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극우의 난동

 

이대로는 안 된다

 

 

큰아이 김나지움 친구 중에 약간 극우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은 그와 이야기 할 때마다 문득문득 느낌이 온다고 했단다.

 

노골적으로 극우적인 언동을 하게 되면 독일에서는 일단 경계의 대상이기 되기 때문에 설사 생각이 있다 해도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친구가 어느 날 수업시간 발표 도중 농담인척 하면서 ‘우리 독일인은’이란 말로 서두를 시작했다. 농담을 가장했지만 예리한 선생님의 오감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선생님은 즉시 ‘만약 사회에 나가서 그런 용어를 함부로 입에 담으면 네 주변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따끔하게 훈계를 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우리 독일인'이란 말은 함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 사람에게 들려주면 대부분 ‘지은 죄가 많은 사람들이니 당연하지’라며 가볍게 넘어간다. 분명 틀린 말이 아니다. 독일인은 역사에 지은 죄가 많은 민족이다.

 

그런데 지은 죄가 많은 사람들이 왜 민족주의라면 치를 떠는 것일까? 왜 애국심, 조국, 우리 독일인이란 말조차 이들에게는 금기어와 같은 대접을 받게 된 것일까? 이런 말들이 역사에 씻지 못할 죄를 짓는 데 어떤 역할을 했기 때문에.

 

최근 한국사회 자칭 극우라는 사람들을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하다. 독일에서는 함부로 표현할 수 없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목청껏 외치며, 반대편이라고 판단되는 인사들에게 가하는 무차별 공격을 보면 도를 넘은 듯 위험해 보인다. 그들이 내뱉는 언어적 폭력은 칼만 안 들었지 누구든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자는 베어버릴 기세다.

 

그들에게 누군가 총칼을 쥐어준다면 과거 수천만 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나찌와 얼마나 다를지 의문이다.

 

히틀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광기의 독재자가 아니었다. 그는 혼자 그처럼 끔찍한 일들을 저지를 수는 없었다. 거기엔 히틀러를 신격화하고 반대자들의 입을 막고 처단하는 데 앞장선 괴벨스라는 인간이 있었고, 그의 말을 앵무새처럼 받아쓴 언론이 있었고, 그들의 광기에 동조한 독일인이 있었다. 

 

히틀러는 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국가가 위기에 빠진 틈을 타 경제회복과 강력한 독일의 재건, 일자리 창출을 외치며 권좌에 올랐다. 그 당시 독일인에게는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상처 난 민족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는 일만이 지상의 과제였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핍박하고 학살하면서 동시에 독일인이라도 강력한 조국 건설에 방해된다고 생각했던 장애인과 동성애자는 유대인과 똑 같이 희생시켰다.

 

그는 유대인으로부터 갈취한 재산을 독일인에게 나누어주었고, 유대인은 일자리를 빼앗겼지만 그로인해 독일인에게는 고용의 기회가 늘어났다. 아우토반과 자동차 산업의 육성으로 600만 명의 실업자가 구제되었다.

 

히틀러는 오로지 강력한 독일, 독일 국민만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고 독일인은 열렬히 호응했다. 지식인들도 자신의 이권과 관계된 다양한 정책에 호응하며 그를 지지했다. 오늘날 독일에 ‘우리 독일인’이란 말이 터부시되는 이유도 여기서부터 연유한 것이다.

 

그들에게 비판의식과 합리성을 가져간 것은 괴벨스의 프로파간다에 앞장선 당시의 언론이었다. 그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독일인은 지금도 독일어와 사회탐구 수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언론을 활자 그대로 믿지 말라고 가르친다. 어문학과 사회과목의 가장 중요한 교육 목표는 미디어가 주는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전쟁이 끝나고 드디어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 했다. 스스로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된 독일인은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치를 떨어야 했다. 수많은 정신병자를 학살했던 그들은 스스로도 민족주의에 눈이 먼 정신이상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난 세월 그들은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반대파를 처단하는 일만이 역사의 중차대한 과업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흔히들 극우를 비하해서 꼴통 극우라 한다. 그러나 그건 이미 옛말이다. 요즘 극우는 꼴통이 아니라 잔인무도한 극우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무섭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 지성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조차도 위기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우연의 일치인지 어쩌면 그렇게 과거 히틀러를 추종하던 독일의 극우 나찌 주의자들과 닮아 있는지. 그래서 더 무섭다. 한국사회는 지금 청년들의 극우화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남의 나라 역사지만 독일의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면 지금 왜 한국 극우들의 난동이 위험한지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지금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맹목적 극우와 집단애국주의에 매몰되었던 독일인과 히틀러는 전쟁을 일으켰지만 그들이 세우고자 했던 강력한 독일은 폐허 속에 주저앉고 말았다. 다시 굶주림은 찾아왔고 정신과 육체와 영혼이 피폐해진 사람들은 가장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독일인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든 것은 극우 민족주의다. 괴벨스가 독일인을 선동하기 위해 앞세웠던 언어는 ‘위대한 조국’과 ‘불타는 애국심’이었다.

 

무섭지 않은가. 애국심과 민족주의로 똘똘 뭉친 극우집단이 죄의식 없이 동성애자를 죽이고, 장애인을 죽이고, 외국인을 죽이고, 반대파를 처단하고 언론은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눈과 귀와 입을 막는데 앞장섰던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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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달린 댓글은 특별히 인신공격이나 욕설만 없으면 승인하겠습니다. 극우가 얼마나 한심하고 무서운 생각을 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즉시 삭제당하니 이 블로그에는 알바가 별로 달려들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도하는 인내력을 가진 무리들, 함 감상하지죠.^^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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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솔로중령 2013.01.07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우와 극좌는 서로 극과 극의 관계죠. 우파와 좌파가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이나마 이해하는 반면 극우와 극좌는 나라를 병들게 합니다.

    최근엔 거기에 종북이 추가됩니다.

    대한민국이 애국심을 앞세울수 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일본과 같은 강대국의 위협과 북한의 존재때문입니다.

    주변국가의 침략에 맞서싸워왔던 한국입니다. 애국심은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나라에 예로부터 극우가 극좌가 없었을리 만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시대이후에 단한번의 침략전쟁조차 없었습니다.

    민족의 기질부분도 일정부분 관여한것은 아닐까요?

    예로부터 지배자에게 맞서싸워온 민족입니다. 한국에 극우가 극좌가 종북이 설치더라도 한국을 아끼는 마음이 존재하는 그들에게 지지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한국이 극우에 빠져서 선동될때 반드시 나라내에서 반대세력이 일어날겁니다. 나쁘게 말하면 내부적인 일에 대해서 단결이 부족하겠지만 좋게 말하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을 민족적 자질을 눈여겨보고 싶습니다.

    예외로 외부에 대한 위협에는 단호히 맞서겠지만요.

  3. 쏘쏘 2013.01.07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우의 미친짓은 일베만 봐도
    장난 아니져
    오죽하면 보수에서 까겠습니까?
    일베에서 와와한다고
    설치지 마십시오
    감방가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4. 소피스트 2013.01.07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의 극우는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노론을 시작으로하여 일제시대 이본제국주의에 빌붙어 일신의 영달을 꾀하던 더러운 친일파 족속들과 군부독재시대에 비굴하게 숨죽이며 기회를 옅보며 민주화에 목숨건 사람들을 비웃던 더러운 쓰레기들과 민간정부 출범이후에 숨어있던 두더쥐들이 제 세상 만난것처럼 재벌들과 결탁해서 민주화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좌파로 매도하고 뻔뻔하게 민주화의 혜택을 이용해먹은 비열한 기회주의자들이다... 그리고 제발 부탁이니 아무생각없이 한나라당 지지하고 당명바꾼 새누리당 지지하고 지난 번에는 이명박 찍고 이번에는 무조건 박근혜찍는 버러지들은 스스로 우파라는 소리좀 하지마라 니들은 그냥 버러지다.....

  5. 소피스트 2013.01.07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알단 아직 살아있네...

  6. 김재두 2013.01.07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그거죠. 우리나라는 워낙이 일본이 다 망가뜨려놔서 극우를 키워야 합니다. 그속에 숨어있는 친일파 제거는 당연히 해야 하구요. 좌파의 극단은... 북한 보면 알잖아요? 뭐든지 극단으로 치달으면 워험하죠.

  7. jk 2013.01.07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행이죠.. 뭐..

    한쿡이 독일만큼의 파워가 없는게..
    주변에 엄청나게 강한 강대국들로 둘러싸여 있어서리 극우적인 마인드가 엄청나지만
    그렇다고 독일처럼 주변국가들과 전쟁을 치를만한 능력이 되지 못한다는게... 쩝..

    부칸하고 통일하면 뭐 그럭저럭 일본과는 맞짱뜰만 하겠지만 부칸과의 통일도 이제는 절대 불가능해보이고 쿡민들도 별로 관심없는거 같고..

    약소국인게 다행이라고 생각함.. 쩝..

  8. cretu 2013.01.07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의 글을 자주 읽었었는데...댓글은 처음 입니다.
    원래 블로그글에 댓글 남기는게 좀 쑥스러워서 슬쩍 읽고 좋은 글에 추천만 살짝 남기거든요 ^^
    오늘은 밑의 댓글까지 읽다보니 이상한 댓글들이 많네요... 맘쓰지 마시라고, 힘내시라는 마음 전하고 싶어 남깁니다..
    오늘도 좋은글 읽고 갑니다.

  9. 어설프군 YB 2013.01.07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안녕하세요. 올만요.
    요즘 회사 일때문에 거의 블로그 내박쳐두고 있다가..
    이제야.. 댓글 인사드리고.. 답방 왔습니다.

    다음뷰 우수블로거 수상 축하 감사드려요.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아서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받게됬네요.

    한동안은 얼떨떨하다.. 지금은 좀 기분 실감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도 모두 건승하시길 기원할께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할께요. ㅎ

  10. 쏘쏘 2013.01.08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끝까지 읽었는데
    정말 알바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독일 참 배울 점이 많은 나라같네요.

  11. 세상이 꺼꾸로가는듯 2013.01.08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후퇴하고있는거 같습니다. 분단이6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선거때만되면 이념논쟁에 무조건 빨갱이에... 매커시즘 열풍이부는거 같습니다. 물론 그 단초에는 의심스러운 통진당이 있긴합니다만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일겁니다.

  12. HAN 2013.01.08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보슈. 지금 그말 극좌한테도 해당된다는 거 모르슈? 극좌들의 행동은 정상이고 극우만 문제인가?

    • tmffud 2013.01.08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극좌 한테도....가 아니라
      극좌 한테만 해당되는 사안 아닙니까?

    • 극좌도다 ㅉ 2013.11.23 0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위에 답글단새끼ㅉㅉ 극우는 쉴드치냐? 일본제국주의와 나치도 쉴드쳐보시지???? ㅉㅉㅈ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는거다.그래서 극우도 만만치않아더했으면더했지

  13. rhine12 2013.01.08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쪽이든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건 위험하죠. 역사를 봤을 때 극우가 되었건 극좌가 되었건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위해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히틀러 시대의 독일 극우주의엔 젊은이들이 동조했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정도까지는 아니니까요. 또 시민들의 역량이 좌좀이니 종북을 떠벌리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동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웃지요.

  14. kuru 2013.01.08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틀러 집권당시 궤벨스가 이렇게 했을까요?
    "다른 당 후보를 찍은 국민 48%는 반 정부 세력이다"
    "다른 당 지지인사들은 창녀 다른 당 후보는 더러운 장사치다"
    "다른 당 후보를 죽이자"
    "다른 당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모두 할복하자"

    그리고 다른 당 후보를 지지했던 연예인의 밥줄을 끊어 버렸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 아뤼와 2013.11.23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틀러도 선거에 의해 당선됐는디요....
      그리고 선거에서 안뽑은 사람 족쳤나여?
      아니죠.그렇다한들 정당화는별개문제

  15. tmffud 2013.01.08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치즘을 빗대
    대한민국의 극우를 논하다니
    참 대단들 하십니다.

    자칭 극좌를 표방하시는듯 헌데..
    분단 60여년간 변함없이
    이나라를 흔드는 분명한 적이 있슴에도
    極左들의 안이함에 절로 혀가 내둘러집니다

    안이함이 아니라면
    결국 전국민적 좌편향 만이
    문제의 해결책인듯한 치명적 오류.

    그.거.슨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없는
    막연한 공포심을 자아내며

    유사이래
    가장 많은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
    정권을 유지 해 왔고
    이제는 유물이 되버린
    막스-레닌주의가

    그 이름만 바꾼채
    아직도 대한민국 북쪽에
    엄연히 존재 한다는 사실을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덮어 보자는 수작인듯 싶군요

    좌익=빨갱이란 등식이
    어째서 생겨났는가를 인정하기 싫다면
    이미 유물이 되버린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신봉하며
    아류인 김일성의 주체사상 따위를 높이 사는 까닭이
    정말 웃긴다고 생각 안 해보셨는지

    입으론 민주주의를 달고 살면서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 졌으면서도
    악착같이 개떼처럼 선동 해 대는 양상이
    어쩌면 윗쪽애들 짓거리와 똑같을까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생각 해 봤는가를 묻고 싶소

    이거 뭐
    좌익이란 타이틀을 무슨 대단한 벼슬인양
    아니면 엄청 트랜디한 것인양 착각하고 있다는게 유머랄까?

    나치즘의 그것과 대한민국의 우편향을 비교 하다니
    대체 얼이 있기나 한 것인지..











    • 유로포스 2013.01.08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박근혜 개씨발년 해보쇼 ㅋㅋ

    • rhine12 2013.01.09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묻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모두 공산주의와 막스-레닌주의를 추종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사람들은 없습니다. 일부 그런 사상에 빠진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들은 박근혜보다 문재인이 당선되어야 더 잘살수있겠다 생각해서 지지했고 선거에서 졌습니다.

      선거의 결과는 나왔으니 실망은 하더라도 당선자를 믿고 따라가야 하겠지요. 그게 민주주의니까요.

      하지만 주변 인사들의 작태가 너무도 분노하게 하지 않습니까. 선거에 진 48%보다 이긴 51%를 먼저 챙겨야 한다거나, 문재인을 지지한 48%는 빨갱이라 주장하는 어느 노작가의 말, 문재인을 지지했으니 방송 출연 못하는 건 당연하다는 주장 등등.

      이런 주장들이 박근혜 당선자가 말하는 화합과 통합이라 보십니까? 패자도 따뜻하게 끌어안고 보다듬어 주는게 그것이겠죠.

      선거에 졌으니 우리 입장에 동조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적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선거에 진 사람들의 선동이 아니라 승자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반발일 뿐입니다. 그걸 좌익이니 개떼라 부르는 건 옳지 않습니다.

    • 음냐 2013.01.10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칭 보수의 보편적인 착각인데..
      근 현대사를 일컬어 사회주의 계열 정당이나 당파가 좌파운동을 제대로 해본적은 없죠
      민주화 운동을 더 많이 했다면 모를까.

      민주주의에서는 좌파나 우파 모두 민주주의여야 하는데.
      한국의 우파라는 것들은 반공빼면 사상석 철학이 없죠
      밑천이 반공밖에 없으니 없는 빨갱이라도 만들어서 한국전 트라우마라는 시장에 내다파는걸로 이제껏 살아온거고.

      그런식으로 따지면 카다피독재에 저항했던 아랍인들도 레닌주의??
      그리고 그 반군을 지원한 미국/유럽도 빨갱이고요.
      참으로 편리한 발상입니다.

  16. 유로포스 2013.01.08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정희 딸이라는 인간이 집권할 때부터 아니지 그 이전부터 일베인지 뭔지하는 그지 깽깽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합필요소로 쓰면서 노짱인지 부엉이 운지인지 뭔지 하는 똥을 싸지르면서 시작된거죠.

    한국의 나치즘 ㅋㅋㅋ 딱 좋은 표현이네요. 결말은 독일 나치처럼 될테죠 ㅋㅋ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21세기의 나치즘 ㅋㅋㅋ 참 대단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겠죠? ㅋㅋㅋㅋ 똥구멍들 ㅋㅋ

    • 운지스타일 2013.01.09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 한번의 한강의 기적으로 눈부신 경제성장과 찬란한 문명을 이룩할 수 잇는자는 오직 근혜 뿐입니다. 찬란한 문명국으로 거듭니는게 싫나요? 그럼 우리가 독일보다 잘난나라 될 수 있거든요.. 일베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일베처럼 재미있는 사이트 없습니다.

      그리고 님아.. 핵대중은 북한에 퍼줘서 욕먹는겁니다. 이게 평화입니까? 걍 퍼주는거지.. 적화통일되는거 상상만해도 소름이 오싹~ 돋네요..

    • 2013.01.24 0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지.. '카더라..'에 날뛰지말고 공부좀 해.

      조선일보 2003.10.05
      대북지원은 김영삼정권 집권 3년차부터 시작.
      년 평균 지원 금액면에서 김영삼정권의 대북지원이 김대중정권보다 더 많았다.
      년 평균기준으로 김대중 정부 때는 5천442만달러였던 반면
      김영삼정권 때는 연평균 9천815만 달러였다.
      김영삼정부(한나라당) 북한경수로건설 지원금액 32조2천200억원을 합치면
      김대중,노무현정부의 10년 지원한 금액보다 많다.
      ...(이하생략)

      [요약]
      김영삼 - 36억달러 [4조원]
      김대중 - 13억4,500만 달러 [약 1조5,000억원]
      노무현 - 14억1,000만 달러 [약 1조6,000억원]
      이명박 "임기 절반인 2011년 6월까지" - 7억6,500만 달러 [약 8,600억원]

  17. 음냐 2013.01.10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폭력시위나 불법에 있어서 확실한건 자칭보수의 잣대가 이중잣대란 겁니다.
    적어도 자신들이 어떤 원칙,기준을 세웠으면 그걸 따라야하는데 시위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고무줄 늘어나듯 달라지거든요.
    예전에도 자칭보수 사이트에 우파쪽 폭력시위 미국현행법령에 맞춰 리스트로 나열해 줬더니 다른 반론은 못하고 좌좀좌좀 거리더군요.

