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018년부터 대입수능 공동출제

 

 

독일이 주교육부에서 자체적으로 치르던 대학 수능시험(아비투어)을 오는 2018년부터 연방 정부 차원에서 통합해 시행하기로 했다.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 마티아스 브로드코르브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8일 연방문화교육부장관회의를 거쳐 아비투어를 연방 차원으로 통합해 공동 출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독일의 전 고교 예비 졸업생들이 같은 문제로 대학입학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각 주 교육부장관들은 통합 아비투어를 통해 독일 전체 학생의 교육 수준을 정확히 측정하고 교육과정에서 누락될 수 있는 주요 교육내용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제인 독일은 주마다 교육과정이나 평가 방법, 아비투어의 출제 방식이 각기 달라 일괄적인 비교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발표에 따르면 통합 아비투어는 학생이 2~4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것으로 윤곽만 잡아둔 상태다. 현재는 주마다 다르지만 보통 8~9과목을 내신 성적으로 반영하고 이중 4과목을 아비투어 응시 교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언어 영역에서 1과목, 자연과학 교과에서 1과목, 사회 교과에서 1과목, 자유선택 1과목을 치르는 형태다.

 

또한 연방교육부장관회의에서 각 주 교육부장관들은 통합 아비투어 시행을 위해 우선 통일된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반계 고등학교, 야간 고등학교, 직업학교 등 학교 유형별로 아비투어를 다르게 시행할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독일에서 통합 아비투어 논의가 나온 것은 지난 2000년 제1회 OECD 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PISA)에서 독일이 선진국 중 최하위 성적을 기록해 국가 전체가 ‘PISA쇼크’에 휩싸이면서부터다. 당시 독일은 바덴뷰텐베르크주와 바이에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가 개별 학교 차원에서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수준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주가 직접 관장하는 중앙관리형 아비투어의 첫 단계로 ‘젠트랄 아비투어’ 체계가 도입됐다. 그러나 이 역시 주마다 출제방식과 난이도가 달라 국가 차원에서 학생들의 수준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었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을 평가하는 데는 만15세 학생을 3년 주기로 평가하는 PISA가 유일하게 수단이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비투어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교육계도 통합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미 일부 주는 공동 출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통합 아비투어의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바이에른주와 바덴뷰텐베르크주는 가장 먼저 공동 출제 방식을 채택했고 PISA 결과 독일 내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니더작센주와 함부르크주, 슐리스비히 홀슈타인주, 작센주, 메클렌브르크-포어포메른 주 등은 수학과 독일어, 영어 시험을 이미 통합 시행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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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정부의 교육정책에 바란다(3)

 

중요과목 위주의 입시에

 

변화가 필요하다

 

 

** 그동안 써두었던 글들과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바란다'를 쓰고 있습니다. 참고를 하고 안하고는 입안자들의 선택이겠지만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에서 예시 되는 독일교육 방안들은 국가적으로 통일된 정책은 아닙니다. 독일 교육은 주 소관이기 때문에 주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시길.... 전편에 이어 박근혜 새정부의 교육정책에 바란다(3)에서는 중요과목 위주 한국 입시와 독일 아비투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물박사 원하는 입시, 진정한 영재는 사장시킬 수도

 

한국에서 수학시험에서 항상 60점을 넘지 못하는 고3 수험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한국인이 목숨 거는 명문대학, 이 학생이 꿈 꿀 수 있을까? 국어와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그저 그런 대학이라면 모를까 명문대학은 언감생심이다. 입학사정관제가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영수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대략적인 입시 경향을 보니 문과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목을 보아야 하고 이과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과목을 주로 본다. 복잡하고 다양해 진 것 같기는 한데 30년 전 내가 보았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영수는 기본이고 이과와 문과를 나누기 위해 사회와 과학을 선택한다. 단순한 이분법이다. 국영수 중 한과목이라도 포기하면 이미 좋은 대학은 물 건너간다. 그런데 한국 우등생은 대체적으로 모든 과목을 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크게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향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 없는 교육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 한 과목이라도 포기하면 인생을 포기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개성이고 뭐고 다 버리고 우등생에게 만물박사의 길을 걷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물박사를 요구하는 입시가 정작 진정한 영재는 사장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독일 학생들을 보면서 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과목만 집중해도 원하는 대학 갈 수 있는 아비투어

 

독일에는 수학은 언제나 낙제 점수를 받으면서도 국어와 영어는 만점만 받는 학생도 많고, 사회 과목이 빵점이지만 수학은 완벽한 아이들도 허다하다. 또 수학은 못하는데 물리나 화학, 생물 등 한 과목에만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한 과목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아이들일수록 모든 과목을 잘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국 상위권 학생들처럼 모든 과목을 다 잘하는 학생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은 한 분야에 깊이있는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겸비한 경우는 드물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하다. 정해진 시간으로 한 과목에 집중하는 사람과 두루 시간을 안배하는 학생은 당연히 깊이가 달라야 한다. 이렇게 상위권 학생들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과 독일은 현격히 다르다.

