 2011.02.23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는 보이지 않는 카스트제도같은게 있어요...학벌과..배경이.비슷비슷한사람들끼리 결혼해야되는거..

  18. 행인 2011.03.02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개한 대한민국 아직도 극기훈련하고 있다니. 이십년전 나 초등학생때 해병대 훈련소에가서 몇시간 지옥훈련을 받았더랬다. 아직도 이런것이 존재하다니 너무 한탄스럽다.

  19. 허거걱 2012.12.15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교육은 벨라루스의 군인훈련모습의 보는듯

  20. 다스 제펠린 2012.12.20 0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지어는 나치스 치하 독일의 교육이라도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보다는 합리적이였을 듯 합니다.

    오늘 너무 슬픈날이네요. -- 고국에 남아있는 자..

  21. ray ban wayfarer 2013.04.03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내가 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니예요,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에요.


꼴찌도 행복한 교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 대하여 우리 아들과 제가 나눈 대화입니다.


“야, 엄마 책 제목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야. 어때?”

“엄마~ 꼴찌 했는데 어떻게 행복해? 좀 심한 거 아냐?”


“아니 꼴찌 행복하다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럼 네 친구들은 꼴찌라고 불행하니?”

“그건 당연히 아니지, 그런데 완전 엉망인 성적표를 받아서 낙제할지도 모르는데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이야.”


“엄마 말은 그게 아니야. 너 한국말 아직 멀었구나. 마치 내가 독일교육 이야기 할 때 한 가지 사실로 일반화시키지 말라고 우기는 사람들이랑 똑 같다 얘”

“그런가? 내가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서 ‘도’의 뜻을 잘못 이해했구나. 히힛…….”


“그럼, 다시 말해봐. [꼴찌도 행복한 교실], 맞아 틀려?”

“뭐, 그렇게 생각하면 맞다고도 볼 수 있겠네.”


어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이렇게 해서 우리 아들에게 간신히 찬성을 받아냈습니다. 지금 현재 꼴찌를 한 성적표를 받아든 사람이 과연 행복하겠냐고 따지는 통에 설명하느라고 시간 좀 걸렸습니다.^^


그 설명을 하다 보니 독일교육 이야기를 읽고 간혹 ‘당신 경험을 일반화 하지 말라’는 사람과 싸우는 것 같아 어이없더군요. 그런데 우리 아들과 그분들과는 엄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우리 아이는 한국어 실력이 약간 부족했고 그 사람들은……. 뭐라고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네요.^^


여하튼 드디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 인터넷 서점에 올라왔습니다. 약간은 긴장되면서 감회가 남다르네요.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머나먼 타국에서도 메일만 가지고도 거뜬히 책이 나왔으니.


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렇게 교육시키는 나라도 있구나.’ 정도의 흥미 거리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 독일 교육을 통하여 우리 교육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은 어디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질주하지 않아도 행복한 독일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꼴찌는 열등감에서, 1등은 혹여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교육, 경쟁보다는 참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우리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달 중순쯤에는 간담회와 저자 강연회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김규항 선생님과 함께 강연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제게는 엄청난 영광이지요.^^ 


아 직 정확하게 날짜와 장소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4월 15일에서 22일 사이라고 하니 그 전에 한국엘 가야합니다. 드디어 보고 싶었던 블로그 친구들이랑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면 블로그에도 알릴게요. ^^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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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서실에서 공부 하는 거야?

“학생들이 왜 여기 모여서 공부를 하는 거야? 집도 있는데.”
“왜 여기 모여서 공부 하냐고?”
“그렇잖아, 집 두고 왜 하필 불편한 도서관에 모여서 하는 거야?”
“글쎄……. 왜 그런지 오늘 하루 종일 경험해 보고 나서 이야기 하자.”

한국 도서관을 처음 들어가 보는 큰아이가 넓은 열람실 가득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습니다.

방학동안 한국으로 휴가를 온 큰 아이는 오는 9월이면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아무리 공부를 대충해도 되는 독일이란 나라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인데 고3이 뻔뻔스럽게 놀기만 하는 것이 이 엄마를 걱정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약속을 했습니다. 여행을 다니지 않는 날은 한 두 시간이라도 책을 보기로 했지요. 녀석도 양심은 있었는지 마냥 놀기만 할 생각은 아닌 듯 했습니다. 