    예전 김대중참배객 폭행사건에서 보여주었듯. 자칭보수는 폭력이나 선동에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자칭이란 말을 썻듯.한국보수는 비시(프랑스 괴뢰정권)세력이지 기본적으로 일반론적 보수와는 전혀 무관하죠.

  18. 중립의난이도 2013.01.11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가공할 시국입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세계 정점은 커녕 세계 밑바닥 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중립유지를 하려 애를 쓰지만
    요즘 한국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말 중립유지가 어렵습니다
    겉으론 심각해 보이지는 않지만
    깊이 들어갈 수록, 그리고 시민과 깊이 대화를 해 볼 수록 심각성이 드러나버립니다
    그저 중립이라는 것 만으로 매도당하니 두려워 입을 열 수 조차 없습니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난 이상 목숨바쳐 나라에 충성하라는 소리인데
    이 나라의 뿌리에 행여나 북한 지배층이...
    더이상 언급이 두렵습니다...
    제 손을 봉쇄해야겠습니다
    저는 모국의 뒷모습을 보며 정말 속이 타고 눈물이 흐릅니다

    • spawn 2013.01.12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는 세계의 밑바닥이 아니었나요? 단지 잠시 알량한 문명의 이기때문에 현실을 못 봤으니 이 지경이 된거죠. 한국인은 이제 끝났습니다.
      21세기 국가 중 스스로 망해가는 나라 중 하나이고 수백년간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온 대가입니다.

  19. 2013.01.14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 2013.01.20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더러운 댓글 많네요. 신경쓰지 마시기 바라구요...
    이번대선 결과로 대한민국 수준은 30년 후퇴 확정인데...언제 이 상처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ㅠㅠ

  21. 2013.01.24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지... 이하 공부 안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선일보 2003.10.05
    대북지원은 김영삼정권 집권 3년차부터 시작.
    년 평균 지원 금액면에서 김영삼정권의 대북지원이 김대중정권보다 더 많았다.
    년 평균기준으로 김대중 정부 때는 5천442만달러였던 반면
    김영삼정권 때는 연평균 9천815만 달러였다.
    김영삼정부(한나라당) 북한경수로건설 지원금액 32조2천200억원을 합치면
    김대중,노무현정부의 10년 지원한 금액보다 많다.
    ...(이하생략)

    김영삼 - 36억달러 [4조원]
    김대중 - 13억4,500만 달러 [약 1조5,000억원]
    노무현 - 14억1,000만 달러 [약 1조6,000억원]
    이명박 "임기 절반인 2011년 6월까지" - 7억6,500만 달러 [약 8,600억원]

 

조급함 때문에 했던 실수 

 

느림보가 돼

 

 

독일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많이 했던 실수는 길에서 옆 사람과 부딪히고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지나쳤던 일이다.

 

느낌이 올 정도로 과격했다면 당연히 돌아보고 사과했겠지만 옷깃을 약간 거칠게 스친 수준이었기에 별 생각이 없었던 같다. 그런데 지나치고 나서 뒤통수가 따끔거려 돌아보면 상대는 ‘왜 사과 안하냐?’는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처음엔 별일 아닌 것 가지고 까다롭게 구는 이 사람들이 유난을 떤다고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반복해서 그런 일을 당하다보니 그것도 남에게 피해주는 행위였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면서 사과에도 익숙해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다른 사람들 보다 유독 내가 더 많이 부딪힌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들보다 지나치게 빠른 걸음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길이나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천천히 하세요. 괜찮아요.'다.

 

처음엔 처음이라서 그랬다지만 세월이 흐를 만큼 흘렀건만 고쳐지지 않는 버릇이 이유 없는 조급함이다. 특별히 바쁜 일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걸음이 빨라지는지. 복잡한 상가에서 앞사람을 따라 가다가 나도 모르게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습관적으로 추월할 포인트를 찾곤 한다.

 

독일인은 하루를 느리게 산다. 특히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과외도 없으니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숙제 30분 정도 하고 나면 그날 공부는 끝난다. 7학년인 우리 작은 아이는 일주일에 바이올린 한 시간 배우고 스포츠클럽에 가는 한두 시간을 제외하면 TV를 보거나 앞집 아이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고 다닌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 따라다니며 노닥거리든지, 이제 좀 컸다고 말싸움까지 하면서 빈둥빈둥 하루해를 보낸다.

 

독일에서는 이렇게 살지만 가끔 한국을 방문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폭이 더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복잡한 시내에 들어서면 옆 사람과 박자라도 맞추려는 듯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아무리 속도를 조절하려고 노력해 봐도 모두들 어쩌면 그렇게 빠른지. 조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다가 실수로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도 미안하다는 인사도 없고, 당한 사람도 불쾌해 보이지 않는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직선으로 뻗어 올라간 아파트 숲 속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종종거리며 다니다 보면 하루 중 하늘을 바라볼 일이 별로 없다.

 

우리도 좀 느림보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 바쁘게 살더라도 걸음이라도 천천히 걷다보면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 질 것 같다.

 

                                                                    ** 이 글은 월간 [행복한 동행]에 기고했습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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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2.10.21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무터킨더님 책을 읽으면서
    한치의 여유도 허용치 않았던 일상들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한껏 여유가 있는 듯 보이지만
    이미 마음은 여느 한국인처럼 뒤를 돌아볼 찰나조차도 허용하지 않고 있더군요.
    아마도 나날이 변화해가는 세상에 뒤처지고 있다는 조급함 때문은 아닌지
    새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날 보내시고요..

  2. 라오니스 2012.10.21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림의 미학을 즐겨야 할 터인데..
    어느새 한국사람 몸에 빠를 것만이 익숙해진듯 합니다...

  3. 2012.10.21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독일편 방송 해주는거 보았는데 나레이션 말하길 독일인들의 여유로움이 부럽다고...저도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저런 여가시간이 생기면 잘 활용할수 있을까?라고 생각들더군요ㅎ;
    독일 뿐만 아니라 미국도 그 외 유럽 국가들도 정말 다들 생활이 여유로워 보여요.
    무터킨더님 말대로 빨리 걷다가도 천천히 걷는 시간이 꼭 필요한거 같습니다ㅎ

  4. 오온이 2012.10.21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움찔, 오늘 저녁 마트에서도 앞 꼬마 뒷꿈치를 밟고,
    큰 보폭으로 휙휙 지나가면서 뭐가 있는지도 안 보고 다니고...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네요.
    집에서는 잘 늘어져 있으면서
    나가기만 하면 왜 그리 급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지...
    중도를 지키자, 성실하되 여유를 가지자, 반성합니다. ^^

 

독일도 강남스타일 열풍,

 

싸이가 자랑스러워

 

 

와~ 싸이. 나이 들어 주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난 싸이의 팬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싸이 나이 생각하니 나도 주책은 아닌 것 같다. 피장파장.ㅋㅋㅋ

 

그리고 그의 뮤직 '강남스타일'이 독일 청소년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사실은 처음에 우리 아들 때문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란 노래를 알게 되었다. 독일 아이들이 낄낄 거리며 이 음악을 듣고 좋아서 난리라고 내게 소개했다.

 

그동안 아이돌 음악들은 보기는 보면서도 비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로봇 같다, 인형 같다, 완전 만들어진 상품이라며? 저 여자가수는 어디 고쳤니?’라든가. 음악보다는 음악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더 많이 보였다. 그것도 주로 부정적인 면에만.

 

그러나 이번엔 정 반대다. 재미있다고 따라하며 칭찬일색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K팝에 대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고, 한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참 자랑스럽다.

 

그런데 딱 하나, 어떤 독일 언론에서 유투브에 올라온 댓글을 인용해 황당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좀 웃기면서도 아쉽기도 했다. 싸이가 김정일을 닮았다는. 허참~,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독일 사람들이 정확하게 아는 유일한 한국인은 노벨 평화상을 탄 김대중 대통령도 아니고 세종대왕도 아니고 김정일이다.

 

어디 독일뿐이겠는가 외국인들은 김정일의 퉁퉁한 외모가 싸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원~ 내가 보기에는 하나도 안 닮았구먼. 우리가 처음 보았을 때 백인들을 분간 못하는 것처럼 이 사람들도 동양인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직 연합뉴스에서 제공한 기사를 전달하는 수준이지만 많은 독일 언론에서 전 세계를 술렁이게 한 K팝 스타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소개했다.

 

무엇이든 가장 늦게 들어오는 독일에 벌써 거론되기 시작한 것을 보면 강남스타일이 정말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는 한 것 같다.

 

어떤 유명한 독일 블로그에서는 강남스타일 링크와 함께 이런 종류의 리듬을 좋아하지 않지만 비디오가 너무 재미있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한국 레퍼가 춤으로 전 세계의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며 본명보다 Psy란 예명으로 더 유명한 가수고, 특히 전 세계 네티즌들은 그의 말춤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를 주도하는 연예기획사의 본업이 아이돌 생산 공장이 아닌 이런 대작을 만들어 내는 일이어야 할 것 같다.

 

스스로 성장한 자유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데 더 많이 투자하고 그들의 장점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연예기획사의 역할 아닐까? 그랬을 때 지금의 싸이와 같은 세계적인 뮤지션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란 영혼이 자유로울 때 무한한 창작이 이루어질 수 있다. 신체와 영혼을 가두어 놓고 틀에 맞게 정형화 하는 작업은 예술가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예술을 죽이는 행위다. 이번을 계기로 한류의 물결이 달라져서 제2, 제3의 싸이가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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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로포스 2012.08.11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싸이의 첫 노래였던 '새'를 엄청 즐겨들었었죠 ㅋ 저도 싸이의 노래는 좋아합니다 ㅋ 다만 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따라하고 싶지는 않군요

    저한텐 어울리지가 않아서요. 남들이 따라하는 유행엔 따라가지 않는 게 제 스타일이니까요

    무미건조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독일연방군의 정복계열을 즐겨입는 걸 좋아하죠. 즉 밀리터리 룩이나 밀리터리 캐쥬얼 같은 걸 좋아하죠. 그 밖에도 유럽 브랜드의 패션을 좋아하고요

  2. *저녁노을* 2012.08.11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외국에서 인기인데...
    우리나라는 왜...음악프로에서 만능 2등인지...쩝~~

    대구스타일 패러디까지 나왔던걸요.

    재밌던데..노을인...싸이 홧팅임다.ㅎㅎ

  3. 샘이깊은물 2012.08.11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이 지금 다니러 한국가 있는데,
    카카오톡으로 "나는 강남스타일이야"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뭔말인가 했더니, 그 의문이 덕분에 풀렸어요.^^

  4. Story_Ban 2012.08.11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싸이도 어느덧 쌍둥이 아빠죠. 가끔 예능에 나와서 말 하는거 보면 더 큰 매력이 느껴지는게 싸이 아닐까 합니다ㅎㅎㅎ

    • 무터킨더 2012.08.11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을 쓰기 위해 강남스타일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니
      양현석 대표의 조언이 크게 작용한 것 같더라고요.
      사람은 역시 하던 대로 하고 살아야...
      그게 진정한 자기모습이고 자연스러운거죠.
      남의 눈 의식하는 건 한계가...^^

  5. 참교육 2012.08.11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에 갔다가 게임방에서 잠간 봤는데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예능감각.. 우리나라 사람 들 중에는 참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선생님은 한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한국소식이 더 빨라 탄복하곤 합니다.

  6. 온누리49 2012.08.11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즈음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 보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물론 런던올림픽도 재미를 느끼는 그 중 하나죠&^^&

  7. 푸른도깨비 2012.08.11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 언론이 빼놓지 않고 한국 아이돌 시스템, 즉 연습생 기간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걸 보고 의아해 집니다.
    '한국 아이돌은 공장에서 찍어놓은 것마냥 이상하다'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다른 예술분야 성악, 발레, 피아노등을 전공하는 사람은 어릴때부터 체계적인 지도하에 길러집니다.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에따라 이들의 스타일도 달라지죠. 이는 현 아이돌이 연습생을 거쳐 데뷔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자세히보면 기획사에 따라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여럿이서 하는 군무나 밴드음악엔 자신만의 스타일보단 밴드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여지거든요.

    왜 대중가요에선 체계적인 시스템을 자유움을 막는 행위로 표현하고 다른 예술분야는 반대로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싸이의 이번 노래도 결국은 YG기획사와 여러 조력자들의 합작품이 아니겠어요?

  8. 박혜연 2012.09.04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빤 강남스타일하면서 말춤을 선보인 싸이 아니 박재상씨 제가볼떼 싸이는 얼굴도 못생기고 인상도 별로 안좋고(조직폭력배들도 싸이만 지나가면 형님하고 인사할정도라고) 마약을 핀 전력에 병역비리까지 저질렀던 범죄인이었지만 지금은 강남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이면서 과거를 잊고 현재만을 생각하는 그가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9. louboutin pas cher 2013.04.14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지원, 아주 좋아, http://ntu.gencbeyin.net/ cheap oakley sunglasses.

독일서 점심때 식당 찾다가 

촌놈 된 사연

 

아무리 독일 땅에 오래 살아도 적응 안 되는 것은 식습관이다. 끼니는 대충 때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여기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독일인은 아침은 브뤠첸이라는 바게트와 함께 잼이나 햄, 소시지 등으로 간단히 먹고 저녁은 잡곡으로 만든 식빵을 먹는다. 그러나 점심은 본래 따뜻한 요리를 먹는 것이 전통적인 이 사람들의 식습관이다.

그러나 요즘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이 저녁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를 저녁에 하는 집도 많다고 한다. 여하튼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따뜻한 요리를 해먹는다.


행복수업 연수가 있는 날에는 보통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점심식사를 했었다. 강의실 근처에 맛있는 터키 레스토랑이 있어서 한상 그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서둘러 나가느라 아침도 과자 부스러기로 대충 때우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어 꼬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고 점심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 점심시간엔 아무도 레스토랑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어쩜 말을 맞추기라도 한 듯 하나같이

“이렇게 날씨가 좋은 데 어두컴컴한 레스토랑에 어떻게 앉아 있어. 산책하다가 점심은 빵이나 사먹자.”

모두들 “맞아, 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점심시간 1시간을 최대한 만끽하겠다며 거리로 나갔다.

“난 배가 고파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은데?”

“어, 그래? 그럼 어떻게 하지?”

나 혼자 밥을 먹겠다고 나서니 모두들 망설이는 눈치다. 혼자 가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나를 따라 레스토랑으로 갈 사람은 아무도 없어보였다. 그런데 생각 없이 말을 하긴 했는데 모두들 ‘이 좋은 햇빛을 두고 왜 굴속으로 들어가려고....’라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에궁... 썰렁해라....^^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것 같아 이내 생각을 바꾸고 나도 일행을 따라가겠다고 했다.

한 30분 걷다가 길가에 앉아 점심을 빵으로 때웠다. 이건 정말 내 취향이 아닌데...
난 왜 이렇게 화창한 날에도 맛있는게 먹고 싶은걸까? ㅎㅎㅎ
여하튼 덕분에 오늘 점심 값은 절약했다. 쩝... 배고파라...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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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름마을 2012.03.26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독일 사람들은 "먹고 살자고"하는게 아니라, "햇빛 쬐고 살자"고 일하나 보군요.ㅎㅎㅎ

    이럴 때를 대비하려면... 코끼리표 보온도시락이라도 장만해서 갖고 다녀야 하나요?

    일본의 봄철은 꽃가루의 계절이라, 여기저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인 3명당 1명이 꽃가루 알러지가 있다는 통계도 나올 정도죠)
    마스크 쓴 모습에, 미국인들은 기겁한다고 하더군요. 길거리에 "복면강도"들이 활개치고 다닌다고 생각하나 봐요.ㅎㅎㅎ

외국 살아도 현지어 못하는

한국 아줌마들


아이들은 유창해도 엄마는 유치원 수준 

외국에 몇 년 만 살다가 한국가도 아이들은 한국어 잊어버리고 이미 혀가 꼬부라져있지요? ‘역시 외국 나갔다 오니 다르구나.’라며 감탄합니다.

아이들과 쏼~라 쏼~라 영어로 이야기 하는 엄마를 보면 또 어떤가요? 와~ 엄마도 잘하네? 나도 외국 가서 좀 살면 영어 한 좀 풀 수 있으련만..... 그놈의 돈이 웬수지 웬수야!

언놈은 돈이 남아돌아가서 외국물 먹으니 노력도 별로 안하고 금방 쏼라 거리는데 난 뭐야! 한국에서 죽어라 해봐야 늘지도 않고 맨 날 외국인 만나면 도망 다니기 바쁘고. 에고에고~~ 영어야 제발 나 좀 잡아먹어주라.ㅎㅎㅎ 내가 한국 있을 때 했던 생각을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생각하는 분들 적지 않지요?

몇 년 미국 나가서 살다 한국가면 영원한 한국인의 콤플렉스 영어 문제에서 시원하게 벗어날 것 같은 생각이요. 그런데 미국 다녀온 사람 이야기 들어보면 전혀 아닐 겁니다. ‘소용없어, 한국 사람은 영어 잘하기 힘들어.’

