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견딜 수 있는 에너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게 겨울이 지나고 있다. 이번 겨울 독일은 공식적으로 일조량이 기록되기 시작한 1950 이후 겨울 일조량이 가장 낮다고 한다.

 

한국의 겨울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건조해서 밤잠을 설쳤던 날이 많았던 것 같은데 독일은 정 반대다. 눈이 아니면 비다. 날씨가 좀 따뜻하다 싶으면 추척추적 비가 내리고 약간이라도 칼칼해지면 눈발이 날린다.

 

사람의 기분을 한 없이 다운시키는 이 나라의 겨울이 정말 싫었다. 일 년 중 자살률 가장 높은 계절도 겨울이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는 기후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올해 겨울은 바쁘게 쫓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니 끝자락에 와 있는 것 같다. 비가 왔는지 눈이 왔는지 해가 나왔는지 들어갔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동분서주 했다. 날씨가 추운지 더운지 우울한지 느껴볼 여가도 없이.

 

내가 씩씩해지니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건강해 보인다. 예전에는 코트 깃 깊숙이 얼굴을 묻고 지나치던 이웃이 밝게 웃는다. 그리고 내게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여름이 아니라 겨울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보니 삶의 에너지는 환경이 주는 선물은 아니다. 자기 내면에서 스스로 끄집어내어야만 하는 숙명적인 과제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과업.

 

에궁.... 근데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다음 책 탈고해야 하는 뎅.....

아자....홧팅!!!^^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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