 

어디서부터 이런 차이가 나오는 것일까? 결정적인 단초는 입시제도다. 만능을 요구하는 한국 입시와 좋아하는 과목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대학을 갈 수 있는 아비투어 시스템이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독일 입시는 독영수 중요과목일지라도 필기시험에서 제외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재량으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고 다양하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의 입시 경향을 예로 들어 보면, 마지막 2년 동안의 내신 성적이 입시에 반영되기는 하지만 그 것도 9과목뿐이고 선택 폭도 넓다.

 

그렇다고 아비투어 시험을 이과와 문과로 나누지도 않고 대학가서 전공할 학과에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김나지움에서는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공부로 점수를 받은 다음 전혀 다른 학과에 입학할 수도 있다. 아비투어 준비과정에서 이과와 문과의 구분은 없다.

 

가장 자신 있는 라이스퉁스코스, 배점도 높아

 

김나지움 고학년인 오버스튜페 학생들에게는 라이스퉁스코스라고 하는 심화과정 두 과목이 있다. 독일입시인 아비투어에서 가장 비중 있는 심화과정 두 과목이지만 독영수 식의 중요과목 중에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버스투페의 총 학과목 수는 9개다. 수업은 크게 기초교양인 그룬트코스(Grundkurs)와 라이스퉁스코스(Leistungskurs)로 나뉜다.

 

학교에 따라 교사 수급 상황 때문에 수강할 있는 수업이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선택의 폭이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라이스퉁스코스는 자신 있고 좋아하는 공부 중 두 과목을 정해진 영역에서 선택한다.

 

가장 중요한 라이스퉁스코스와 그룬트코스를 합한 4과목은 언어영역과 자연과학, 사회과학, 자유선택으로 나뉜다. 언어영역에서는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라틴어 등 많은 언어 중에 한 과목을 선택한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주의 입시규정 언어영역에는 일본어와 중국어도 들어 있지만 애석하게도 한국어는 없다.

 

선택의 폭은 다양하지만 당연히 실제 학교에서 어떤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본어와 중국어 같은 경우는 수업을 개설하는 학교가 흔치 않아 선택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 언어영역으로 독일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하는 학교가 가장 많다.

 

개인별 입시과목의 조합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학생은 생물, 스포츠, 라틴어, 지리를 어떤 사람은 화학, 불어, 미술, 종교를, 또 다른 경우는 생물, 독일어, 역사, 음악을 아비투어 과목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이 아비투어 필기과목은 내신에서도 학점이 가장 높게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네 과목만 충실히 준비하면 독일에 있는 웬만한 대학에 입학 하는 데는 거의 문제없다.

 

다음편은 사교육 근절을 위해 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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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엠피터 2012.12.31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2년, 물질로 정신적으로 같은 블로거로 도움과 충고를 해주셨던 점
    늘 감사드립니다.
    2013년에는 더욱 건필하시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무엇이 올바른 교육방향인지
    늘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psh9002 2012.12.31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공감가는 글이네요. 아직 대학생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뭘 그리 학생들에게 요구하라는지... 저때만 해도 기술가정에 음악, 미술 그리고 교양이라고 문과과목도 더 들어야 하고 과학은 물화생지 1이랑 2과목 2개씩 들어야 되구요. 물론 공대와서 보니 그 때 분량이 많진 않지만 대학교 와서 배우는 거는 제가 흥미있는 전공이고 그 전에는 저의 흥미와는 별개로 억지로 들어야 되는거라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도 고등학교 때 이것저것 하는 것 보다 제가 흥미있어하는 걸 더 깊이 가르쳐주는게 더 생산적일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취업난도 그 뿌리는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봐요.

  3. 참교육 2012.12.31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선생님덕분으로 지난해 블로거대상 시사상을 받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감사뿐만 아니라 우리교육에 선생님의 수고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세상이 다 아는 얘깁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으셨겟지만 그 수고로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사는 세상이 한 층 더 밝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새해는 저 돟은 글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4. 유로포스 2012.12.31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센징 원숭이 종자들에게 뭘 바랄까요? 일본 미국 응딩이에 매달려서 사는 원숭이들인데 변화할리 있겠습니까?

    저도 껍데기는 조센징 원숭이지만 속 마음과 정신까지는 조센징 원숭이는 아니니까요.

  5. 강정의품격 2013.01.01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무터킨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 웃음 가득한 한해되시길 바래요~!!