아이들과 유창하게 영어로 떠들면서 이렇게 말하면 겸손인 것 같아 보입니다. 아니면 지나친 우월감? ‘누구 놀리는 거야?’라며 별로 기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 아마 진심일 겁니다. 겸손인척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솔직한 심정이죠.

가족이 함께 살면 현지어 익숙하기 힘들어

내 경험에 의하면 외국에 가족이 나가서 함께 살면서 외국어 배우는 것은 한국에서 매일 학원 한 두 시간 꾸준히 다니는 것보다 못합니다. 학원을 다니면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기본적인 공부는 합니다.
그러나 외국 나오면 그냥 생활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노력도 힘듭니다. 그냥 TV나 보고, 길가는 사람들과 몇 마디 나누다보면 저절로 늘줄 알다가 언어를 포기해 버리는 것이 남편 따라온 외국사는 아줌마들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요런 아줌마들이 명품은 또 엄청 밝힙니다. ^^

집에 들어가면 김치 먹고 한국말만 하니 현지어가 늘 수가 없지요. 미국 살다온 아줌마 유창하게 영어하는 것 같지요? 대학에서 공부하지 않고 살림만 하다 온 사람이라면 분명 몇 단어 가지고 유치원 수준의 말을 하고 있을 겁니다. 아이는 당연히 유창하게 말하지만 엄마는 간신히 대답만 하는 거죠.^^ 이런 모습이 교포나 유학생들의 현실일 경우가  허다합니다. 유학생으로 와서 대학에서 공부하면 당연히 좀 낫기는 합니다. 그런데 별 차이 없습니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도 유창하게 독일어 하는 사람 본 일이 없습니다. 특히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더 심하지요. 그런데 가정이 있는 사람들의 문제만은 또 아닙니다. 한국인은 한국 사람들과만 어울리기 때문에 결혼안한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13년 전 어학 연수할 때 우리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왜 한국 사람들은 독일까지 와서 한국 사람들과만 몰려다니는 거야? 그러니 독일어가 안 늘지. 연애는 또 왜 한국 사람하고만 하는 거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핀잔을 주더라고요. 수업시간에 꿀 먹은 벙어리노릇만 하고 있는 한국학생들이 답답한 나머지 조언이라고 한 말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그때만 해도 한국유학생들 사이에서도 독일 남자 사귀는 여학생 별로 안 좋아 했거든요. 무슨 이상한 짓이라도 하는 사람인양 안 좋은 눈으로 바라봤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우습네요. 어학연수 때 초급반이나 고급반이나 한국 사람들은 책만 들입다 파고 문법만 달달 외우는 학생으로 유명했습니다. 아는 단어는 많고 문법은 항상 1등인데 묻는 말에는 어학연수과정이 끝날 때까지 버벅 거리는 만년 초급이지요.

남편 없으면 병원도 못가는 아줌마

그런데 이렇게라도 해서 어학연수를 끝낸 사람들은 유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저럭 의사소통하며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조차도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아줌마들은 10년이 넘어도 남편 없이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10년이 뭐예요. 30년을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놀랍지요?

처음 독일 오면 이 사람들 독일어 못하고 헤매도 엄청 친절합니다. 알아듣기 위해 노력해주고 단어만 주워섬겨도 이리저리 유추해가며 대답해 줍니다. 그런데 한해 두해 몇 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반벙어리면 완전 무시하면서 기분나빠합니다. 자신들의 나라에 살면서 전혀 소속감을 갖기 위해 작은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며 불쾌해 하죠. 이럴 때 독일인의 숨겨진 애국심이 살짝 드러납니다.

독일인이 이슬람계 이민족을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언어 때문입니다. 이슬람 여인네들도 한국 아줌마들과 비슷한 사람 많습니다. 평생을 독일 살면서 할 줄 아는 독일어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 소아과 의사가 매일 저만 보면 이슬람 아줌마 흉봤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이 나라말을 배울 생각을 하지 않냐고. 남편이 없으면 아이가 아파도 병원도 못 온다고.

웃을 일이 아니더라고요. 독일 살면서 독일어 전혀 못하는 외국인은 이슬람 민족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PISA에서 독일의 평균 성적을 떨어뜨린 주범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독일에는 한국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와같은 선입견은 없는 편이지요. 불행중 다행입니다.  

아줌마들! 외국 나가 살면 명품만 사러 다니지 말고 그 나라 말도 좀 배우자고요.^^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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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든해리 2012.03.03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사는데 한인이 많은 곳이라 엄마나 아빠나 쉽지만은 않네요. ㅠ.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특히 주부는 더 그렇고요.

  3. downunder 2012.03.07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에서 30년을 살았는데 그냥 생활영어정도ㅠㅠ 주부로 지내선가? 아님 언어능력이 떨어지나? 도대체가 모국어처럼 줄줄 나오지를 않으니.....위에 나이들면 이분 댓글에 심하게 공감,또 공감합니다.^^

  4. 유지영 2012.03.08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마다 다르겠지만, 미국같은 경우는 좀 다른것같아요. 아무래도 완전 사업하자고 오신 분들이 아니고서야 생활력엔 한국 아주머니분들이 남편분들보다 생활력이 좋고 적응도 엄청 잘하셔서..눈치도 백단이시지만, 왠만한 간단한 생활영어나 단어등은 잘 하십니다. 완전 콩글리쉬더라도 미국사람과 간단한 대화정도나 마트나 식당에서 알바하실때도 왠만한 영어 다 알아들으시고 다 잘 하시더라구요-- 미국에선 문제는 남편분들...젊은 부부는 문제없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오실때 부인은 적응을 잘하는데, 배우려고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빨리 적응하고 알아가려고 하는데,아저씨들이 적응을 못하신다고...음식적응도 아주머니들이 잘하시고..남편분들은 한국음식만 찾는다고 - - 또 미국생활하면서 어느정도 생각하는것도 틀려지고 바뀐 생활습관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마련인데반해, 아저씨들이 정말 정말 한국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신다고 들었어요. 자녀들과 엄마는 적응잘하고 영어도 늘고 이리저리 동네 주변도 알아가고 친구도 금방 사귀고..낮엔 주변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영어배우다가..오후나 저녁 한인마트나 식당에서 알바도 하시고..점점 바쁘고 빠르게 적응해가는 부인과 자녀들을 보면서 남편들이 엄청 혼란해하신다고..^^

  5. 케바케 2012.03.16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니겠습니까?

  6. 김혜미 2012.03.24 0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어와 명품백이 무슨 상관인가요?
    저도 외국에 7년째 살지만 영어 못합니다.
    자랑이냐고요? 아니요 부끄럽기도 합니다.
    나이들어 어렵고(돌아서면 잊어버리니까요)
    아이들 뒷바라지에 내게 쓸 돈 없어 장보는 것 외에는 외출도 안 합니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만나면 돈드니 안 만납니다.
    그간 제 옷 한 벌 사본적 없습니다.
    왜냐고요? 외국서 아이들 공부시키느라 내게 쓸 돈 없으니까요.
    그런데 명품백이요?
    ㅎㅎ
    좀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계시군요.

    • 안쓰러운분 2012.04.07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기를 가꾸는데도 투자하세요.
      아이들 다 크고나면 뭐했나 싶으실거 같군요.
      창피할 것 까지야 없겠지만 뭔가 자신을 위해 배우고 싶다는 생각부터 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7. 써니 맘 2012.03.24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
    완전 공감..
    4년 6개월차 캐네디언 인데 이제 겨우 혼자서 치과 다닙니다.
    그로서리는 필요한 물건 담아서 데빗이나 크레딧 카드 내주면 되지만
    은행. 병원. 이사할대마다 인터넷, 전화, 우체국에서 우편함키 바꾸기..등등
    ㅎㅎ..
    한국사람이 드문 지역에 살다보니 그나마 궁여지책으로 조금씩 입을 달싹거립니다.
    돈이라도 많아서 명품쇼핑으로 스트레스 해소 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8. 지나가다 2012.03.30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저도 그런 아줌마들 우습게봤는데 와서 살아보니 아줌마들이 말을 할 일은 장볼때 말고는 거의 없습니다. 비영어권은 더 배우기 힘들지요. 애 학비도 벅찬데 저까지 어학원에 다니는 건 생각도 못하고 구청같은 곳으로 언어를 배우러 다니는데 같이 배우는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젊은 사람들이라 그 진도를 따라가는 건 정말 힘듭니다. 첫날 모두 자기소개를 할 정도니까요. 시험지 시험은 한국아줌마들이 제일 나아도 말은 제일 느리지요. 그나마 힘겹게 배워도 쓸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글 보면 외국에서 사는 것이 더 서럽습니다...

  9. 기린 2012.04.08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과 이민온지 십여년이 넘어가는 학생입니다. 저야 어린 나이에 이민을 왔고 한국인이 없는 동네에서 자라서 성인이 된 지금 이 곳 문화에 많이 동화되었고 오히려 한국어를 잊어버릴까봐 한국뉴스 찾아 읽는 경우지만, 경제활동이 없으신 어머니께서는 아무래도 영어를 배우시는데 많은 어려움 겪으셨어요.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업도 수년간 들으시고 집에서 계속 영어 교육 테이프를 듣거나 뉴스를 보시는등 많은 노력을 하셨지만 워낙에 조용조용하시고 소극적이신 성격 탓에 배우시는 것이 많이 더디시죠. 자식 교육이 뭐라고 먼 타국에서 벙어리처럼 얼마나 오랫동안 갑갑하게 사셨는지 아직도 어머니 생각만하면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네요. 딸에게 의지하시는게 미안하신지 정말 많이 노력하셨고 그래서 이제는 간단한 몇마디, 뉴스등은 대강 이해하시지만 아직도 많이 답답해하시고 입이 트이지 않는것에 부끄러워하시는걸 아는 자식으로서는.. 이런 글 참 슬퍼요. 정말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경우 있습니다. 명품에 관한 언급도 성급하셨다고 생각되구요.

    유학이나 단기연수와서 모국어만 사용하는 학생들. 분명히 문제이구요, 저도 그런 친구들 보면서 유학 온 비용이 아깝지는 않은지 안좋게 보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좀 넓게 생각해보니 꼭 유학의 목적이 언어가 아닐수도 있고요 (기본 대화만 가능해도 생활은 가능하고, 세상 구경은 가능합니다. 현지인들도 의사소통만 되면 유학생들과 대화할때 틀린 문법등은 별로 신경쓰지 않기도 하구요.), 노력해도 안느는 것일수도 있고요.. 무슨 취지로 글을 쓰셨는지는 알겠지만 여기저기 너무 일반화 하신것 같아 댓글 달아봅니다. 저는 오히려 연애는 왜 한국인들과 하냐는 그 교수님의 발언이 더 웃기네요. 현지인들과 교류가 없다고 비꼬는 것임은 알겠지만... 뭐 그런 예의없는 조크가 다 있는지. 현지어를 배우기 위해 가려 사람 만나야 하나.. 왜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모르나.

  10. 123 2012.04.08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맞는말이네요.아이들도 중학굘 마치고 외국나와서 한국애들하고만 있음 학습적인건 잘할수 있으나 언어는 그냥저냥,,또한가지 웃긴건 외국애들하고만 노는앤 무슨 한국애들사이엔 왕따당하는것처럼 말하는 아이들 ,그비싼 학빌 내고 다니면서 학교에서 한국애들끼리 있으면서 영어로 얘기하면 왜 영어로 얘기하냐고 비아냥거리는 아이들.정말 우리나라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조차 이련 멘탈을 갇고 있다는게 골때린다는거죠

  11. asdfa 2012.04.09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살아도 공부 안하면 그 나라 언어 못배워요.... 천재가 아닌이상 산다고 들었다고 언어는 저절로 되지 않거든요

  12. dhffk 2012.05.05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 살아도 현지어 못하는 한국 아줌마" 동의는 하는데 참 가슴한구석이 아프네요

    저는 남미쪽 사는데 미국에서 살때도 느낀 거지만 한국 아줌마들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시간제 알바며, 사업이며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힘듭니다.

    물론 일부 남편 잘 만나서 명품 쇼핑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합니다.

    저두 한국에 있을땐 직장 다니고 그냥 그냥 일했는데

    막상 해외나와보니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힘듭니다.

    아침7시부터 저녁10시~12시까지 일하는데 사실 말배우는 시간 내기 힘듭니다.

    먹고사는 문제 생계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아이들이야 학교 보내고 사교육이라도

    시키니까 문제없지만 엄마들은 그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정말 힘듭니다.

  13. dhffk 2012.05.05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 살아도 현지어 못하는 한국 아줌마" 동의는 하는데 참 가슴한구석이 아프네요

    저는 남미쪽 사는데 미국에서 살때도 느낀 거지만 한국 아줌마들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시간제 알바며, 사업이며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힘듭니다.

    물론 일부 남편 잘 만나서 명품 쇼핑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합니다.

    저두 한국에 있을땐 직장 다니고 그냥 그냥 일했는데

    막상 해외나와보니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힘듭니다.

    아침7시부터 저녁10시~12시까지 일하는데 사실 말배우는 시간 내기 힘듭니다.

    먹고사는 문제 생계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아이들이야 학교 보내고 사교육이라도

    시키니까 문제없지만 엄마들은 그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정말 힘듭니다.

  14. choko 2012.05.26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부들은 현지어 몰라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으니 익히기가 쉽지는 않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주한미군이나 부인들이나 전부 유창하게 한국어 하지는 않죠^^;
    프랑스마을이라는 서래마을 주민들이 한국어 전부 유창하게 하던가요?

    현지어를 많이 접하는 환경이 안되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현지어 익히기 어렵죠

    현지어 못하는건 주부뿐만 아니라
    잘 살지못하는 나라에 파견된 외교관들도 몇년을 지내도 현지어 못해
    교포에게 통역부탁하거나 영어로 의사소통한다고하잖습니까^^;

    그리고 명품백 살정도의 재력을 가진 인간이라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현지어를 할 필요를 못 느끼겠죠
    하지만 사회활동을 해야 생활할수 있는 분들은
    주부든 아니든 생존으로 현지어를 익히겠지만요


    타국에 살면 현지어를 익히는게 정상적인게 맞긴하지만
    한국주부만 콕찝어 현지어도 못하면서 명품백만 쇼핑한다는 뉘앙스인게
    한국주부를 비하하는 김여사의 외국어버전을 보는것같습니다
    운전을 비매너로 못하는게 여자만 그런게 아닌데
    꼭 비매너 운전만 보면 김여사김여사하는게 부당하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외국인신부들은 전부 다 한국어 유창하게 하던가요?
    한국어 못해서 통역관을 붙여준다고 정부가 난리 치던데요
    또 중국화교 얘네들도 장사하면서 한국어 잘 하는분도 있지만
    몇마디 외에는 못하는 분도 있죠

  15. love 2012.06.01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일본에서 한5년살고있는데 일본말 엄청잘합니다.
    여기서 공부도 했으니
    근데 웃긴건 일본애들은 일본말 잘하는 동양아줌마 별로 안좋아해요
    그냥 한국어나 영어 써주면 오히려 훨씬 친절합니다

    이런경우는 어떻게 받아드려야하는지.....

  16. 스카이 2012.06.11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들이 영어를 못해 애들이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항의하러도 못가고 관공서도 혼자 못가기에 한국학교에서 제가 수강료 도내이션해서 영어회화 수업을 무료로 한 적이 있어요. 애들 핑계대고 시간없대서 애까지 봐줬네요. 그런데 제 눈치가 보여 온 동생빼곤 아무도 수업을 받으러 안오더군요.

  17. 당당미모 2012.06.11 0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유럽에 살고 있는 아줌맙니다.

    글을 읽고 있자니 왠지 아줌마를 하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좀 짜증도 났지만 명품과 연결해서 하신 말씀은 사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여기 사는 한국엄마들은 세일기간만 되면 기차타고 독일까지 가서 명품을 공수해 옵니다. 현지어는 당연히 배울 생각이 없고, 영어도 단어 몇개로 연결해서 말하는 수준들이지만 자녀들까지 명품으로 도배를 하더군요. 한국에 가면 훨씬 비싸다는 말과 함께..

    인정하기는 싫지만 사실입니다. 한국엄마들.. 외국 나오면 적어도 시장에 다닐 만큼이라도 현지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18. 한정애 2012.06.11 0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슬람계 엄마들은...." 종교 모독입니다. 이슬람은 크리스챤이나 힌두교인이나 불교처럼 종교이지 문화도 아니고 인종도 아니지요. 이슬람 종교를 가진 사람중에는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동양인도 있습니다. 그들중에는 미국인도 있고 독일인도 있고 캐나다인도 호주인도 있습니다. 현지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이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등..자기들의 문화와 인종들 속에서 생활 하는것이 편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데 그 모든것을 무식하다는 투로 매도하는 이글이 못 마땅하네요. 미국에서는 언어 장벽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공공기관이나 병원에서는 통역 서비스가 있습니다.

  19. 유럽에서... 2012.06.11 0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몇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전업주부들이... 말을 잘 하기가 정말 어렵죠....

    남편은..직장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우리는.. 학원비 비싸고... 외우고 돌아서고 나면 잊어버리고... 간단한 말.. 숫자 빼면 웬만큼... 잘 지낼수 있고........

    그렇다고..명품백... 10년동안 단 한번도 사본적 없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해도... 현지 친구가 없는 한...... 말이 늘기가 정말 어렵죠...

    말 못하는 사람..... 명품 사는 사람 절대 아니랍니다...........