집은 우리 집도 아니고 좀 어수선 한 것 같아 도서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 기회에 말로만 듣던 한국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경험도 좀 해보게  할 생각이었지요.

엄마도 이렇게 공부했어

일산에 살다가 갔지만 처음 가보는 일산 백석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저도 필요한 책을 찾아 볼 겸 온 가족이 함께 갔지요. 아이에게 공부 할 수 있는 자리를 보여주기 위해 3층 열람실로 바로 올라갔더니 이미 책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빈 자리가 언제 나는 거냐고 물었더니 1층에서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어리둥절한 큰 녀석을 끌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자동 인출기에서 대기표를 받고 보니 최소한 1시간 반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 시간 반이나?”
큰 아이는 익숙하게 엉덩이 붙일 곳을 찾고 있는 엄마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집 두고 왜 이 짓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신 물었습니다.

“엄마도 이렇게 공부했어. 지금은 그래도 천국이다.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하고 여긴 쉴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우리 때는 찜통더위 속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이렇게 했어”
“아니 그게 아니고 집 두고 왜 여기 모여서 하냐고?” 
“그건 오늘 네가 직접 경험해 보고나서 엄마에게 설명해 봐, 사람에 따라 이유가 다를 테니까.”
“어이구~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안 해주고…….”

한국 도서실 체험담

독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고, 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보는 곳이라는 의미 이상을 생각 본 일이 없으니 큰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구시렁거리는 녀석에게 제대로 대꾸도 해주지 않은 채 시간이 되어 열람실로 들여보냈습니다. 영어책 한 권 달랑 들고는 어색했는지 쭈뼛쭈뼛 머리를 극적이며 들어가는 모습이 뒷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웃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한 세 시간 정도가 지나니 오늘 공부 다 했다고, 더 이상 머리에 안 들어간다며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나왔습니다. 그동안 작은 아이와 나는 어린이 동화책도 읽고 식당에서 밥도 사먹고 시청각실에서 상영해 주는 영화도 한 편 보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요. 도서관을 나와서 시원하게 팥빙수를 시켜놓고 큰 아이의 3시간 열람실 체험담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내 오른 쪽 옆자리 남학생은 내가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거의 잠만 자는 거야. 왜 집에서 안자고 거기 와서 불편하게 자는지 정말 이상 하더라고. 왼쪽 옆자리 여학생은 두꺼운 종이로 옆 사람이 볼 수 없도록 칸막이를 쳐 놓고 그 위에 얇은 이불을 씌우고는 그 안에서 공부를 하는 거야. 볼 수가 없으니 더 궁금한 거 있지.

그 여학생이 화장실을 가려는지 밖으로 나가기에 얼른 책상을 넘겨다봤지. 완전히 살림을 차렸더군. 칫솔에 탁상시계에 간식거리에... 그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없는 것 없이 들어차 있더라고. 너무 재미있어서 히죽거리며 보고 있는데 화장실 간 줄 알았던 여학생이 뭘 잊었는지 다시 들어오면서 나를 짝~ 째려보더니, 나가면서 이불로 책상을 덮어 버리는 거 있지. 완전히 창피 해 죽는 줄 알았어.

내 앞자리와 몇몇 책상에 앉아있는 아이들은 엄마가 수시로 들어오는 거야 .그러면서 ‘뭐 필요한거 없니?, 아까 말한 그 책 있잖아, 서점에서 찾아보니까 없던데 인터넷으로 주문해야겠다. 이따가 저 번에 거기 있지? 그리로 와라.’라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엄마가 아이들이 뭐 공부하는지 신기하게도 자세히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이렇게  20분쯤 두리번거리다가 갑자기 혼자 바보가 된 느낌이 들더랍니다. 또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자꾸 보니 불현듯 자기도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일어나 책을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어떤 때 보다 집중이 잘 되어 2시간 반 동안을 정신 없이 공부삼매경에 빠져들었답니다. 그러나 정확히 두 시간 반이 지나니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읽던 자리를 반복해서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벌떡 일어나 나온 것입니다.

너무 불쌍한 여학생

열람실을 나오던 큰 아이는 입구에서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합니다. 어떤 얌체 여학생이 대기표 없이 새치기를 하기 위해 우리 아이에게 접근했습니다.

