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문대 중퇴하면

 

지식인 아니다?

 

 

“‘이외수는 전문대학 중퇴라서 지식인이 아니다” 마광수 교수가 이렇게 말했단다. 허참~~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는 너무 황당해서 도대체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트위터리안 @chjw183은 마광수의 황당한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졸 변태 마광수가 고졸 이외수를 질투하는 건가. 이제 보니 동정할 가치도 없게 됐네. 그렇게 학식이 뛰어나서 변태 같은 소설을 쓰는 변태작가가 되었고 정말 누가 누구를 평가하는지 제일 천박한 인간이 가방끈을 가지고 차별하고 평가하는 인간이다.”

 

나는 마광수라는 작가를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젊어서 읽은 그의 자유분망한 소설 쪼가리에 감명 받아서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권위와 체통, 관습, 구태에 도전하는 용기가 가상해서였다. 그것이 속칭 변태든 사랑이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그는 진정한 자유주의자가 아니었다. 명문대 간판을 무기로 음탕한 속내를 드러내는 변태 짓을 지식인의 용기로 둔갑시켰을 뿐이었다.

 

작가라는 자가 어찌 그리 문학에 대한 천박한 식견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드러내고 있느 지. 문학이 지식으로 예단하는 장르였던가? 학벌 없는 사람이 소설 쓰면 무조건 얄팍하고 수준이하가 되는 모양이다.

 

자신의 변태적 에로티시즘은 학벌 있는 사람이 써서 문학이고? 이거야 원~~, 마광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이런 편견이 바로 일류를 지향하는 학벌사회가 낳은 끔찍한 병폐다.

 

그의 문학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맞을 때도, 비록 아무 관련없는 사람 이었지만 마광수 교수를 응원했다. 그 정도 자유주의도 허락되지 않는 닫힌 한국사회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마광수는 그냥 오만한 장난을 친 거다. 의식도, 사명감도 작가적 양심도 없이 단지 자신의 관음증을 문학이라는 보기 좋은 틀 안에 풀어 놓았을 뿐이었다. 명문대 간판을 등에 업고.

 

그의 뇌리 속에는 아예 자유주의는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지나친 권위주의와 체면에 짓눌려 변태가 되어버린 이시대의 일그러진 지식인이 바로 그였다.

 

그런데 나는 전문대 중퇴보다 못한 깜냥의 대졸 마광수를 비난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한국사회 지식인들의 화장하지 않은 쌩얼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지금 마광수를 비판하고 있는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당신들, 솔직히 말해서 그를 비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니 아무리 좋다고 도입해도 독일의 마이스터와 같은 제도는 한국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탁월한 전문지식과 현장감을 겸비한 성공한 마이스터는 독일사회에서는 존경의 대상이다. 마이스터 출신 연방 의원도 수두룩하고, 내로라한 기업주, 교수, 교사, 기업체 중역 등 헤일 수 없을 정도다.

 

한국이라면 이런 마이스터도 ’대학도 안 나온 주제에 어딜 끼려고?‘라는 비아냥이나 안 들으면 다행이다. 설사 그의 성공이 회자되고 모범이 된다 해도, 조용히 자기 할 일만 충실히 했을 때 칭찬받을 수 있다. 사회 문제의 전면에 나서는 순간 바로 학벌은 도마에 오를 것이고 결정적인 핸디캡이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마광수 문학에 대한 평가도 처음부터 잘못되었던 것 같다. 마광수 같은 삼류소설가는 지천에 널렸다. 그런데 우리는 명문대 교수 출신 작가의 작품이었기에 비판이든 비호든 했던 것이다.

 

바로 학벌의 특혜를 마광수 자신이 톡톡히 누렸던 부류이기에, 가진 것이라고는 학벌밖 없으니 서슴치 않고 이런 말을 할 수 있었겠지.

 

마광수의 말대로 무식이 철철 넘치는 부류에 속하는 대한민국 중졸, 고졸, 전문대 중퇴자 및 졸업자, 또 전문대학 보다 못한 대접받는 4년제 대학 졸업자들 모두 분노해야 한다. 당신들더러 대졸자 마광수가 지식인 아니란다.

 

“섹스 얘기 빼면 남는 게 없는 삼류소설” 마광수에게는 이미 익숙한 평가일 것이다. 이 말을, 그는 얼마나 쿨~~ 하게 받아 들 일 수 있을까?^^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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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차 2013.01.24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광수 작가에 대한 생각...저와 같으시네요.
    저도 그를 한때 대단한 자유주의라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그를 포장했던 종이들이 벗겨지는 것 같은 실망감을 느낍니다.

  2. 딴죽걸이 2013.01.24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선.....

    대학별 생각 없는 애들에게도

    그래도 전문대는가야 한다 말하죠

    어디 하나 취직 원서 낼려면

    대학도 못갔다 하면.. 어디 병신인가? 보는 풍토가 만연해 있죠...

    사실 최소한 4년제 졸업장이라도 있어야지

    그럴듯한 직장에 원서 내는 자격이 주어지니깐요

    학력 타파다 하면서.. 학력 타파라 외치는 자들의 자식들은

    어릴 시적 부터 외국 유학은 기본이고

    국내 소위 명문대 아니면 해외 대학다니죠

    소위 지식인 이라는.. 그냥 많이 배운 사람들이 저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환경에선.. ..그게 현실인거죠

  3. PG덴드로 2013.01.24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졸 에디슨이 만든 전등과 전화기를 쓰는 마광수는 평생 멘붕이었을거에요.

    중학교도 못간 인간이 만든 기구들을 써야 했으니 말이죠.