  20. 명품백드립에 즐겨찾기 삭제 2013.04.11 0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에 진지하게 읽어가다. 뜬금없는 명품백 드립에 역시 한국남자는 독일가도 한국남자구나 싶습니다. 참고로 전 가방도 언니가 쓰다버린거나 주서 쓰는 패션에 잼병인 여자지만. 고등학교 때 느낀 인생의 진리가 있습니다. 프라다 가방맨 애들을 욕하는건 나이키운동화를 신은 애들이라는겁니다. 오히려 저처럼 대충 뭐가뭔지도 모르고 신는 애들은 남들이 뮐신건 뭐사건 관심이 없거든요. 여자들 백사는걸 욕하는건 님이 와이프에겜백사주며 허세떠는 남자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겁니다.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요. ㅋ 하나를보면 열을 안다고 결국 님도 기득권에 열폭하는 좌빨일뿐. 진짜 좌파는 아니군요. ㅋ

  21. 명품백드립에 즐겨찾기 삭제 2013.04.11 0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에 진지하게 읽어가다. 뜬금없는 명품백 드립에 역시 한국남자는 독일가도 한국남자구나 싶습니다. 참고로 전 가방도 언니가 쓰다버린거나 주서 쓰는 패션에 잼병인 여자지만. 고등학교 때 느낀 인생의 진리가 있습니다. 프라다 가방맨 애들을 욕하는건 나이키운동화를 신은 애들이라는겁니다. 오히려 저처럼 대충 뭐가뭔지도 모르고 신는 애들은 남들이 뮐신건 뭐사건 관심이 없거든요. 여자들 백사는걸 욕하는건 님이 와이프에겜백사주며 허세떠는 남자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겁니다.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요. ㅋ 하나를보면 열을 안다고 결국 님도 기득권에 열폭하는 좌빨일뿐. 진짜 좌파는 아니군요. ㅋ

강심장의

홍석천 커밍아웃 스토리를 보며


내가 사랑하는 내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이런 일들을 볼 때면 참 많이 가슴 아픕니다. 오늘 우연히 큰아이 때문에 한참이나 지난 강심장이란 프로에서 10년 전에 커밍아웃을 했다는 홍석천의 레스토랑 성공기를 들었습니다.

커밍아웃을 한 후 3년 동안 방송출연도 없어지고 그를 가까이 하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는 말을 듣고는 큰아이가 내게 물었습니다. “엄마, 한국에선 커밍아웃이 이렇게 큰 문제야? 홍석천이 당한 고통이 믿기지 않아. 독일하고 달라도 너무 달라. 독일 친구들이라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모두 위로해 주었을 텐데...”라고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3선 시장을 지낸 올레 폰 보이스트 함부르크 시장은 시장 당선 후에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로 유명합니다. 2003년 오랜 고민 끝에 용단을 내리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했지만 그의 인기는 커밍아웃 후에 더 많아졌습니다. 이후의 정치활동에도 전혀 문제되지 않았지요.

그는 꾸준히 인기 있는 시장으로 정치력을 인정받아 2008년 3선 시장에 성공했지만 함부르크 교육개혁을 위한 시민투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010년 사퇴 했습니다.

홍석천이라는 사람이 독일이 아닌 한국땅에서 태어난 운명을 탓해야 할까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저는 동성애에 대해서 이제는 편견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좀더 정직하게는 편견이 전혀 없다고 말하지는 못합니다.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들도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고 그들만의 사랑을 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물론 아닙니다. 독일에 와서 달라졌습니다. 커밍아웃을 한 수많은 동성애자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의 고통을 알게 되었고 독일교육을 보며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내 사고가 흔들렸습니다.
한국인은 독일에 살아도 한국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독일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부모와 그 부모가 강요하는 종교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5-10%의 인간이 동성애자입니다. 이건 밝혀진 비율이고 숨어있는 동성애자까지 생각한다면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들은 이성애자와 똑 같이 자연에서 왔습니다. 동성애자를 향해 퇴패적인 성행위를 부각시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태는 이성애자 사이에 더 많습니다. 권위적이고 성을 은폐하는 나라에서는 개방적인 사회보다 더욱 퇴폐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지요.

종교적인 이유든 개인적인 판단으로든 동성애를 극구 부인하는 부모에게 악담 한 번 하겠습니다. 당신의 자식이 동성애자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동성애자를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 때문에 당신의 아이는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의 고통 속에 몸부림칠 것입니다. 그건 남의 일이라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동성애자가 당신의 아이가 될 확률은 10분의 1일나 됩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 아이는 지금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죽음보다 더한 외로움과 싸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누구나 평범한 다수가 되길 원합니다. 누구도 소수가 되어 다른 사람의 눈총을 받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동성애자뿐 아니라 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성애를 부정하는 사람은 장애인에 대해서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똑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모두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신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지요.

가슴이 아픕니다. 그냥 인정만 하면 되는 것을 그것이 그리도 어려운 가요? 인정하면 종교를 부정해야 하니 그것이 두려운가요? 기독교를 탄생시킨 나라들은 동성애를 인정하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교육까지 시키고 있습니다. 나와 다름이 비정상이 될 수는 없다고.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다면 입이라도 다물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입을 열면 너무 한심해 보이거든요. 동성애에 대한 구시대적인 비판과 성토는 한국인을 영원히 후진국 국민으로 머물게 할 것입니다. 한국 땅에 살고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선진국에 살고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는 곳이 달라도 한국인은 생각이 변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그럽니다. 앞서가는 척하지 말라고. 그런데 저는 앞서가는 척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거리낌 없이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끄럽거든요.

우리 사회는 동성애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 그건 찬성하고 반대할 사안이 아니기도 하지만요.  우선 공공연히 비판하는 행위자체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인정하고 안하고는 그 다음 일입니다. 너무도 당당하게 욕설을 섞어 비판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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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녁노을* 2012.01.24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공...맘 아프더라구요.
    가슴아픈 세월을 살아야했던...

    잘 보고가요

  3. 음냐 2012.01.24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사고방식이 아직까진 개인주의 영역과 집단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겠고..
    종교도 한국 특유의 가족문화와 융합해서 남을 짓눌러야할 존재로 보는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한국인들 판단력이라는게 모든 이슈에서 넘 기준이 동일하다는게 답답합니다.
    마치 중세시대 하나의 교리를 가지고 굳이 마녀와 이단을 구분지으려던 행동과 비슷하죠..
    그리고 마침내 소위 보수파들이라는것들이 신종족을 짓밟았을때 모종의 쾌감을 느끼더군요..

  4. 이츠하크 2012.01.24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금손가락의 두개가 평행선입니다.
    영원히 만나지 않는 평행선...누런색이 금값의 가치를 연상케 하네요.
    새해 건강하시고요, 힘있고 진솔한 글 부탁드립니다.

  5. 에릭카트맨. 2012.01.24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가 특히 특이한 소수보단 평범한 다수를 원하는거 같아요. 물론 그 다수가 소스를 비난하면서 자기위안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요.

  6. asdff 2012.01.24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종차별이나 남녀차별, 동성애자 차별은 없어지기까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듯..

  7. 개요강 2012.01.24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동성연애가지고 찬반 토론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거 같네요.
    어차피 반대를 해도 세상에 존재하는 건데 그걸 굳이 부정할 이유는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참 사람들이 껍데기를 벗을 줄 모른단 말이지요.

  8. 좋은 글이네요.. 2012.01.24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개념 블로거들이 넘쳐나는데 정말 간만에 좋은글 읽고 갑니다..이렇게 한분한분 생각이 바뀐다면 언젠간 대한민국에도 여러가지 차별이 없어질수 있겠지요...진짜 오래 걸리긴 하겠지만..나와 다른걸 인정하고 자녀들에게도 함께 사는 사회의 다양한 변수들을 가르친다면 분명 좋은 부모 바른 자녀로 클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9. 미주랑 2012.01.24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찬성이나 반대 가능과 불가능을 떠나 그냥 생긴건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10. 별떵이 2012.01.24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성애 찬반론이 있다는 것 조차 어이가 없습니다.
    댓글을 보아도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지만.....] 이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투표에 속해 있는 테마가 아니거든요.
    키가 작다는 걸 찬성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차별하지도 않아요, 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물론 독일도(세계 어느 나라나) 동성애를 이해하고 차별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아직도 인간들 사고의 변화가 오기를 노력하고 있는 중이죠.

    자식이 동성애라고 커밍아웃을 하면 어느 부모나 우선은 걱정합니다. 그 이유가
    동성애가 나쁘거나, 반대하거나 하기 때문이 아니라
    차별을 당하고, 불이익을 당하고, 힘들게 고통 받으며 살까봐 걱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차별하지 않고 그들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부모들의 걱정도 덜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11. 뮌흐너 2012.01.24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뮌헨에 사는 무터킨더님의 애독자 입니다. 이글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감합니다. 저도 동성애자의 인권이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고민은 다른데 있습니다. 이 사안에 관한 핵심은 '동성애자가 같은 인간으로서 편견이나 차별로서 부당함을 받아서는 안된다' 에 있습니다. 이 사안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성숙한 인간관계가 만들어져야 이 사안이 성공하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팩트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이 사안이 공공화되면 사람들, 특히 자라는 어린이 청소년의 관심은 오히려 다른데 쏠릴까 걱정이 됩니다. 성 정체성에 관한 가능성 하나를 더 열어두게 되는 것이겠죠. 동성애는 어떨까..더 재밌을까...더 다양한 쾌락을 안겨줄까...과연 이런 생각의 꼬리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그 반작용으로서의 영향력이 크게 우려됩니다. 성 상담자들의 사례에는 태어날 때부터 자연적으로 가지게 된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다가 오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의 영향, 호기심으로 시작한것을 끊을 수 없어서...등등...후천적인 성 정체성 상담사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동성애자는 또한 양성애자 입니다. 그렇다면 동성애를 소고기를 먹을까, 돼지고기를 먹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취향의 문제로서 생각해 주어야 하는 건지.....한두잔씩 시작한 술이 알콜 중독을 부르고, 한 두개피 시작한 담배가 골초를 만들듯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알콜과 마약등등의 위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민이 됩니다. 저도 독일에 살면서 너무나 당당한 장애인, 동성애자, 참 부럽습니다.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삼사십 평생을 함께 산 남편이 갑자기 남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 나에게 더이상 성적 관심이 없다며 이혼해 달라고 한다면, 결혼해서 잘 살던 딸이 갑자기 여자친구를 데리고와 손자 손녀를 아프게 한다면.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아..동성애자의 인권을 존중해 주어서 예의바르게 끝내 주어야 할까요? 저의 고민은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 말입니다.

  12. 래네 2012.01.24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 시원한 글이네요

  13. 영국품절녀 2012.01.24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은연중에 동성애자를 다른 눈으로 보았었네요.
    그런 저를 반성하게 만든 글이었어요.
    잘 보고 갑니다.

  14. 릿찡 2012.01.25 0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평범하지 않으면 과민반응 하는 것이 한국의 악습 입니다.

  15. 또다른 나를 꿈꾸며 2012.01.25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검색중에 알게되었습니다.
    동성애는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는 금기시 하는 분위기 인것 같습니다.
    말로는 이해한다고 들 하지만 ,정작 이해관계가 얽히면 쉬쉬하거나 침묵 으로 일관하지 않나 싶어요.

    이문제를 가지고 한국을 평가절하 하기 보다는 아시다시피 우리사회는 모든것이 단일화된 교육환경의 영향이 아닐까 싶어요...이 문제를 단순한 이분법인 진보, 보수 시각으로는 보는것은 시기상조이며...제가 한창 자랄시절에는 정말 동성애는 아주 희미한 기억이 있으며, 거의 돌연변이로 받아들이는 풍조였습니다. 그나마 영화, 소위 문학을 통해서, 특히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의 그들의 목소리가 세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아직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것 입니다.

    이문제도 새로운 문화의 정착이라고 하면 너무 앞서갈지 모르지만 다수가 거부감 없이 받아드리는 시간이 아직도 많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16. 아이디오 2012.01.25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신다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17. gracie224 2012.01.25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듯한 속 시원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18. 이비엔 2012.01.27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민감한 사항임은 인정합니다.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뉴욕은 유난히 남성 게이가 많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워낙 많다보니, 게이에 관한 이슈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게이 축제는 뉴욕의 관광 상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대개의 한인들은 부정적으로 그들을 대하거나 호기심의 대상 그 외로는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학원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 중 하나가 "뉴욕엔 게이가 많다던데 어떻게 알아보나요?" "한번 쯤 친구해보고 싶다" 등등... 동물원의 동물 구경하듯 신기해하는 걸 보면, 세상이 흑, 백 둘로만 구성된 게 아닌데 참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공부중인 학교는 유달리 진보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장애인과 더불어 게이, 레즈비언 등 성적소수자를 위한 전담 사무실이 따로 있어서 게이 학생들과 교수들을 보호하고 있고,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위한 행사도 열곤 합니다. 아시아의 레즈비언을 위한 연구 같은 주제도 있으니까요. 사실 저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습니다. 노력의 진행중이랄까요.

    한번은 한 학생의 발표내용이 트랜스젠더 학생을 일반 학급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였었는데, 결론은 그도 같은 인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그 발표 이후 플로리다에서 온 다른 교수님이 "뉴욕이니까 가능한 담론 주제였다" 라고 하시며, "여전히 미국도 기독교가 지배하는 보수적인 국가이기에 너무 쉽게 결론내리려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한국의경우,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이 너무 성적으로만 치우쳐져 있는 것과 그들이 소수라는 점, 결혼과 자녀문제등이 일단 문제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19. 긴면발 2012.02.19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걸 느끼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여태까지 봤던 동성애관련 글과는 다르게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글이네요.

  20. 임한옥 2012.05.08 0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합시다. 동성연애는 미워하되 동성연애자를 사랑합시다. 그래야 그 사랑에 감동하여 그 나뿐 짓에서 손을 씻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성연애를 치료하는 약은 진실한 사랑밖에 없습니다.

  21. 무료야덩 2013.01.10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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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사람 없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독일 


독일은 이제 막 자정을 넘어 12월 25일 성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은 이미 아침이지요? 어제 밤을 새고 놀았던 사람들은 이시간까지 꿈나라에 있을 수도 있겠네요. 속도 좀 쓰릴 테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이브는 반드시 약속을 만들어야 하는, 별 사건이 없어도 들뜨는 날이지요. 저도 결혼 전에는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뭐가 그리 재미있었든지 시시덕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독일의 크리스마스이브 시내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처럼 온 도시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북적거린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처음엔 저도 독일이 기독교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대한 기대를 잔뜩 했었습니다.

모든 문화의 뿌리가 기독교인 나라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한다면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24일 오후가 되면 이미 거리는 텅 빕니다. 백화점과 상가도 문을 닫고 사람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독일인들은 이날은 특히 가족과 함께 보낸답니다. 우리의 설날과 비슷하지요.

오후 2시에 모든 상가가 문을 닫고 나면 가장 먼저 달려 나오는 것은 청소차뿐, 한 시간 전만해도 총총히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인지. 우리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이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지요. 분명 성탄절 문화는 유럽인들로부터 출발했겠지만 우리나라에 전달되면서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연휴동안 필요한 물건을 사러 뒤늦게 나갔다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보니 이런 썰렁한 시내를 배회하게 되었습니다. 12월 24일 오후 3시, 독일 도심은 이렇게 적막이 흐릅니다.

그래도 들뜨고 즐거운건 마찬가지겠죠. 메리 크리스마스! ^^

경기도 교육청 초청으로 한국갑니다. 저를 만나시려면 아래 장소 중 한곳으로 오시길...

** 
1월 11,12일은  경기도 교육청 주최 [국제혁신교육 교사대회] 참가하고 
** 1월 9일은 서초동에 있는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강연있습니다.
** 1월 5일 오후에는 태봉학교,
** 1월 5일 저녁에는 경남 도민일보에서 강연할 예정이고요.

** 
새해는 강원도에서 맞기로 했습니다. 공교육에 발도르프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김용근 교감선생님이 주관하시는 [독일 발도르프학교 교사초청 직무연수(2011.12.28-2012.1.4)]가 강원도에서 있습니다. 독일 발도르프 선생님들과 김용근 선생님, 직무연수 받는 몇몇 교사들과 12월 31일과 1월 1일은 함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발도르프 직무연수 궁금하신 분은 이 주소로(http://www.waldorf.co.kr/new/frame.htm ) 문의하세요. ^^

**이밖에도 출국날짜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약속하지 못했던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보고싶었던 분들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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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누리 2011.12.25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도 캐나다와 다르지 않네요.
    여기도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거리는 조용합니다.
    몰도 다 닫았고요.
    크리스마스 트리 불붗만이 반짝입니다.
    무터킨더님, 멀리서 인사드려요.
    메리크리스마스^^

  2. 노지 2011.12.25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람이 거의 없네요...ㅎㅎㅎ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시기를!