“저~ 지금 나가시면 표 좀 제게 주실 수 있어요?”
너무 불쌍한 눈빛을 하고 쳐다보며 말을 걸어오는 데 도저히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독일에서 만일 엄마가 그런 경우를 당했다면 비난하고 난리가 납니다. 가끔 당했던 비슷한 경우가 생각나서 당장 복수를 했지요.

“그래서 그걸 줬어?”
“응, 너무 불쌍해 보여서 안줄 수가 없었어.”
“야, 이 엄마가 그런 짓을 했으면 완전 비웃었을 거 아냐!”
“그런데 그 여학생은 내가 표를 주지 않으면 자기 엄마에게 무지 혼날 것 같은 얼굴이라 서....”

변명은 하면서도 스스로도 당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경우엔 동정심이란 것이 전혀 없거든요.
‘저기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안보여요? 당신은 양심도 없습니까?’라고 면전에서 망신을 줄 것이 뻔합니다.

“그건 그렇고, 왜 아이들이 도서실에 모여서 공부하는지 이제 알겠어?”
“아, 그거? 세 시간 동안 정확히 알아냈어. 혼자 공부할 때보다 집중이 몇 배나 잘되는 거 있지. 나 두 시간 반 동안 완전 책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오~ 바로 그거야. 그런데 실컷 놀다가 공부 좀 해 보니 기분이 어때?”
“처음엔 들어가기 싫었는데, 지금은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어.”
“너도 학생은 학생이구나. 우리 매일 이렇게 해 볼까? 그럼 매일 기분 좋아질 것 아냐.”
“엄마 근데 나 놀면 기분이 더 좋아지거든.”
“그럼 그렇지 잠시라도 착각한 내가 한심하다.”

여하튼 한국에 와서 중요한 경험을 한 하루였습니다.^^

오는 7월31일(토요일) 3시에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파주자유학교[경기도 파주시 문발리 파주 출판문화정보단지 511-2번지] 중등과정에서 

만남이 있습니다.

일산이나 파주 등지에 사시는 분들중에 

대안학교인 파주자유학교나 독일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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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10.07.26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어가기는 힘들지만...
    다녀오면 나름 뿌듯한 마음이 들지요...ㅋ
    근데 들어가기가 너무 힘들어요...ㅋ

  2. 치즈볼 2010.07.26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새벽5시부터 도서관에 자리하나 맡아보려고 기다리곤 했는데...ㅎㅎ제생각엔 집에서 혼자하는 습관,그리고 남들이 보는 곳에서 공부해야 더 잘되는 그 습관들이 도서관으로 향하게 하는 것같아요.
    경쟁이란걸 하면 자신을 좀더 채찍질하니까요. 꿈을 향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남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니 나도 뒤질수 없다는 그런 생각에 공부를 안할 수 없게되는...
    전 우리나라 도서관 문화는 썩 좋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3. 미스터브랜드 2010.07.26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와 계시는군요..외국과 한국에서의
    도서관의 용도나 목적이 조금은 다른 것 같아요..
    저희집도 파주인데..가까이 계시다니 마음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요..

썰렁하고 담담한 사제관계

극단적인 폭력에 가까운 체벌을 일삼는 극소수 교사를 제외하고 제자에게 회초리를 드는 스승의 마음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국인의 정서상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나 형제가 자기 자식 혹은 동생을 가르치다보면 속이 터져서 손부터 올라가게 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내 자식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관심이 인내에 한계를 가져오는 것이지요.

독일인들이 우리보다 약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체벌이 없이도 큰 어려움 없이 아이들을 통솔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하나는 당연히 엄격한 법과 제도가 규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에게 체벌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교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형사상의 문제가 되겠지요.

다른 하나는 남의 일에 지나치게 관심 갖지 않는 이들의 정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를 통해 자주 듣는 독일 교사들이 하는 습관적인 말이 있습니다. '이건 네 공부지 내 공부가 아니야. 네가 잘하든 못하든 난 상관없어, 너만 손해야!' 너 때문에 내가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지요.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이런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다면 아마 자질 없는 무책임한 교사라고 지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독일 학생들과 부모들은 이 말에 서운하다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당연하게 주지시키지요. 