범생이 교사가

날라리를 지도할 수 있을까?

 

교직사회 다양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논의를 위하여

“범생이와 날라리 얘기를 하다 교사들이 거의 모두 중산층 범생이들로만 채워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교직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교ᆞ사대의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거지요. 공감하시나요?”

어제 곽노현 교육감의 이 트윗을 보는 순간 바로 독일 교사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논제여서 관심이 갔다. 트친들과 이에 대해 논의하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교란 오늘을 사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거쳐 가야 할 배움의 공간이다. 그곳에는 우등생도 있겠지만 날라리도 있고 이미 사기성이 농후한 사기꾼 후보자부터 범죄자의 징후를 보이는 학생까지 각 사회계층마다 존재하는 온갖 인간형이 모두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우등생인 범생이 출신밖에 없다. 다른 직업이라면 몰라도 교사는 모든 형태의 인간을 상대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은 자신들이 경험한 우등생 집단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외워서 정답을 알고 있다고 해도 진정 가슴으로 모든 학생을 이해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범생이 선생님에게 상처받을 학생이 안타까워

2년 전 [꼴찌도 행복한 교실] 출판강연회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강연을 듣고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예쁘게 생긴 젊은 여교사가 이런 질문을 했다.

“저는 교사로써의 경륜도 짧고 학창시절 경험도 전무해서인지 문제 학생을 이해하지도 못하겠고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을 받고나서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말았다. 대답을 찾지 못해서 망설인 것은 아니다. 젊은 선생님에게 쓴 소리를 해야 할 것 같아 대답할 수 없었다. 또 그 쓴 소리가 해답이 될 수 없음이 너무도 자명하여 대답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저 순진한 선생님에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상처받고 있을까.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참으로 간절할텐데.....”라고.

우리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선생님이라면 간난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이 싼 국립대 사대나 교대에 진학했던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그러니 당연히 나름 인생의 쓰고 단맛을 겪은 교사도 많았을 것이다.

독일 교사들의 다양성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독일은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지금도 그렇다. 독일 선생님들이 학생을 지도할 때 ‘나도 학교에 다닐 때 낙제를 해봤는데’, 아니면 ‘5점을 받아서 낙제를 할 뻔 했는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마디로 독일 선생님들은 꼴찌의 심정이 어떤지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처럼 우등생은 독영수부터 비중요 과목까지 모두 최고점인 1점을 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학생도 있지만 모두 1점을 받는 학생이 모두 5점을 받아 낙제하는 사람보다 드물다. 한 학교에 1명 정도? 거의 없는 편이다.

독일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란 의미는 자기가 자신 있는 과목을 잘한다는 말과도 같다. 일단 대학입시에서부터 그러한 성향을 인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독일 고학년에게 중요과목이라는 의미는 독영수가 아니라 전 과목이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을 스스로 중요과목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열려있는 아비투어(수능시험) 제도가 사회 전체적으로 이러한 경향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 있는 과목에 우등생이라 하더라도 다른 과목은 5점과 같은 낙제 점수를 경험한 사람도 많다. 그런 학생들은 잠시지만 낙제를 면하기 위해 과외도 받기 때문에 꼴찌의 심정을 알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교사의 의식 수준과 경향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교직사회의 다양성 확보 위해서는 입시제도 개선이 필수

교사뿐 아니라 한국은 검사든 판사든 의사든 인기 있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모두 같다. 누가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누어진다. 그것도 개성이고 뭐고 없이 전과목 모두 완벽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니 직업의식 있는 전문 직업인 보다는 출세나 돈 벌이의 수단으로만 직업을 대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은 경쟁으로 점철된 한국적 현실에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입시제도의 개선이다. 학생이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을 스스로 중요과목으로 선택하게 해서 대학입시에 반영하는 것이다.

국어를 잘하는 학생은 중요 과목으로 국어를 선택하고 국문과를 가면 국어점수 반영률을 높여주는 것이다. 사대나 교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전공과목과 함께 사회나 철학 같은 인성과 관련된 과목에 비중을 두게 한다면 지금보다 교직사회의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 내일은 교직사회의 획일성 문제에 대해 트친들과 토론한 내용을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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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04.09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제가 근무했던 학교 선생님 한 분이 그러더군요.
    자신이 과거 가출도 해보고 주먹도 써 보고 했기 때문에 저런 아이들 심정을 안다고...
    범생이는 말라리 지도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요즈음 교대 나온 선생님들은 누구나 열심히 하면 다 선생님이 될 수 잇다고 한다더군요.