  3. 2011.12.25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참교육 2011.12.25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수님이 가정에 오시는가 봅니다.
    거리에 환락을 찾는 예수님아니라는 걸 독일 사람들은 아는가 보지요?
    한국과는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5. 미디어리뷰 2011.12.25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무터킨더님 한국에 오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독일의 썰렁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따뜻한 성탄절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네요

  6. 라오니스 2011.12.25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북적거릴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네요... ㅎㅎ
    뒤늦었지만 블로그대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추운 겨울날씨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

  7. 광제 2011.12.25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교육청에서는 초청 안하던가요?ㅎ
    설레시겠습니다...
    따로 축하의 말씀도 못드렸습니다..
    늦었지만 대상수상 축하드리구요..
    크리스마스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외국에서 한글이름이 자랑스러울 때


독일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이름 때문에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어떤 성을 사용할 것인가' 때문이지요. 낳아주신 부모님을 생각해서 내 성을 계속 간직할지, 아니면 남편의 성을 따르는 전통을 고수할 것인지. 공평하게 두 사람의 성을 모두 사용할까? 혹은 화끈하게 남편에게 내 성으로 바꾸라고 강요할까? 등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별하게 페미니스트가 아닌 이상, 대체적으로 아직도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따릅니다. 태어나서 결혼 전까지 친정아버지에게 받았던 파밀리에나메(Familiename)를 버리는 것이지요. 독일뿐 아니라 서구 여러 나라들은 거의 그렇지요. 한국 바로 옆에 있는 일본도 다양한 가능성은 있지만 대부분 남편 성을 따른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결혼한 여자가 친정아버지의 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결혼을 해도 ‘성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그것이 또 얼마나 자랑스러운 문화인지 생각해 본 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에 와서야 우리의 성에 대한 관습이 얼마나 선진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인 전통인지 새삼 알게 되었답니다.

관공서나 병원, 아이들 학교 등에서 서류를 작성 할 때, 가끔 남편과 내 이름을 둘 다 불러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두 사람의 성이 다른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결혼 했냐?’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어 볼 때도 있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깨를 좍~ 펴면서 의기양양한 미소 짓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 한국 여자들은 결혼 후에도 모두 소녀 때 쓰던 메첸나메(Mädchenname)를 계속 쓴단다.” 독일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소개할 때 가장 자랑스럽게 떠드는 이야기지요.

그 때 상대가 여자일 경우에는 십중팔구 ‘와~ 정말 멋지다. 한국이란 나라는 여권신장이 정말 잘되어 있는가보다.’라며 부러워합니다. 여권신장? 사실은 완전 엉뚱한 반응이죠.^^ 어쨌든 그럴때마다 때는 요 때다 하고 어깨를 한번 으쓱 해주며 잘난 척을 좀 하지요. 그러면서 “왜 자기 성을 결혼했다고 바꾸니? 너는 속상하지 않았니? 정말 나는 이해할 수 없어”라며 은근히 한 번 긁어 주면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ㅎㅎㅎ

우리나라는 어떤 연유로 이런 전통이 내려온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정말 요것 하나만큼은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 살릴만한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그래서 저는 독일에서 그 자랑스러운 한글 이름으로 서명을 하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영문으로 했었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영 폼이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만이 갖는 특성도 없는 것 같고.

아무리 멋지게 해봐야 어릴 때부터 알파벳만 써온 이 사람들만 하겠어요? 그래서 한글로 바꾸었더니 반응이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했습니다. ‘절대로 판독이 불가능한 서명’이라고.^^ 독일에서 도용당할 수 없는 싸인이라며 부러워했습니다. 물론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듣기 싫지 않더라고요.

아이들 학교에 보내는 통지문이나 시험확인서에도 서명해 보내면 선생님들이 모두 한마디씩 한다고 합니다. 큰 녀석이 어릴 때 엄마 싸인을 보더니 ‘학교 가서 선생님이 이상하다고 하면 어떻게’라며 한 걱정을 하더니만 의기양양하게 돌아와서 말하더군요. ‘너의 엄마 싸인이 우리 반에서 제일 멋있다!’라며 재미있어했다고. 역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그 싸인 구경 한 번 하시겠어요? ㅎㅎ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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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낭만킹 2011.12.09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하루에 두번 댓글을 달고 되었네요!

    다음블로거대상 정말 축하드려요!!! :D
    어서 포스팅 한 번 써주세요! 댓글 팍팍 쏘고싶습니다~ ^^

  3. 채색 2011.12.09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프 온 수상하신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짝짞~~ ^^

  4. 니자드 2011.12.09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다음뷰 대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후보자들을 보고 대상은 아마도 무터킨더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 예상이 맞았네요. 시상식 에서 뵐 수 있는거죠?^^

  5. 아이엠피터 2011.12.09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다음뷰대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혹시 오실 수 있나요? 오시면
    그때 사인받아야겠습니다. ^^

  6. 1 2011.12.09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후에 여성의 성을 남편의 성으로 바꾸던 그대로 쓰던 여권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네요
    어차피 여성의 성 자체가 여성의 아버지 성인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하는 부모성 같이 쓰기도 결국엔 할아버지성과 외할아버지성 같이 쓰기 일뿐이고

  7. 2011.12.09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온누리49 2011.12.09 1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합니다 다음 뷰 대상^^
    아따 상 바꾸고 싶네요....ㅎ
    고맙습니다. 축하 인사

  9. 햇님이 2011.12.09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요버튼이 있으면 100만번을 누르고싶네요~ㅋㅋ
    무터킨더님 사인 한국인이봐도 멋져요~~

  10. 2011.12.09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남편 월급을 통장 계좌체로 이체하는 나라는 없는 걸로 아는데..

  11. 김나래 2011.12.09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떨땐 남편성 따르고 싶어요...ㅎㅎ
    등본 떼서 보더니.. 엄마 만 성 이 다르고 아빠와 우리 한편이네...
    나도 그 한 편 되고 싶어요 ㅎㅎ
    핏줄을 떠나 한가족이면 같은 성 써서 더욱 더 동질감 과 애착심 가지게.... ㅎㅎ

  12. 2011.12.09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리브투게더 2011.12.10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대상수상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ㅎㅎ

  14. jimmycho 2011.12.10 0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유교적관점에서 보면 출가외인으로, 가족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그런 의미인데...실상을 알고보면 남성우월주의의 극치죠. 그저 여자는 남자가 사랑을 주면 애낳고, 기르고하는 그런 존재.

  15. 무탄트 2011.12.10 0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의 나는 대략 천년전(대략 한국족보가 그때쯤부터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민들도 족보를 가진나라)즈음 부터 수많은 성씨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나이지요..고로 지금의 나의외모 성격은 단순 부모님께만 물려받아 만들어진것이 아니고 유전적으로 말할수없을 만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을것입니다...개나 말 여타 동물들도 혈통에따라 값어치가 달라지는 세상에 인간의 성씨를 혼인여부에따라 달라진다면 좀...엘리자베스테일러처럼 결혼을 8번씩이나 한다면 가히 볼만하겠어요...성씨가 박수한무 거북이와두루미.........뭐 이렇게 되지 않겠어요??ㅎㅎㅎ....
    해서 훌륭한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남녀가 성을 각각 가져야 합니다..

    얼마전 유전학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인구의 반이상이 징기스칸의(전쟁중에 얼마나 많은 씨를 퍼트렸으면..ㅎ) DNA를 가지고 있다더군요..
    유럽의 방식으로 성씨를 만들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지 않습니까??
    결론은 무터킨더님 말씀처럼 충분히 자랑할만한 진보된 우리 문화입니다...
    한국은 요즘 쥐의 유전자를 가진 돌연변이가 우릴국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ㅎㅎ 멀리서도 관심깊게 지켜봐주시고 늘 건강하세요..슈트트가르트에 가고픈 무탄트~~

  16. 다른소견 2011.12.10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전 이 글에 공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가 여자로서 가지고 있는 성은 아버지, 즉 남성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니 제가 결혼하고도 제 성을 갖던 안 갖던 결국 여자들의 성들은 다 아버지, 즉 남성으로부터 물려 받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독일 여성들은 남편의 성을 씀으로서 본인 성, 즉 여성의 성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생각하면서 얼핏 이것은 덜 페미니스트적이고 덜 선진적이라는 생각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유럽에서 여성의 성을 따라서 부부를 통합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남자 성에서 온 제 성을(여자라면) 결혼 후에 유지하는 데에 있어 무엇이 그렇게 페미니스틱한지 전 공감이 잘 안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독일여성의 권리와 한국여성의 권리는 차이가 꽤 있습니다. 실제적인 여성의 권리가 이름을 어떻게 하냐라는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이고, 이런 이름 전통을 가지고 한국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고 뭔가 애국심이 절로 나오는 것은 상당히 superficial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전 개인적으로 한국이 자랑스럽다 어느 나라에 비교에서 더 좋더라, 이런 얘기는 별로 영양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경을 뛰어넘는 마인드로 서로에게서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점, 이런저런 점에 대해서 논의해 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한 나라에 대한 의식이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지나친 민족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한 커플로 누가 누구 성을 따라야 한다는 문제를 떠나서 예전부터 남성의 성만 따라 아이의 이름을 지은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억눌려왔던 여성의 권리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17. 강 같은 평화 2011.12.10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영광의 대상 수상 진심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세요. 12일 발표인줄만 알았다가 오늘 아침에 알았습니다. 이곳에 자주는 못들러도 우리나라와 다른 시각차를 보는 재미로 글을 읽었는데 댓글은 오늘 처음 남기네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18. 아연 2011.12.19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오래만입니다^^
    가끔 들어오긴 하는데, 댓글은 정말 오래만이네요.
    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실 저도 이 부분은 무더킨더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기 일본만 해도 부부가 무조건 같은 성을 써야 하는데,
    여자들이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거든요/
    결혼해서 성이 바뀌면 거래처 사람들한테 다 알려야 하는 등 말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혼만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위에 님께서 부부별성이 오히려 남녀차별이라 말씀하셨는데,
    한국이 여자 권리가 셌다는 잔재 중 하나입니다,
    오히려 현대보다 더 여자권리가 보장된 것도 많아요

    일단 부부별성을 갖게 원인은 근친혼 때문입니다.
    신라 때는 골품제라서 같은 신분끼리 결혼을 한 거 아시죠?
    같은 신분끼리 결혼을 했으니깐 남편도 김씨 부인도 김씨인데
    문제는 중국에 허가를 받을 때가 문제였습니다
    중국은 철저히 동성동본, 근친혼을 금지했기에 100%부부별성이라서
    중국에 고할 때가 문제였죠
    그래서 왕비들이 아버지 성이 아니라 아버지 이름 중 하나로 자신의 성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예를들면 아버지 이름이 김용춘이라면 김씨가 아닌 용씨로 물려 받은거죠
    (신라 이전 시대, 고구려, 백제는 모르겠지만 거의 비슷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다 고려로 넘어가게 되는데
    고려 중기까지만 해도 여자들이 아버지 성이 아니라 외가 성을 물려받았죠
    광종와 대목왕후는 이복남매인데 대목왕후가 왕건의 성이 아닌 어머니 성인 황보씨를 물려받았죠
    근친혼이 빈번하고 동성혼을 피하기 위해서 딸은 외가의 성씨를 따른다 하다라구요
    그러다가 유교가 서서히 보급되면서
    근친혼이 사라짐에 동시에 여자도 아버지 성을 따르게 되었구요

    자식들이 남자 성만 따른 것이 남녀차별이라면서 아빠엄마 성을 동시에 물려주자
    이런 소리가 있는데,
    사실 이건 비현실적이고 고려 시대처럼 아들은 아빠 딸은 엄마 성을 따르는 게 나을 거 같아요

  19. 윤희형 2012.01.11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姓문화...
    꾀 지난 일이긴 한데...
    한동안 어머니 아버지의 성씨를 같이 자녀에서 써주자에서
    그럼 어머니성이 먼저냐 아버지 성이 먼저냐롤 싸우다...
    결국엔 성은 쓰지 말고 이름만 쓰자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다다르더군요...
    어쩌다 그지경이 됬나 싶었는데...

    무터킨더님 글을 보니 문득 그 일이 생각이 났네요 ㅎㅎ
    저도 제 이름으로 싸인궁리를 좀 해봐야 겠어요 ㅎㅎ

  20. 피포 2012.04.0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려때에는 여자들이 정치 참여만 빼고는 여권이 높았습니다. 딸도 아들과 같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냈고 유산도 동등하게 받았습니다. 조선이 비록 유교국가이지만 고려때의 풍습이 그대로 남아서 여자도 유산을 받았죠. 그래서 이황이 관직에 물러났어도 전 처(결혼을 세번 함) 들의 재산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이율곡도 외할머니가 왕족이어서 어머니 신사임당이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했죠. 돈을 벌지 않았어도 다 그 돈으로 공부했죠. 그러다 임진왜란 이후 전쟁으로 폐해가 커지면서 물려받을 재산들이 적어지면서 장자상속이 된거죠. 물론 그 전에 전쟁으로 보수화가 가속화되면서 여성들의 위치가 낮아진겁니다.

  21. 아마도 2015.09.13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한국에서는 동성동본에 대해서 결혼을 금하는 풍습이 있었을 것 입니다. 그것때문에 성을 바꾸지 않는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는 한국문화에서는 부모님이 주신 것은 함부로 자르지 말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성도 그와 같이 표현할 것 입니다. 뭐 죄다 조선시대 애기인데 고대로 갈 수록 성이 있는 사람이 흔치 않았으니깐.

행복한 독일인? 별로 부럽지 않아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적지 않은 분들이 어제 포스트 [술문화 없는 독일직장인, 퇴근 후엔 뭘 할까?]를 읽고 다음과 같은 댓글들을 남겼습니다.

“저렇게 사는 게 천국이네요.”
“부럽네요ㅋㅋ”
“정말 부럽네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돼야 저 정도 수준이 될 수 있을런지..”
“와우^^진짜진짜 부러움뿐이네요ㅠㅠ”
“남은 인생이라도 저렇게 살아봤음.....”
“정말 부럽습니다.”

정말 부럽지요? 저도 행복해 보이는 가족을 보면 부럽더라고요. 독일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은 진정한 독일인이 될 수는 없거든요. 일가친척 하나 없는 외국인 입장에서 이 나라의 문화나 생활습관을 속속들이 알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독일인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지 않는 한 수박 겉핥기식이지요.

퇴근하면 곧바로 집에 들어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성실한 가장과 사랑으로 아이들 돌보며 알뜰살뜰 살림 꾸려나가는 주부, 여름방학이면 몇 주일씩 지중해로 휴가 떠나고, 겨울엔 알프스로 스키를 타러가는 세상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 가족들 참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독일 사회의 행복이 마냥 부럽지만은 않습니다. 아니, 지나치지만 않다면 적당히 밖으로 나 도는 한국식 사교가 오히려 더 따뜻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왜냐고요? 독일인의 행복, 독일식의 행복은 모두가 소유할 수 있는 만만한 행복이 아닙니다. 누구나 어느 정도 돈 좀 있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과연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로 평범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행복은 그 여건을 모두 갖춘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그 안에 들지 못하면 한 없이 외로워질수 있는 나라가 또 독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잠을 못 이루어 뒤척이다가도 훌쩍 큰 길에라도 나가면 언제나 깨어있습니다. 약속도 없이 그저 하염없이 걷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지요. 마음에 맞는 친구라도 몇 명 있다면 언제라도 불러내 술 한 잔 하는 일이 큰 각오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독일은 초저녁만 되면 그렇게 깨어있는 거리도 없을뿐더러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에 갑자기 전화해서 친구를 불러내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없는 사람, 가족과 헤어진 사람, 이혼한 사람, 독거노인, 결혼 못한 독신..... 잠깐만 생각해 봐도 세상에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지라도 내면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요. 함께 살지만 사랑이 전혀 없는 부부, 폭력 가장, 히스테릭한 엄마,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외로운 아이들. 이 땅에는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의식해서 시차원에서 각종 봉사단체나 상담실, 취미생활 동호회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런 단체에서 얼마나 위안을 받을 수 있겠어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도움 받을 수 있다면 본시 심각한 사람은 아니겠지요.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독일은 가장 자살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 나라에서 성탄절은 한국의 설날처럼 연중 가장 큰 명절입니다. 집을 떠나있는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지요. 상가도 문을 닫고 직장도 휴무입니다. 아무리 멀리 살아도 부모와 출가한 자식이 만나 화목한 한때를 보냅니다.

그러나 만일 가족이 없다면, 하루 종일 빈 방을 지키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 긴 시간들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이 계절에 특히 자살률이 높은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TAG 독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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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엠피터 2011.10.0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중요한 가족의 존재를 잊었군요
    제 옆에 있는 우리 가족,
    다시 한번 소중함을 깨닫고 갑니다.

  2. 온누리49 2011.10.09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은 행복의 척도를 어떻게 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나라 사람들처럼 가진 것이 있고 살기가 좋다고 행복한 것일까요?
    저는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비록 조금 빡빡한 생활을 하고 있어도요^^
    휴일 잘 보내시고요

  3. 대빵 2011.10.09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의 가치관이 다 다르니 그럴수도 있겠군요.
    가족과 친구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4. *저녁노을* 2011.10.0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의 소중함...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휴일되세요

  5. 귤까리야 2011.10.09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 로만 폴란스키 감독도 스위스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했더니, 스위스사람들 스스로도 할 수 있다면 스위스를 떠나 살고싶다고 말하더라고 얘기하더군요. 스위스도 자살건수 좀 높죠?

  6. ^^ 2011.10.09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모두가 가족으로 응집되어 버리면 가족이 필연적으로 없어져 버린 사람은 어디에 기대야하나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누군가를 만나지 않으면 미치거나 도퇴되어 버리죠.. 사람은 외로운 동물이죠. 가족이 잇어도 마음이 닫혀잇다고 여겨질때가 있는데 하물며 이혼하거나 학대받거나 방치된 노인들 아이들은 어디를 가야하나요... 인류가 풀어야할 숙제네요. 그런사람에게 내 인생에서 단한번이라도 따뜻함을 줄수있다면 좋을텐데요. 인간의 존엄성은 내가 만들어내는거네요. 신도 누구도 아닌....