잘못가고 있는 제자를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부족하단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너는 너 나는 나, 끈끈한 사제지간의 정으로 맺어진 관계라기보다는 썰렁할 정도로 담담하지요. 그러다보니 문제 학생 때문에 교사가 흥분하거나 과민반응을 일으킬 일도 흔치 않겠지요. 우리가 보통 내 자식 보다는 남의 자식 문제에 관대한 것처럼.
   

의외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체벌금지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하는 선생님도 있더군요. 요즘 아이들, 아니 우리 때도 그랬지요.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고, 못 말린다고.

요즘 학생들이 한심한 것은 독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릴 때부터 철저히 자신의 인권에 대해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 왔고, 자기표현을 거침없이 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체벌 대신 엄격한 교칙이 존재하고 실효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독일 교사들은 체벌이 절대 금지 된 학교에서 어떻게 문제 학생들을 통솔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독일학교는 체벌이 없는 대신 엄격한 교칙이 존재하고 실효성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수업시간에 계속해서 교사에게 예의에 벗어난 말대꾸를 한다든지 수업을 방해하면 교사는 그 학생에게 교실에서 나갈 것을 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될 경우 문제 학생에 대한 지도를 교장에게 넘겨버립니다. 숙제를 세 번까지 해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사실을 알립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장선생님에게 불려 가는 처분과 부모에게 편지 보내는 것을 을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합니다.  

또 폭력 사건이나 마약 등, 학생 신분에 벗어난 일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학부모와 상담하고, 담임선생님과 교장, 교감 등 문제 학생과 관련된 모든 교사들이 모여서 회의를 통해 문제의 정도를 심사하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토론합니다. 회의 결과에 따라 경고장이나  반성문 정도의 가벼운 벌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하면 퇴학 처분을 받게 됩니다. 

독일교사들 참 쉬워 보이지요? 그런데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독일에서 가장 정신병원을 많이 찾는 직업군이 교사라고 합니다. 수많은 교사들이 우울증과 신경과민 등 각종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답니다. 겉으로 보이는 냉정함의 이면에는 수 없는 인고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통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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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도착한 첫날 텔레비전 뉴스에서 가장 먼저 본 경악스러운 장면은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비인간적인 학생에 대한 폭력장면이었습니다. ‘아, 아직도 저런 일이....’ 정말 입이 벌어져서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학기부터 체벌을 전면 금지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한국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아니하는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행해야한다”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바로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란 이 몇 마디가 체벌이 교육현장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지요.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등 일부 단체가 “체벌은 불가피한 교육적 조처”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력과 체벌은 구분돼야 한다”며 “교육상 체벌이 불가피한 경우,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체벌하는 교사를 원망할 학부모는 없다”고 체벌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부모와 같은 마음의 체벌이라. 참 그럴듯한 이유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부모의 체벌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바로 허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식을 때리는 부모가 과연 진정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순수하게 매를 드는 것일까요? 나만의 독단인지 몰라도 아무리 부모라고할지라도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수한 교육적 마음으로 매를 드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물론 그 누구보다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인내를 가진 대화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체벌을 가하는 부모의 그 순간의 마음은 분노의 폭발이자 대화로 풀어갈 정도의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폭력일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스스로 부모 된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바로 답이 나올 것입니다.

체벌과 폭력, 받아들이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별로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폭력이란 그렇지요. 대화로 풀어나갈 자신이 없는 사람,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기표현 수단입니다.

유교시대의 해묵은 훈육방법을 지금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부분의 폭력적인 사람은 폭력부모에게서 자란 경우’라는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학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교육계는 지금도 ‘말로해도 안 되는 아이들은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설이 통용되는 알 수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독일에서는 자신이 키우는 개를 훈련시킨다고 때려도 이웃에게 들키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하물며 어린이는 말할 필요도 없지요. 내 자식이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허용될지 몰라도 때리는 행위가 이웃에 알려지면 바로 고소당하고 그 부모는 잡혀가는 것은 물론 아이는 청소년보호소에서 데려갑니다. 이후에는 자기 자식이라도 스스로 키울 수 없게 되지요. 실제로 그런 부모들이 더러 있습니다.