    • 무터킨더 2012.04.09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태봉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중에
      기억나는 분 있습니다.
      문제학생을 자신의 일처럼 가슴아파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던 선생님,
      역시 그분도 범생이로 평범한 코스를 밟은 분은 아니더군요. ^^

  2. 영국품절녀 2012.04.09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공감합니다.
    범생이 선생님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 심정 절대 모를것 같네요.

    • 무터킨더 2012.04.09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교사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신이 아닌 다음에야 인간은 자신의 경험 안에서
      모든 사물을 평가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죠

  3. 따뜻한카리스마 2012.04.09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 교사는 우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통해 성적위주로 모범생 교사들만 채용하다보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학교성적이 우수하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을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어질 수 있죠.
    성적위주로 입학기회가 부여되는 우리나 입시제도 개선에는 200% 공감합니다.

  4. 혜진 2012.04.09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입시를 치루었던 시기는 참 지옥이었는데..하고 말이죠.

    본문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독일 고학년에게
    중요과목의 의미는 독영수가 아니라 전과목이라는 점입니다.
    우등생도 낙제점수를 경험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합니다.

    우리나라 사범대도 많은 경험.. 다양한 경로로 체험이 필요한데요.
    그래야 학생들을 지도하고 문제성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텐데..
    바뀌지도 못하고 바꿀 수도 없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5. 워크뷰 2012.04.09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를 할수 있을까요?

  6. PG덴드로 2012.04.09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꽤 범생이로 살았습니다. 다만 성적이 범생이 수준이 아니라 그냥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아이로 살았다는게 다른점이랄까요. ㅠ.ㅠ

    사실 교사 뿐 아니라 모든 조직이 "순혈종"또는 "단일종"으로만 채워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감자 하나만 심었다가 대기근으로 난리가 났던 아일랜드처럼 단일종으로 채워진 조직은 잘하면 정체되는 정도지만 사실 대부분 퇴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험만으로 사람을 뽑는 우리나라는 문제가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지요.

    제 얘기도 썼지만 제가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범생이로 살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도태되는 야만적인 사회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범생이로 살아서 다양한 경험과 시야를 갖지 못했다는게 요즘와서 점점 더 아쉽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여년을 감옥에서 산 기분이랄까요.

    요즘 판검사 임용 소식을 보면서 "저런 애들이 과연 사회나 범죄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를 하면서 판결을 내릴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 경험도 못하고 교과서로 세상을 배우고 법전만 달달 외워서 판검사가 된 '애들'이 세상과 인간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하고 있지 않을 것 같거든요. 게다가 판검사들도 점점 더 강남출신으로 채워진다는 현실을 보면 답답하죠.

    문제아(라는 표현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암튼)들을 다뤄야 하는 교사들도 학교안에서 판검사 역할을 해야 할텐데, 범생이로만 채워진다면 그 아이들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죠. 범생이로만 채워진 교사들 중 일부를 뽑아서 문제아 체험이라도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7. 옥류산인 2012.04.09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래 전에 아이들 김나지움 다닐 때, 성적에만 매달리는 한국인 학부형으로서 낯뜨거운 경험이 있습니다. 큰 아이가 김나지움 9학년 때인데, 다른 성적은 모두 1~2점인데 유독 종교과목만 4점을 받아온 것입니다. 다음 학부형 방문시간에 종교과목 교사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다른 과목은 다 우수한데 당신의 과목만 4점이다. 우리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다." 그 교사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저를 빤히 바라보더니만, "한 과목 성적이 떨어진다고 당신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더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 당신 아들이 종교에 관한 흥미가 없어서 수업시간에 발표도 잘 안하고 토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서 평가점수를 높이 줄 수가 없는 거지만, 다른 과목에 적극적이고 열심이니 그것으로 되지 않았는가 ?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 있고, 싫어하고 관심 없는 일이 있는 법, 그게 자연스로운 것이 아니냐 ?" 그 교사의 대답에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8. 지나가는 행인 2015.05.09 1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범생이? 학창 시절에 사고 안 일으키고 책상에만 앉아 있었던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
    뭐 교사가 그리 고학력 직업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하루종일 책상 위에만 앉아 있엇겠나?불우하게 자라거나 사고치는 학생들은 공부를 못할거라 생각하는건가?
    그럼 공부를 잘했던 사람을 안뽑고 어렸을 때 문제 일으켰던 사람들을 일부 특별채용하자는건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나마 배운게 많은 사람들이니까 자기와 다른 걸 이해하려 노력하는 거다. 뭐 사고치는 아이들을 가슴 깊이까지 내 일처럼 공감할 필요가 있나싶다. 그저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학생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나는 교사는 어느 한 편에서 더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두루 공감하려 애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배운 사람들이 객관적인 성향이 훨씬 높고 공감능력도 훨씬 높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쓰는거다. 가방끈이 짧은 사람들은 동물적인 감각이 더 높을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