  7. 별떵이 2011.10.09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맞는 말씀이군요~~
    그러나 이런 이론은 [독일 사람]에게만 해당이 아니고
    어느 나라 사람이든 간에 [부럽지 않다!]로 이해되어야 할 것 같네요.
    겉으로는 정말 모르잖아요. 행불행도 주관적이니 절대로 남이 어떤 삶을 사는지 모를 뿐더러
    행복은 자신만이 갖는 유일한 자부심과 넉넉함, 그리고 정서 아닌가요?
    또한 인간은 누구나 어디서나 행복과 불행을 함께 누리는
    생각하고 고뇌하는 동물이니까요......당연히 지난 글도 읽었어요.
    퇴근 후 집을 고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글에
    답이 천국이라는 표현이 바로 동문서답 아닐런지요......

  8. 2011.10.09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지나가다가 2011.10.09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사람들은..특히 남자들은 가족안에서 문제가 생기면
    가족끼리 대화를 통해 푸는 방법을 몰라요..
    가족간의 대화를 하는 방법도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몰라요..
    그냥 밖에 나가서 친구들하고 술마시면서 풀려고 하죠..
    그러니 갈등은 갈등대로 풀리지 않고 깊어지고..자기는 그 핑계로 밖으로 나돌고..
    독일에도 우정도 있고 친구간의 교류도 있습니다. 밤늦게 술퍼마시지 않을 뿐이지..
    우리나라는 그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심심할때 여가활용도..
    그저 만나서 술퍼마시는 문화가 너무나 뿌리가 깊습니다.

    밤늦게 전화해서 가정 있는 남편 불러내서 자기 심심하다고 새벽까지 붙잡고 술퍼먹이지 말고
    여가활용도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10. 참교육 2011.10.09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간 태봉에 가 있었습니다.
    몇년만에 강의도 몇시간 하고요.
    그런데 기숙사에 들어 오면 빈방에...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답니다.
    늘 좋은 말씀 가슴에 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1. 모네 2011.10.09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한국이..자살율 세계 1위이에요...ㅡ..ㅡ..

  12. Lipp 2011.10.10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독일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 살고있는 모두에게 해당 되겠죠..
    또 행복이라는것도 주관적인 감정이 아닐까요..한가지로 정의 내릴수 없는 ..
    단순할 수도 있고 아주 복잡할 수도 있고 말이죠.
    가족이 옆에 있어도 외롭고, 고독하게 혼자 살아도 행복을 느끼는건 그래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이란 이래서 흥미로운 존재죠. 글 잘 읽고 갑니다 ~ :)

  13. dma 2011.10.10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개인은 모르지만, 전체적인 독일 사회시스템은 부러운데요. 한국도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 싶고..행복이라는 개념은 개개인 모두에게 다 다르게 정의되니, 독일 행복, 한국 불행이라 말할 수는 없지요. 사실 인간의 삶이란 굴레는 어디나 다 비슷하죠. 고민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고....

    다만, 객관적인 지수로 비교를 해 봤을 때,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할 수 있는 여유조차 잘 주어지지 않는 일상을 살아야 하는 한국과, 여유있어 보이는 독일은 분명히 삶의 질에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예로 들어주신 독일의 소외된 계층은 어느 세계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구요. 크리스마스 자살률을 말씀해 주셨지만, 세계 자살률 1위는 리투아니아, 2위는 한국입니다.스위스 23위, 독일 48위네요. 전체적으로 복지국가의 자살률은 생각보다 그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독일같은 경우 주로 연금생활을 하는 노인이 자살하는 경우가 많고, 팔팔한 젊은이가 생활고문제로 자살했다는 뉴스는 독일에 거의 없어 보입니다. 복지국가 사람들은 삶이 무의미하고, 무료해서 자살을 선택한다면, 한국은 막다른 골목에서 자살을 강요당하는 일이 흔하고,,,,,

    그리고 본질적으로 가족이 있건 없건 인간이란 외로운 존재죠. :(

    각국 자살률 도표 > http://ko.wikipedia.org/wiki/%EC%9E%90%EC%82%B4%EB%A5%A0%EC%97%90_%EB%94%B0%EB%A5%B8_%EB%82%98%EB%9D%BC_%EB%AA%A9%EB%A1%9D

  14. 질문이요. 2011.10.10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블로그 이름이 무터킨더...인데요. 무터킨더가 무슨 뜻인가요?

    • 지나가다 2011.10.17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인장님이 바쁜신 듯 하여, 적고 가요.
      무터는 [엄마], 킨더는 [아이들] 이라는 독일어입니다.

  15. 보람 2011.10.10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항상 무터킨더님 블로그와 트윗을 애독하는 독일에서 유학중인 학생입니다~ 오늘따라 포스팅이 너무 와닿네요 작년 크리스마스가 생각도나구요 이곳 독일에서 처음보내는 크리스마스였는데 아랫층 집주인분 집에는 온가족이 다모였는지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저는 다락층에 혼자있으면서 부모님생각도 많이나 그립고 외로운마음에 울었던 기억이나네요 어떤이에게는 행복이 될수있지만 혼자있는 사람에게는 몇배로 외로운 독일생활이네요 그게 이 나라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다고는 생각안해봤는데 오늘글을보며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하고 느끼고 가네요 항상재미있고 유익한 글 감사드려요:)

  16. 비상교육 2011.10.10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의 가치관이 다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도 제가 보기에는 독일은 하염없이 행복해 보이기만 한데
    이면이 항상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독일인들도 한국사람들의 생활을 행복하게 볼지도 모를 것 같네요ㅎㅎ
    좋은 글 잘 봤습니다. ㅎㅎ

  17. 다마스커스강 2011.10.30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사람 사는 건 어딜가든 똑같죠.

    사람 인생에서 나름대로의 고민, 갈등을 안고 사는건 우리나라나 독일이나 마찬가지죠.
    글 잘 봤습니다.

  18. 어여쁜 나 2012.11.30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나라를 꼽자면 아마도 중남미국가를 꼽을수있는데요? 특히 공산국가인 쿠바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매일 더운날씨를 보이는터라 집에 있는일도 거의없고 심심하면 밖에 나가서 신나는음악과 춤을 즐기며 밝고 낙천적인삶을 즐기고 그런다더군요? 쿠바의 연인에서도 정호현감독과 오리엘비스 파르돈의 사랑이야기도 보여주고 그랬잖아요?


장애인이 너무 많은 독일,

이유가 뭘까?


사회복지보다 사람들의 의식변화가 더 중요

도가니’란 영화 한편이 한국 사회를 분노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습니다. 영화는 언제 볼지 모르겠지만 책은 나오자마자 읽었지요. 분노하고 분노하며 끝까지 보았습니다. 읽고 나니 잠도 잘 오지 않더라고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때를 아주 잘 맞추어 장애인을 알몸 목욕시키는 장면을 연출하다가 화로처럼 타오르던 분노의 도가니에 기름을 부어 용광로로 만들었습니다.

사실은 이런 행태가 바로 대표적인 장애인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수준입니다. 인권이고 뭐고 쇼의 효과만 기대하는 파렴치한 정치인, 건수만 올리면 장땡인 의식없는 기자, 그들만 잘못된 것은 아니지요.

만일 사람들이 도가니란 영화로 치를 떨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면, ‘선거 다가오니 또 쇼하는군.’ 정도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장면들은 지금까지 많이 보아왔으니까요.

어떻게 정치인의 홍보 수단으로 장애인을 선택한단 말입니까. 발상 자체가 논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추잡합니다. 또 장애시설 대표는 누군지, 그 사람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자신이 돌보고 있는 장애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격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아니면 관심도 없는 사람이지요.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도 개선되어야 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의식입니다. 또 올바른 의식을 만들어 주는 교육이지요. 학교든 가정이든 한결같은 교육 말입니다.

독일인은 장애인을 측은하게 생각지 않아

어릴 때 가까운 사람 중 지적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툭하면 이유 없이 끌려가서 피 범벅이 되어 돌아오곤 했던 그 아이, 얼굴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었던 그 아이, 저는 그 아이를 보면서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악마의 후손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그냥 두면 마냥 즐겁기만 한 그 아이를 왜 그토록 학대했던 것일까요?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인간일진데 어찌 이다지도 다르단 말인가.’ 독일 와서 장애인들이 떳떳하게 거리를 활보하며 어디를 가나 대접받는 모습을 보며 그 아이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습니다.

독일 처음 왔을 때 가장 놀란 일 중의 하나가 거리에 장애인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엔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장애인이 많을까? 무엇인가 잘못 된 것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보곤 했었지요.

그러나 오래 살다보니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거리에 많은 장애인이 보이는 것은 장애 인구가 많은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뿐이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에게 가족 중 한 사람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당당한 일이지요.

날씨 좋은날 산책길에서라든지 사람이 북적거리는 벼룩시장 같은 곳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구경을 다니는 장애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축제나 파티가 열리는 장소에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사람들은 꼭 데리고 나와 함께 재미있게 놉니다. 함께 놀지 못할 정도면 구경이라도 시켜주더라고요.

장애인을 대하는 일반인의 시선도 제게는 생소했었습니다. 전혀 불쌍하다거나 측은해 하는 것 같지 않아서 이 들이 장애인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생각한 적도 이었지요.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길을 가다 중증 장애인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쳐다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선 장애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아무 상관없는 옆 사람에게 질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아이와 함께 길을 가다가 그런 경험을 했었지요. 큰 아이가 어릴 때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길 건너 저편에 목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중증 장애아를 태운 휠체어가 보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옆에 서 있던 한 할머니가 아시고는 타이르시더군요. “장애인을 그렇게 빤히 보는 것은 예의 없는 일이란다.”라고 말이에요.

그 후에도 가끔 공공장소에서 자기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하는 부모들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결코 장애인에게 무관심해서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세심한 배려였지요.

장애는 불쌍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를 뿐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교교육을 받으니 집에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장애인을 대하는 예절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지나다가 장애인이 아니라 좀 이상한 사람에게라도 엄마가 눈길만 잠시 줘도 바로 나무랍니다. ‘남을 그렇게 빤히 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학교에서 매일 그런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주변에서 워낙 자주 듣고 보기 때문에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장애아가 있으면 가족 전체가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시선을 느끼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아도 힘든 것이 장애인 본인과 그 가족이지요. 사회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의 짐을 모두 내려놓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타인의 시선이 무서워 외출을 꺼리게 되는 일만이라도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본 독일 장애인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은 것 같아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장애아를 태운 휠체어를 끌고 있는 부모들을 보면서 신기할 때가 많았습니다. '자식이 장애아인데 어떻게 엄마의 모습이 저렇게 해맑을 수 있을까?' 처음엔 조금 당혹스럽기까지 했었지요. 그러나 살다보니 그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도 물론이지만 사회의 성숙된 분위기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불편하게 태어났을 뿐 장애인도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이 날씨 좋은 날 산책하고 싶고, 장이 서면 구경도 가고 싶고, 파티에 가서 춤도 추고 싶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그들도 당연히 원 한다는 사실을 때론 잊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은 잊지는 않고 있더라도 불편해서 혹은 창피해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장애아를 보면 쯧쯧 혀부터 차면서 측은한 얼굴로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불쌍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좀 다를 뿐이니까요. ^^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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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엠피터 2011.09.29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장애인이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 장애인들은 거리로 나갈 수 없었다는 아픈 사실을 모른채....

  3. 딴죽걸이 2011.09.29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경원 의원은 아무래도 상대에 대한 배려심 따위는 전혀 없는것이

    시장되면

    서울시 국밥에 말아드실거 같습니다.^^''

  4. love한화 2011.09.29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위터에서 보고 글을 읽어봤습니다.
    맞아요. 장애는 불쌍한 것이 아닌데.. 늘 애처롭게 보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그들에겐
    더 큰 고통인 듯 합니다. 그냥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해요.
    진심어린 글 잘 보고 갑니다. ^^

    장애인에 대한 따스한 관심을 바라며, 시각장애인용 도서를 소개하는 트랙백 하나 걸고 가요.

  5. 연우아빠. 2011.09.29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경원씨는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를 키우는 엄마라는 점 때문에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 이건 전통적인 교육법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었는데
    현대 교육에서 예의와 염치가 사라져 버렸어요.

    모든 면에서 다 우월할 수 없는 게 사람인데
    나보다 조금 약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는 사람을 이렇게 밟아버리는
    정글을 만든 것은 우리 자신들이겠죠.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무사할 수 있는 우리나라...
    아마 히틀러가 살아있었더라도 기겁을 할 모습일 겁니다.

  6. 朱雀 2011.09.29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진국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참으로...

  7. indie 2011.09.29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애인을 편견없이 대할 수 있으려면,
    정말 어릴 때부터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대하고 함께 일상을 나눌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헌데 여긴 여전히 장애인은 떼어 놓고 특별히 대우해야 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죠...
    저도 아이들 잘 가르쳐야 하는데... ㅎㅎㅎ
    항상 스스로 돌아보는 것부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다름을 이상하게 보는 시각을 버리는 건, 장애 비장애 부분에만 국한 된 건 아닌 듯 해요...
    취향이 독특한 사람도, 너무 자신감 넘치는 사람도, 이상한 눈으로 보는게 자연스러운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서 더, 스스로도 자꾸 돌아보려고 하는데,
    무터킨더님의 이런 글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항상 감사요!

  8. 릿찡 2011.09.29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역시 인구의 상당수가 지체장애인 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보면 결코 그정도의 사람이 돌아다니지 않죠. 한달에 한명 눈에 띌 정도입니다. 무타킨더 님의 말대로 밖에 안난간다는 것이 맞는것 같아요.

  9. 오즈의 맙소사 2011.09.29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살 남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장애아동이랑 통합반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데
    아들이 그러더군요
    "읽는 방법 말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전 몸이 불편한 친구 좀 도와줘~했는데
    아들은 아니야 혼자서 잘해 좀 기다려주면돼라고^^

  10. 하늘을달려라 2011.09.29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봤습니다..
    시선이 가장 중요한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장애우들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그들을 더 집밖으로 못나오게 하지않나싶네요..
    저부터 생각을 고쳐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나경원씨는 정말 ㅎㅎ;;;

  11. 의식 2011.09.29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다수 한국인의 의식이 아직 경제발전만큼 빠르게 발전하지 못해서 그런거죠.

    15년전쯤 이민 간지 얼마 안됬었을때 학교에서, 한국에서는 따돌림을 당할 지적장애/자페아들 (심하지는 않아서 그냥 학교 다니지만 당연 보통아이들이랑은 다른) 을 보고 한국에서처럼 행동하다가 쓴소리 듣고 운적이 있었죠. 그게 초등학생때였고 그떄서야 그들을 보는 시선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계속 살았었으면 바꾸기 힘든 그들을 향한 시선이 아니였을까 생각됩니다.

    한국도 차츰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12. aa 2011.09.29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고 택시를 탈려고 했을때일이 기억나네요.
    어찌나 다들 대놓고 쳐다보는지 동물원 원숭이 기분이었죠,
    웃긴건 우리엄마 집밖을 못나가게 하시더군요.
    지금은 아들 둘을 키운 아줌마인데 아들이 장애우분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면 못보게하네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야기 해주는고 있는데,애들교육도 중요한것 같아요

  13. 구름마을 2011.09.30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만 하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라든가 이동권, 시설 이용 배려 등...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유럽에 뒤지지 않을겁니다. 어디든 휠체어나 시각장애인 이동통로가 있죠. 바라보는 시선 역시 그냥 보통... 얼마 전 큰아이 학교 합창대회에서는 두 분의 학부모가 휠체어를 이용해 자녀의 합창을 보러 오셨습니다.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한국보다 자주 장애인들을 마주치게 되죠. 잠깐 다녀가시는 한국사람들 중 불편한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며 의아해하는 분은 그나마 생각이 깊은 분이고요, 민족 운운하거나 환경 어쩌고 하면서 혀를 끌끌 차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보다는 무터킨더님 말씀대로 한국에서는 바깥활동 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뿐이라고 설명하죠. 그 가운데 일부는 한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며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시선을 유지하는 분들 중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고 권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 이제 우리는 옆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건 결코 뒤처지는게 아닌데, 왜들 이러는지...

  14. tires 2011.09.30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다수 한국인의 의식이 아직 경제발전만큼 빠르게 발전하지 못해서 그런거죠.

  15. 안달레 2011.09.30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나경원의원의 장애인시설 방문'쇼'(?)를 보고 혀를 끌끌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발상자체부터 장애인의 인권같은건 안중에도 없는 상식이하의 짓입니다. 시청자들 역시 때가 때이니만큼 의례 그러려니하는 생각이지만 몇이나 그녀의 복지시설 방문활동이 그녀의 진심에서 우러난 활동이라 생각할지 의문입니다.

  16. 조선 2011.09.30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전통이죠. 오죽하면 한국민속춤에 '병신춤'이 있을 정도겠습니까.. 저도 어린시절에 학교에 다니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받는 엄청난 학대를 많이 보았습니다. 못된 넘들이 지적으로 미약한 애들을 데리고 별 해괴망칙한 괴롭힘을 그 아이들에게 안겨줬죠..

    먼저 지적장애가 있는 애들을 무서움에 벌벌 떨 정도로 두들겨 팹니다. 아주 습관적으로요.. 그럼, 그 애들은 아무리 지적으로 미약해도 무서운 건 느끼죠. 그 다음부턴 어떤 명령도 다 따릅니다. 누구 도시락에 침을 뱉고 와라. 누구 뒷통수를 때리고 와라.. 여선생 엉덩이를 만지고 와라.. 등등.. 그럼 그 장애가 있는 아이는 그대로 가서 명령대로 행동하게 되는 겁니다. 그 후, 그 일을 당한 당사자가 또 그 장애가 있는 아이를 두들겨 패죠..