가정이 이 정도니 학교는 따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감히 누가... 학생이 아무리 교사에게 대들고 욕설을 퍼부어도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문제없이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여기서 정확히 알았습니다.

“모든 교육적 방법을 동원해도 제자가 바른 길로 돌아오지 않을 때 행해지는, 학교규칙에 정해진 객관적 타당성을 갖춘 체벌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교사는 학생지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는 교사라면 이 기회에 교육을 포기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 수많은 어린 가슴에 더 이상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 말기를...... 교육적 체벌이란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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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학교가 말도 많고 문제도 많은 교원평가를 마쳤다고 합니다. 평가를 마친 한 교사가 이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선생님의 말처럼 지금 교사들은 교육은 사라지고 눈치 보는 초라한 직장인으로 전락 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것은 교사의 철밥통을 지켜주어야 하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교사보다는 학생을 위한 올바른 교육에 장해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교육자라는 소신하나로 보람을 갖고 일하고 있었던 한 직장인 그룹의 자존감이 너덜너덜 해지는 것 같아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교사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거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래 교원평가를 마친 한 선생님이 댓글로 남긴 고백이 저조차 우울하게 합니다.

“고객님, 서비스에 만족하셨습니까?”

오늘 교원평가가 끝나는 날이었어요. 우리 학년에 몇 몇 반만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문자 돌리고 알림장에 확인받으라는 교장선생님의 요구에 아이들 닦달 하다가……. 참 자괴감이 드네요. 스스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는 교사라는 자부심도 있었는데 참으로 우울하네요.

물론 공교육이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교사 사회도 자정능력이 부족한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온 사회가 평가 받는데 너희만 철밥통이냐는 말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6학년 담임하면서 시범학교로 다른 데 보다 1년 먼저 교원평가를 실시했는데요, 아이들 데리고 컴퓨터실 가던 날 우리 반 아이가 ‘선생님, 오늘 평가하는 날이죠?’라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네요.

교과 선생님 중에 정말 문제가 있으신 체육전담교사가 있었는데 그 분의 점수가 옆 반 선생님보다 높게 나오더군요. 궁금해서 몇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데요, 우리 맘대로 하게 해 주시고...’ 체육시간에 전혀 관리 안 되었고 지병이 있으시고 가끔 수업을 보면 답답했었고 심지어 아이들이 교사에게 함부로 대하고 항의가 다반사 였는데도요. 교사들의 예상을 뒤집고 문제교사라고 할 만한 분이 더 높게 나온 원인은 열성적인 옆 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는 구속이었던 거죠.

올해 5학년 담임교사를 하는데 혹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게 나왔을 때 남은 2학기에 아이들 얼굴이 어찌 보일까 싶으니 마음이 참담합니다. 학부모님들은 평가항목이 절대 아실 수 없는 내용이므로 결국 아이들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고 결과는 아이들 생각이라는 거죠.

아이들과의 관계는 잘 소통되고 자신 있다고 자부했었는데도 이러니, 제 맘을 잘 추스르고 성숙하게 대처해야겠지요? 하루에도 몇 번 주문을 겁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교원평가 이전에 고학년을 맡으면 2월말에 항상 설문을 했었습니다. 거기에는 애들이 예리하게 잘 지적해 줍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빨라요,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 주세요, 숙제가 많아요...등등...평가 없이 그러한 내용들이 교사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의 이런 평가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점수로 관리하는 사람들 외에는요. 교육은 사라지고 눈치 보는 초라한 직장인만이 남았습니다. 문득 문득 생각나는 지금의 내 모습은...

 “고객님, 서비스에 만족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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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요 2011.02.11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정도 주관이 반영되는건 어쩔수가 없지요..
    이건 학생들이하는 설문조사 뿐만아니라 누가해도 자기 주관은 배제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못가르치는 선생님이더라도 열심히 들으면 수업에서 다 얻어가는 것이 있죠..
    또 갈수록 선생님들 간에 경쟁도 치열해져 가만히 놔둬도 신입선생님들의
    교육의 질은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죠..학벌도 능력도 열정도..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교원평가제를 아주 포기할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도입 초기단계이니 문제가 많겠죠..더군다나 초, 중생같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은 더더욱..
    고등학생만 되어도 대부분 학생들이 본인 성적에 민감할 때니 제대로 평가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