    웃긴 게 뭔지 아세요? 그걸 대부분이 방관한다는 겁니다. 그 길들인 일당 애들이 주먹을 좀 쓰는 애들이니까 함부로 못 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걸 같이 낄낄거리며 즐긴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지적으로 미약한 애들끼리도 싸움을 붙힙니다. 그럼, 그 애들은 명령하는 애들이 무서워 죽도록 싸웁니다. 주변 애들은 그걸 닭싸움, 투견대회 보듯이 낄낄거리며 즐기고...

    한국사람들의 의식수준 깊숙히 자리 잡아 있는 이런 '병신'에 대한 습속.. 역겹습니다...

  17. 존재와시간 2011.10.02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복지보다 사람들 인식이 더 중요하다는 제목이 정말 공감되네요.
    복지수준이야 그 사회의 경제수준이라든지 이런저런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겠지만, 인식은 그런 문제와 상관없이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할 것 같은 인식 변화가 왜 쉽게 안 되는 건지, 안타깝네요...ㅠㅠㅠㅠ

    장애인을 차갑게 보는 시선도 문제지만, 장애인을 눈앞에 두고 쯧쯧 혀를 차거나 '얼굴도 이렇게 고운데, 말을 못 하니 어째~~' 하시는 어르신들 보면, 참...
    그 분들이야 악의 갖고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모욕적일까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정말 필요합니다.

  18. 맥브라이언 2011.10.03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하고 갑니다.

  19. 맥브라이언 2011.10.03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사회도 빨리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

  20. 잌후 2011.10.20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독일에서 1년 살면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가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에요. 특히 감탄했던 것은 장애인들이 휠체어 타고서도 버스 타는데 별 거리낌도 어려움도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버스 운전수가 하차 정류장에 시간을 맞추어 택시를 콜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더군요. 다른 승객들도 알아서 휠체어가 자리를 확보하게끔 비켜 서 주고요. 우리나라엔 언제쯤 이런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 싶어 혀를 찼습니다. 물론 버스에서만도 아니지요. 한 번은 무척이나 사람들이 북적대는 거리행사였는데 그곳에서도 휠체어가 자연스레 어울리더군요.

  21. 사과과수원 2011.10.28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을 잘 가르치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겠죠.
    저도 지금까지 한번도 투표한 적이 없었답니다. 다 그*이 그*, 누가 해도
    그밥에 그나물~~~, 뭐 이런 생각이었죠. 시대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1인으로
    직무유기 했다는 걸 영화 도가니를 보고 생각했답니다. 50 넘어 철든 거죠.
    마음이 찢어진다는 표현이 맞았읍니다. 숨이 안 쉬어져 가슴을 두드리며 보았지요.
    유럽여행하면서 많이 부러웠답니다. 아름다운 유산과 자연속에서 성숙함이 베어있는
    사람들과 문화를 살짝 보았지만, 우리는 언제쯤 될 수 있을까요????

평범한 아줌마도 투사로 만드는 시대


쓰다 보니 저절로 투사가 되면,
되는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나 태어나 이 강산에 투사가 되어~~~’ 라고
노래 부르며.....ㅎㅎㅎ


요즘 무터킨더의 글이 자꾸 요상한 방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좀 예쁘게 말해서 진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러다보니 들락거리는 블로그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이 블로그 독자들의 경향 또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가끔 기회 있을 때마다 밝히지만 저는 본래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 곳을 따라갈 뿐입니다. 한국 교육의 변화를 위해 비장한 각오로 블로그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평범한 한국 아줌마지요.

자나 깨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고 하루의 고민은 ‘오늘 저녁엔 뭘 해 먹나....’로 시작하는 아주 단순하고 순진한 사람이지요. 그리고 보니 지금의 한국 정부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주부상이겠네요.^^

거기다가 드라마라도 열심히 보면서 세상일에 관심 같지 않게 된다면 금상첨화겠네요. 그래도 대학물 먹었으니 조중동이라도 펼쳐들고 머릿기사 휘리릭 읽고는 인텔리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요즘 또 빨갱이들이 설치나보네....’라며 국가를 걱정하는 애국자라면 완벽하겠지요.ㅎㅎㅎ

그런데 제가 쓰는 글들은 전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글 쓰는 일을 주업으로 했던 과거의 전력을 무기 삼아, 또 틀린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질머리를 고칠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이 블로그라는 전쟁터에 발을 들여 놓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 계산 없이 경험담을 진솔하게 소개만 해도 자연스럽게 진보가 되더라고요. 악플 전문 알바들 달려들면 진보 아닌가요?^^ 요즘은 댓글을 승인으로 돌려놓았더니 노골적으로 욕지거리 하는 알바는 없어서 좋기는 하네요. 그분들 약 좀 오를 것 같습니다.^^

독일 기상청에서 나온 방사능 바람소식만 전해줘도 저의를 의심 받는..... 참~나.... 모르는 분들은 ‘정말 그럴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최근엔 점점 입바른 소리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놀라곤 합니다. 밟을수록 고개를 쳐드는 들풀 같은 대한한국의 서민이기 때문인가요?

요즘 한국 인터넷 문화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가벼운 일상이나 소개하던 블로거까지 투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는 말 있지요? 투사도 시대가 만드는 것입니다. 독재시대에 피터지게 싸우던 사람들이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숨통이 트이니 사라지는 듯 하더니, 다시 여기저기 투사가 출몰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물론 이런 시대에도 적당히 가려운 곳이나 살짝 살짝 긁어주며 칭찬받을 소리나 하면서 눈치작전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오래 못가는 것 같더라고요. 뭐든 오래 하려면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겁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지요.

내 마음이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칭찬하고 싶으면 칭찬하는 것이지 독자를 염두에 두고 미리 알아서 눈높이를 맞추는 블로거, 혹은 실상 별 이익이 되지도 않는 높은 분들 구미에 맞는 글을 생산하려는 사람들, 결국은 스스로 지치더라고요.

블로그도 계속 하려면 어느 정도 강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별것 아닌 댓글에도 상처받고 블질을 그만두기까지 하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악플이 신경 쓰이면 아예 댓글 창을 닫아버리고라도 계속하면 될 것 같은데 그놈의 소통이 뭔지 고민하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거기다가 또 돈과 연결된 경쟁이 부과되니 더 예민합니다. 어떤 사람은 전혀 관계도 없는 내용을 써놓고 한 카테고리로 보내야 랭킹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죽으나 사나 한 카테고리에만 송고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만만한 카테고리를 찾아 상관없는 내용을 억지로 끼어 맞추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두 아닌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정석은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솔직하게 쓰면서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저절로 투사가 되면, 되는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나 태어나 이 강산에 투사가 되어~~~’ 라고 노래 부르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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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릿찡 2011.05.16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레도 독일 교민분들은 수준이 높은게 얼마전 한건 하시지 않았습니까 ㅎㅎ

  3. 비바리 2011.05.16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올만여유~~~~
    쓰고 싶은데로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
    넘 좋지 않나요?
    저도 투사
    아니..여전사였답니다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요
    ㅋㅋㅋ
    모처럼 들려봅니다.
    건강하시지요?

  4. 민준맘 2011.05.16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겨찾기 하면서 무터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여기서 화이팅!입니다.

  5. 좀 웃기죠... 2011.05.16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원래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제 성향이 진보란걸 이 정부 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ㅋ 네이버 뉴스댓글란에 글만 쓰면 좌빨 빨갱이 드립이 난무하는데... 어이가 없더군요.ㅋ

    저도 노무현 찍은 사람이긴 하지만... 제가 약간 보수성향이라서 저는 노무현지지자들하고도 사이가 별로 안좋았는데... 그래도 그 사람들은 서로 대화가 되는 사람들이라 서로 논리적으로 토론이 가능했던걸로 아는데..

    이 정부 지지자들은 수준자체가 아주 질이 떨어지고 품위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어요.

    끼리 끼리 논다고 정부하는짓이랑 지지자들이랑 수준이 거의 동급이더군요.

    • 구름마을 2011.05.19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지난 정부때까지 보수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은 저더러 빨갱이까진 아니어도,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놈이라고 하더군요. 지난번 정권에 투표하지도 않았고요... 기대는 취임식날 접었더랬죠.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추모표 업고 재기한 모모 정치인들이 지난 5년간의 천금같은 기회를 어처구니없이 날려먹은 덕택에, 2008년부터 10년은 앙시앵 레짐이 될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지경까지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말씀대로 지난번 정권 지지자들 상당수는 아마추어적일지언정 논쟁이 좀 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번 정권은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도망이라고 손가락질해도 할말 없는데, 나와 있으면서 뉴스 덜 보게 되니 그나마 행복합니다.

  6. 좀 웃기죠... 2011.05.16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교민들 모습 정말 감동했습니다.

    독일에서는 경찰이 평화적 시위를 보장해주고 시민들을 보호해주죠???

    지금 한국에서 그런 시위하면 준법운운하며 잡혀갑니다..ㅋㅋ 이게 지금 대한민국 수준입니다.

  7. 빛과 어둠은 지구에 공존하는 2011.05.16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이치죠.
    어둠은 님에게 더 힘을 주고 투사로 만드는 겁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요.ㅎㅎ
    4대강 파괴사업과 방사능 원전 설치를 반대한 독일 교민들께 한국을 지켜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8. 2011.05.16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여강여호 2011.05.16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대한민국은 평범한 아줌마를 투사로 만들 정도로
    비정상적이고 지극히 비상식적인 사회입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얘기하는 게 진보가 된다는 말씀이
    뇌리를 떠나질 않습니다.

  10. ㅇiㅇrrㄱi 2011.05.16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셔서 댓글을 승인해야 노출되도록 바꾸신게군요.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서로 이야기가 가능해야할텐데.
    요즘 들어보니 대화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들이 많더라구요.
    비단 정치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만도 아닙니다.
    사소한 기호차이에 대해서도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래저래 몰아붙이는 모양을 보면.
    참 많이 곪아가고 있다고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조만간 터지겠죠?

  11. 이그림 2011.05.16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당당하게 써야 더 멋진거 같습니다.
    잘 지내시죠..

  12. 도플파란 2011.05.16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휴... 어찌 되려고..ㅠㅠ 얼른 대선이와서.. 파란집 주인을 바꾸어야 하는데.. 국회도 여당도 바꾸고..ㅠㅠ 에고고.. 이놈의 4대강 사업은 언제 멈추려고 ㅠㅠ

  13. 월인천강 2011.05.16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터님 글 자주 읽고 공감 많이 합니다.
    특히 독일에서의 교육 그리고 우리네 기상청과 다른 그곳의 기상 예보
    소중하게 비교 하게 되더군요.앞으로도 계속 애독 하겠습니다.

  14. 레얄충렬 2011.05.16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지금의 한국은 비상식적인 사회라 상식적인 사람이 된다는게
    어렵습니다.

  15. 더공 2011.05.16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냥...
    이쪽에 발을 담그지 않고 제가 평소에 "하던대로 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꾸 옆에서 한쪽 카테고리를 강요하고, 할 말도 눈치 보여서 못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전에 한번 살짝 정부비판 글 올렸더니 평소 왕래가 잦던 사람이 "왜 그런 글 올리냐.."는 식의 댓글 달리는 거 보고, 참 다른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 블로거는 여행만 주구장창 쓰라는 법이 어디서 나온건지.. ㅋ

    그래도 저는 무터킨더님의 독일 이야기.. 진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완전 짱.. ^^

  16. 2011.05.16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동글이 2011.05.16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독일은 저랑은 상관없지만ㅎㅎ 무터킨더님 글,
    늘 재밌게 잘보고 있는걸요^^
    기교부리거나 잔머리 쓰는 글들은 읽어보면 티가 나더라구요.
    솔직하고 전투적ㅎㅎ인 무터킨더님 글 좋아하는 팬입니다^^

  18. 존재와시간 2011.05.17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정말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시대가 투사를 만드는...
    저도 정말 소심하고 체제순응적으로만 살아온 선량한(?) 시민입니다만, 이번 정권 들어서는 과격한 생각을 품게 됩니다.(이번 정권의 기준으로 봤을 때 과격하다는 뜻입니다. ^^)
    뭐든지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피력하면 덮어놓고 빨갱이니 뭐니 하며 불순분자로 몰아가는데, 지금이 21세기가 맞는지, 혹시 제가 타임머신 타고 1970년대로 날아온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다 든답니다. ㅠㅠㅠㅠ

  19. 참교육 2011.05.17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리의 투사 아줌마..!
    멋집니다. 깨어나면 안 된다 제발 깨어나지마!
    그런교육의 효과가 꿑났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독일이야기 자체가 한국의 교육관료들 경끼할 얘기니까 처음부터 무터킨더님은 찍힌 겁니다.
    하여간 반가운 얘깁니다.

  20. 명연 2011.05.23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찍혀도 해야 한다는 그대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참는데 까지 참다가 어느날 확 돌아 다 해버리지요.
    하고 나면 휴유증밖에 없더니요.
    그래도 고집있게 가는 사람이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정체성 고집 어른이니 여기 저기 흔들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21. 쥴리 2011.07.07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드시더라도 댓글창은 닫지 마세요
    댓글창이 없는곳이 많아 좀 답답하답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곳엔 댓글창이 없더라구요
    개인 블러그도 소통하는곳인데 자기할 말만 하고
    넌 그냥 글이나 보고 가라 이러는것 같아 좀 씁씁하더라구요

일본이 봐야할 한 장의 사진


무릎 꿇은 빌리브란트 독일수상,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 

일본이란 나라, 지진과 원전사고로 초유의 재앙과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또 다시 돌을 던진다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의 역사 왜곡은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도 마땅히 비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보노라니 동정이 분노로 변해 버리더군요.

독일에 오기 전까지는 일본에 대한 생각도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나라 빼앗긴 약소국민의 미움 정도? 반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상대에게 반응 없는 증오를 쏟아내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똑 같은 역사의 죄인인 독일인의 삶을 보면서 왜 일본을 용서해서는 안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나치리만큼 철저한 교육으로 독일인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역사에 대한 원죄의식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교육에서도 경쟁을 멀리하고 인성을 가장 중시하게 된 것이지요.

인류사에 드문 재앙을 맞은 그들에게 ‘천벌을 받아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웃들에게서 일본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요? 알기나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본에게 이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빌리브란트 독일수상, 일본의 역사에 단 한사람이라도 이런 정치인이 있었다면 지금 일본은 아시아의 진심어린 동정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후배 정치인들이 이 와중에 또 다른 범죄를 꿈꾸는 헛된 짓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1970년 12월 7일, 빌리브란트 서독 수상이 폴란드를 방문해서 무명용사의 묘에 참배하던 중, 갑자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한 동안 침묵하더니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났지요. 사전에 전혀 계획이 없었던 수상의 이 같은 돌발 행동에 수행보좌관들은 물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진기자까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눈을 의심하며 ‘혹 피로 때문에 쓰러진 것은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빌리브란트 수상이 독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갈 때, 강제노동수용소의 생존자였던 요셉 키란티예비츠 폴란드 수상은 감동을 참지 못하고 그를 끓어 안고 말았습니다.
독일 시사주간지인 슈피겔은 이 일에 대해 “무릎 꿇을 필요가 없었던 그가 정작 무릎을 꿇어야할 용기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무릎을 꿇은 것이다.”며 이 사건의 상징성을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그는 그날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날 아침 호텔을 나설 때부터 무엇인가 진심에서 우러나는 표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독일의 가장 치욕스러운 역사를 증언하는 곳에서, 나치에 희생된 수많은 영령들을 대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

빌리브란트 수상의 이 상징적인 사죄행위는 독일과 주변국들의 신뢰를 회복시켜 주었으며 종내에는 독일 통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해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요.

그러나 그의 행위가 모든 독일인들의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즉시 보수의 거센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으며, 이듬해인 1972년에는 불신임 투표까지 행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투표에서 이겨서 무사할 수는 있었지만요. 당시 슈필겔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수상이 무릎을 꿇은 행동에 대해 48% 독일인이 지나치다고 했으며 41%는 적절했다고, 나머지 11%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 일본에 이런 수상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전혀 불가능한 것일까요? 독일이 할 수 있는 일을 일본이 못하는 이유는, 안하는 이유는 진정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절대로 용서해선 안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이런 절절한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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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우 2011.04.01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사진을 처음 보는데요.
    정말 가슴이 뭔가 징허니 따뜻한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일본이 이 사진을 보고 배웠으면 하네요

  3. 이주현 2011.04.01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도망언을 분개하면서 규탄집회를 하던 한 보수단체가 과거사진상위원회 활동을 빨갱이 단체라고 해체를

    주장하며 시위를 합니다.

    저는 무터킨더님이 올려주신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잠깐 위의 장면을 떠올려 봤습니다.

    다가오는 대선이나 총선에서 한 후보자가 '종료 시한이 없는 반민특위'를 공약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여러가지 반응이 있겠지만 그 중 "이제 와서 그걸 밝혀서 어쩌라는 거냐?" "미래를 지향해야지 과거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큰 흐름을 차지 할 겁니다.

    가해자로 지칭되는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문제가 별개일 수 있지만 결국 피해자로 지칭되는 우리안의

    사과받을 준비는 되어 있지 못한 것입니다.

    무터킨더님이 올려주신 무릎꿇은 저 사진은 일본뿐 아니라 피해자로 불리는 '우리안'에서 먼저 보고 자주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용서하기 위해서라도, 어떠가요? 다음 대선에서 '종료 시한 없는 반민특위'

  4. 릿찡 2011.04.01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이란 민족이 200년 이내 사라진다면 그 이유는 과거의 잘못으로 인한 외교적 고립이 하나늬 이유일겁니다

  5. 동글이 2011.04.01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서 표현할수 없을때 하는 행동을 보여줬을뿐이다...
    아..일본이든 우리나라든 왜 저런 지도자가 안계신건지..-.ㅜ

  6. 독일은 할 수 있고 일본은 못하는 이유는 2011.04.01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국민들 개개인의 마음속에 그럴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런 구시대적 정치인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고
    여전히 그들이 떵떵거리고 사는 것이죠.
    그건 절대 일부 정치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문제입니다.

  7. 구름마을 2011.04.01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일본이 사과를 할 수 없는지, 하지 않는지... 왜 독일처럼 못하는지...

    제가 몇 년 동안 공부하고 있는 화두입니다.

    아무리 간략하게 설명해도 몇 시간 강의 거리가 되더라구요. 한 학기 커리큘럼을 짤 수 있을 정도인데, 실제로 강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권의 독서가 필요한 문제라서요...
    일본으로 이사를 마치면, 포스팅을 통해 정리해 보려고 계획중인 문제입니다.

  8. SnJ 2011.04.01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일본이나 중국이 속 뒤집을 때 떠오르는 사건이 바로 저것,'빌리브란트의 무릎꿇기'지요. 정치적 계산이었건 진심에서 우러나왔건 상관없이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일화를 보고도 아무 생각이 없는 우리 이웃들이 참 밉네요. 그에 대해 입바른소리 한 번 안하는 우리 정부는요? 똑같죠, 일본 눈치보기 급급해서 원전 터진 나라에서 자국민 대피권고도 안하는 정부잖아요.

  9. sk 2011.04.02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해도
    독일 욕하는 판에
    일본은 tv에 나와서
    너무 지나치다고 하더군요. ㅎ
    그러면서 지들 원자폭탄 맞은건
    어찌나 되새김질 하는지요.

  10. 느티나무 2011.04.02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현장에 없었어도 저 사진 한 장 만으로 진심이 느껴집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일본은 저렇게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화가 나는군요.

    뜻있는 포스팅 잘 봤습니다.

  11. 저울한개 2011.04.02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이 일본과 다른 이유를 보여주는 사진이라 보는데
    저 사진을 일본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세계무대에서 독일과 동등되게 대접받지 못할거라 생각되어집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없는 일본 언제 철들지

  12. 꽃피네 2011.04.02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과 일본 정말 과거 청산이 어찌 이리 다를까요?
    일본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형식적인 속죄..
    자고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데
    정치인들이 왜곡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군요.

  13. 딴죽걸이 2011.04.02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이 대단한건 잘못을 인정하기때문이죠 일본이 대단하지만 그들의 한계가 명확해지면 멈출것이라 생각합니다

  14. 포그린 2011.04.02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빌리브란트란 멋진 독일 수상을 위인으로 알고 갑니다.
    참으로 멋진 정치가 입니다.
    한나라의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면 저정도의 행동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꼭 아니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여러 분야에 있는 정치인들에게 저런 확실한 행동이

    백만마디 단어보다 소중하고 위대하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일본은 정말 느껴야지요. 역사왜곡이란 원죄로 쓰나미란 벌을 받았다는 것을...

    이렇게 밖에 해석 할 수 없는 현실이 일본을 더 이상 없게 만들어 버리네요.

  15. *저녁노을* 2011.04.02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명한 사진이지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인데...세월이 흘러도 인정하지 않는 걸 보면..안타까울뿐이지요. 쩝...

    자 ㄹ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6. 음냐 2011.04.03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독도문제 이전에 친일파 청산부터 제대로 해야겠죠.
    딴날당과 수구꼴통들의 뿌리가 보수라기보단 친일파들의 이합집산이니까.
    지들정체성이 매국이니까 괜시리 애국이나 빨갱이 이용해먹는 것이라능...

  17. 2011.04.03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2011.04.04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나그네 2011.04.04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쟁을 멀리하고 인성을 길르는것.....너무 중요합니다...유럽쪽은 거의 그런교육같에요..
    사람이 사람다워야 살기가 좋은세상되는거아니겠어요....
    국회의원이 아무리 똑똑하다해도 ,학벌이 좋다고해도 탐욕을 부려 엉뚱 정책을하면 진짜 사람들에게 폐해를 주거든요...

  20. 도플파란 2011.04.05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러게요.. 근데.. 일본사람들 중에.. 저 사진을 보고.. 정치적인 문제때문에 그런 것이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에효... 독일에 계신가봐요...ㅎㅎ
    독일에 있던 일이 생각나네요.. Kiel의 바닷가가 참 좋았는데...ㅎㅎ

  21. 이사 2015.04.14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라야마 총리는 모르나? ㅎㅎㅎ 독일인은 폴란드인 600만명 죽였지 그래서 인구가 급감했다 근데 일본인은 독일만큼 잔혹하게 학살했는데 조선인 인구수가 식민지 시절때 2배로 늘었냐? 못믿겠으면 찾아봐라 서울대에서 연구한 결과다 만약 조선인 학살한게 맞다면 조선인은 히드라인가보다 죽이면 2마리가 나오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네 아주 멸망시켜야했는데 일본이 너무 잘해줬다

아이들과 미니골프장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10년 전에는 못 봤는데 지금은 아마도. 하지만 땅값이 비싼 한국에 그리 흔하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입에 비해 좀 넓은 장소가 필요니까요.


독일엔 집 가까운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들 놀이터입니다. 입장료도 어린이 90센트(1500원), 어른은 1유로 50센트 정도. 저렴하죠? 아이들과 몇 시간 때우기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친절하게 소개해 드릴테니 한 번 따라와 보세요.^^



조~기 보이는 곳이 정문이고 여기가 1번 홀, 이제  출발입니다. 꽤 폼나죠?


                                          엄마는 코치님. 아주 진지하게 엄마 설명을 듣고 따라하네요. 참 예쁘죠? 


                                     이 아저씨와 아줌마 무척 심심했던 모양이예요. 골프보다는 딴 일에 더 관심 있는 듯.


                                             요 달팽이 모양 통과하기 쉽지 않아요. 힘의 균형과 방향을 잘 잡아야...


                                                           진짜 골프장과 가장 비슷한 코스예요. 그럴듯 하죠?


                                               쉬워 보이는 저 언덕도 만만치 않아요. 넘기만 하면 문제는 없지만.


                                  삼각형 산을 잘 돌아야하는데 잘못하다가는 밖으로 그만. 한 번에 통과하기는 좀 어렵네요.


                                                       요 코스는 머리만 잘쓰면 보기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구요.


                                           점수는 각자 요기다 기록하고요. 1점부터 8점까지, 가장 높은 점수는 1점.


                              피 끓는 청춘들이 너무 좀 건전하죠?^^ 근데 독일엔 이렇게 건전한 청소년들이 은근히 많아요.^^


                                                요기 통과하기도 재미있어요. 구멍 앞에 오는것까지가 관건입니다.


                             원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홀을 중심으로 경사가 져서 누워서 식은 죽 먹기죠. 그래도 못하면 바~보.


                                            넓죠? 카메라 뒤쪽으로도 이만큼 더 있어요. 코스가 20개니 상상이 가죠?


                                             집에선 쌈박질만 하던 오누이도 여기오면 이렇게 다정해 보인답니다.


                                                                여긴 가장 쉬운 코스, 구비구비 넘기만 하면 OK!


                                             저기 통과하려면 힘을 아주 적당히 조절해 줘야죠.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여긴 마지막 코스. 조~ 끝에 있는 구멍에 골인하면 끝나는 거죠. 다 돌고나면 운동도 좀 되긴 되더라고요.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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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NTATA 2010.09.23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겠네요..
    저런 느낌의 플래시골프게임이 있었는데.. ㅎ 비슷하네요 ㅎ

  2. 윤뽀 2010.09.24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언제쯤 골프채 손에 잡아볼까요 ㅎㅎ

  3. 코리안블로거 2010.09.24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닌텐도 게임으로 즐겼던 그 미니골프군요.
    독일의 아이들이 실제로 하는 거였네요^^

  4. 아미K 2010.09.24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느낌도 아니고, 그닥 넓진 않지만 용산 아이파크몰인가.. 옥상에 있더군요.
    아이들이 즐기는 홀~같은게..^^ 잠깐 올라갔다 발견해서 작다는 것과 몇몇 아이들이 즐기고 있더라는 것 밖에 모르겠지만 어쨋든 있다는게...ㅎㅎ;;;;

불법체류자는 사람이 아닌가요?

얼마 전 중도일보의 놀라운 불법체류자 단속 동영상을 보았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발악하는 그 여인도 안타까웠지만 법을 어겼으니 더 이상 인간이 아니어도 된다는 듯 한 단속반의 과잉진압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악을 쓰고 끌려가며 쥐어 박히는 그 여인이 나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려왔다. 나 또한 불법노동자는 아니지만 외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아직도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후진국’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독일에 살고 있어 더 그런 것 같다.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기사를 볼 때마다 독일에서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의 처지를 생각하면 씁쓸하다. 만일 독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다음 날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아주 조용하다. 그렇지 않아도 산재한 많고 많은 일 중에 그 정도의 사고는 사건 축에도 끼지 못하기 때문이라선지 안타깝기만 하다.

난 이 나라에 살면서 눈빛으로만 느낌이 와도 모욕감을 느끼곤 하는데, 하물며 인간 이하의 취급이라니. 이곳에서도 가끔 아시아인들에게 보내는 독일인들의 무시하는 듯 한 눈총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참지 않았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죠?’라며 당장 따지고 들면 바로 꼬리는 내리는 것이 이 사람들이다. 속마음을 들킨 것도 큰 죄를 지은 것처럼 부끄러워한다.

지금 나는 외국인에 대한 불이익을 느끼면 바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갑자기 다행스럽다. 그 일이 아무 곳에서나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심심찮게 일어나는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한국 사람들의 태도와 묵인을 보면서 재삼 확인하곤 한다.

얼마 전 어떤 불법 이민자 가족의 애환을 다룬 독일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 프로를 보았다. 물론 취재한 방송사와 기자도 비밀을 지키고 그들을 고발하지 않았으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신의를 지킨다는 전재 하에 방송된 프로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는 2년여를 독일에 불법거주하며 단속반의 눈을 피해 일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프로그램의 포커스는 물론 불법체류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일인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그 프로를 보고 내 가슴 속에 강하게 각인된 장면은 주제와는 조금 벗어난 학교장과 의사의 인터뷰였다.

“배워야 하는 아이가 거기 있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장 인터뷰의 한 대목이 가슴에 와서 박혔다. 그는 두 아이가 불법이주자의 자녀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담임과 교장 이외 일체 주변에 알리지 않고 함구하고 있다고 한다. 후에 자신에게 일어날 불이익이나 어떤 특별한 상황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가 필요한 학교라는 말이 왜 그렇게 내 목을 메이게 했는지 모르겠다.

“아픈 아이를 치료하는 것이 바로 내 일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의사의 대답은 간단하고 사족이 붙지 않았다. 두 아이의 건강을 보살펴온 소아과 의사는 매번 의료보험도 없는 아이들을 진료시간이 끝나면 병원 문을 걸어 잠그고 치료해 주고 있다고 한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내게는 불법 이주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을 그냥 두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자신의 일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다.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보통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프로에서 그들은 엑스트라일 뿐이었다. 인터뷰는 그들의 일을 칭찬하기 위해서도 특별하게 생각해서도 아니었고, 그 장면은 아무런 담당자의 코멘트도 없이 지나갔다.

독일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는 관공서나 의사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이 후에 어떤 법적인 제지를 받는지 아니면 법의 똘레랑스를 받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마 법도 눈감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독일인의 그런 성숙한 모습들을 외국인의 시각으로 지켜보며, 아직 외국인 근로자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흡한 처신들을 안타깝게 느낄 때가 많다. 불법 근로자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인권을 유린해도 된다는 생각은 지극히 후진국적인 사고의 발상이다. 법을 어겼다면 엄격히 묻고 법대로 처벌하되,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고 고귀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지닌 인격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최소한 짐승처럼 여기지는 못할 것이다.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다루는 단속반의 모습을 보여줄 때 어느 순간 한국인의 문화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서게 될 것이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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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경험한 광우병의 공포


양은 냄비에 라면 끓듯 들끓던 광우병 사태가 독도 문제와 올림픽 열기 속에 뭍혀버린 느낌이다. 지난 10년 동안 독일에서 그 어마어마한 공포를 경험한 탓에 더욱 착잡한 마음으로 촛불시위를 지켜봤었다.


독일에서 광우병 공포가 만연하던 때는 지금부터 10년 전이었다. 공식적으로 발견된 것은 2000년 11월의 일이었지만, 이웃 나라 영국의 심각한 사태를 지켜보며 이미 그 공포는 나라 안에 온통 확산되어 있었다.


당시 독일 TV나 신문에서는 연일 광우병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고 집채만 한 소가 휘청거리다 주저 않는 모습과 인간 광우병이란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환자의 휘청거리는 모습을 하루에도 열두 번은 더 볼 수 있었다. 방송은 계속해서 ‘1984년 영국에서 최초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된 후 179,000마리의 소가 감염되어 죽었고, 2004년까지 157명의 사람이 동일한 신경 계통의 증상을 보이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그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던 것 같다. 모두다 광우병의 두려움을 세상에 알렸고 그 결과  쇠고기 소비량은 70%가량이나 떨어지게 되었다. 사태가 약간 진정된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의 정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뢰하는 독일인들도 그 때는 아무리 독일 소는 안전하다고 선전해 보았자 믿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 들은 정부의 정책에 저항하거나 방송의 진실여부를 따지지 않았다. 그저 식탁에 다시는 쇠고기를 올리지 않는 것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대변했다.


날마다 찬거리를 걱정해야하는 내게도 단연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문제였다. 가족의 건강이 내 손에 달려 있으니 아무리 검역을 철저히 거친 것이라 하더라도 어찌 손을 댈 수 있겠는가. 그 때부터 최근까지 우리집 식단에는 쇠고기 들어간 요리가 사라졌고, 소시지와 같은 육류 인스턴트식품을 살 때도 내용물을 자세히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두 아이를 키우는 내게 그것은 10년 동안이나 장 볼 때마다 큰 스트레스였다.


최근에서야 겨우 스테이크나 국을 몇 번 끓여먹기 시작했는데 한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쇠고기 맛이 다시 떨어지고 말았다. 처음엔 광우병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너무 보아서인지 슈퍼마켓 쇠고기 코너만 지나가도 매슥거리곤 했다. 우리 뿐 아니라 많은 독일 사람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젊은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마음 놓고 스테이크를 자르는 사람들은 광우병에 대한 걱정이 적은 노인들뿐이었다.


얼마 전 우리 국회위원들이 수입 쇠고기를 맛있게 먹는 사진을 보았다. 그 사진이 가짜건 진짜건 간에 국민을 우롱하는 가증스러운 장면이었다. 인간 광우병은 잠복기가 긴 병이다. 짧게는 10년이라고 하지만 길게는 30년도 된다고 하니 5,60대 국회의원님들이야 걱정 없이 맛있게 먹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이 이 병의 감염에 가장 취약하다는 데 있다.


독일 사람들은 세계 어떤 나라 보다 정보에 민감하다. 광우병 사태가 나자마자 지나칠 정도로 상세한 정보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능할지도 모르는 위험성까지 추측하여 자세히 알려주었다. 물론 그 때문에 판매량이 극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역시 노인들이 안심하고 계속 쇠고기를 먹게 되었고, 최소한의 소비량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한창 광우병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2002년 독일은 30개월 이상 된 소를 모두 도살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처리 방안의 하나로 모색한 길이 북한에 보내자는 것이었다. 물론 북한에 보내는 쇠고기는 검역을 철저히 거친 안전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독일에 있었다면 결국 폐기처분해야 할 것들이었다.


아무리 북한 스스로 원했다고 하지만, 남들은 먹지 않겠다고 버린 쓰레기를 나와 얼굴이 닮은,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먹어야 한다는 처참함이란. 자기네들은 먹지 않는 쓰레기를 가지고 마치 기아구제를 위해 선심 쓰듯 모양 내는 독일인들이 미웠다. 그러나 미웠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아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것 보다는 버린 쇠고기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시급할 것 같았으니까. 또 검역까지 철저히 거처 안전을 점증 받았다는데. 이해는 하면서도 그 주제가 설왕설래 토론에 붙여지는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봤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살던 나라에서 그 쓰레기를 돈을 주고 사들인다고 한다. 북한을 바라볼 때는 그럴듯한 명분이라도 있었다. 또한 독일인들의 도덕성으로 봐선 아무렇게나 퍼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철저히 검역을 거치고 안전을 확인한 다음에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한 편에서는 믿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는데, 상 윤리를 무시하기 일쑤인 미국을 믿고 쓰레기를 그것도 돈을 주고 치워주다니, 참 이건 가슴 아픈 일도 슬픈 일도 아닌 천인공노할 일이다.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냐 아니냐가 문제는 아니다. 한번 그 공포에 휩싸이면 단지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라면이며 각종 쇠고기가 들어간 인스턴트식품까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심코 먹게 될 것이며, 특히 외식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놓여있다.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않으면 불매운동 정도로는 확실하게 안전을 지켜낼 수 없는 것이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건재한 이 독일에서도 그 공포에서 벗어나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졸속 정책과 성숙되지 못한 상거래가 만연한 한국에서는 과연 어떨까. 광우병 공포 속에서 저녁 찬거리를 걱정해야하는 주부들의 고충이 남의 일 같지 않게 아픔으로 다가온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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