    그래서 결국 마광수는 미쳐버린 겁니다.
    그래서 이름에도 '광'자가 있습...

    우리 모두 마광수를 이해해 줍시다.

    덧.
    사농공상이 언제부터 내려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의 역사만큼이나 우리나라에서 먹물들의 가방끈에 의한 우월의식은 뿌리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고질병이죠. 문제는 먹물이 아닌 사람들까지도 스스로 먹물들을 높이 세워준다는 거... 근데 교수들.. 실제 현장에서 만나보면 현실과 안어울리는 헛소리나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ㅉㅉ

  4. RGM-79 2013.01.24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라 할 말이...
    마광수의 말대로라면 서울대 출신 총리들은 매우 뛰어나야 했습니다.
    총장까지 한 정운찬은 물론이고 이홍구 등등등..
    아! 서울대 대통령도 있었지..

  5. 또롱 2013.01.24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생때 느낀거지만 교수중 존경할만한..아니 교수님이라 할만한 분은 열명중 한명 정도 되는 거 같더이다. 이것도 넉넉하게 평가 했을때임...

  6. 지나가다! (본문을 자세히는 안 읽음!ㅎ) 2013.01.24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교수가 그냥 배설을 해 댄 것일 뿐입니다. ㅎ 원래 그 양반 문학작품과 나아가 삶의 모토?ㅋ 자체가 솔직한 배설이 아니었던가요!? ㅋ (저는 적극 공감하는데! ㅎㅎ)

    본인이 연대?를 나오고, 당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기에! 그 양반의 진정한 자유 의식, 앞 선 양심있는 지식인 운운~ 등과 관계없이 이미 자신은 한국의 학벌 서열주의 안에 포섭이 되었으며!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ㅋ

    뭐 당연 할 말 했다고 생각하고,

    자신보다 못 배운 이외수가 너무나 잘 나가고 돈도 훨씬 많이 벌고, 대접도 더 많이 받고 인기도 많고,,, 등등 하는데 자신은 늙고 쇠패한 데다 그렇게 하고 싶은 연애도 못하고 섹스도 맘껏 해소를 못하니....... ㅎㅎㅎㅎ

    걍! 위에서 언급하신 바 질투! 시기! 등의 화딱지 나서 화풀이 식으로 씨빨~하며 싸 제낀 것일 뿐이니, 그리 뭐라 마구 혼내지 마시고 한국의 고질적인 학벌주의의 폐해 운운하며 대~~~단하게 말씀하지 마시길! ㅋ


    개인적으로, 소위 명문대를 이미 나온 사람이 한국의 학벌주의의 폐해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매우 우숩다고 생각! (무터킨더님은 어디 나오셨나용?! ㅋ)

    이미 본인은 그를 누려 왔고 앞으로도 누릴 것이고 이게 쉽게 바뀌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ㅋㅋㅋㅋ

    그리고, 공부(고액과외를 받았느니 돈으로 들어갔드니 간에!) 열심히 해서 소위 명문대에 결과적으로 들어가고, 그에 대한 대접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본인도 그리 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못한 사람들이 학벌주의 폐해 운운하며 이런 저런 변명거리를 대는 것은! ㅎㅎㅎ 이도 참으로.... ㅋ (알지 않나요?! 소위 명문대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어쨌거나 못들어간 사람들이 뒤에서 궁시렁거리기는!!! ㅋ)

    이를 고질적인 학벌주의의 병폐라 몰아가시면 안 되죠!

    뭐 여하간 그렇습니다. ㅋ

    다음 메인에 올라오는 무터킨더님의 트윗에 대한 멘션으로 쓰려다 글이 몹시 길어지는 면이 있는지라! ㅎ 그리고, 아마도 본인을 블록시키셨을 가능성이 높기에! ㅋ


    처음으로, 님의 블로그 글에 댓글을 달아 보네요! ㅎㅎ


    뱀발이지만, 근간의 이외수 옹에 대한 시끌시끌한 별 것도 아닌 가쉽거리는!

    오른쪽 성향의 저가 보기엔, 배가 많이 불러 자아도취에 빠진 이외수 옹의 소통을 빙자한 사실상 나 잘났소!류의 배설행위에 대해 그를 시덥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합당한 맞~배설행위라 생각합니다. (저도 포함!)

    여하간, 몸(그 좋은 독일! ^ ^;) 있는데 마음도 함께하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라며! (ㅎㅎㅎㅎ 님의 트윗 팔로워는 아닙니다만, 절 블록하지 않으셨다면 본인이 누군지 아실 수도! ㅎㅎㅎ)

  7. 메이 2013.01.25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인간의 정이란것이 그렇습니다. 10번 잘해도 1번의 실수로 돌 던지는것이 인간의 본성이지요.

    인간관계란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것처럼 언제든지 적대감으로 바뀔수 있는것이죠.

    주변지인과의 관계도 영원히 항상성을 유지하며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할수 없는것이 인간관계입니다.

    독일에 계시니 쇼펜하우어 저작을 읽어보실수 있겠네요.

  8. 김장독 2013.01.25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얼마전에 나온 기사가 생각나네요.이건희 손자인가~국제중 입학 특혜 어쩌구 저쩌구.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모습이죠.학벌이 우선시하는 그런 나라. 민사고,서울대 나오면 동경하게 되는 특이한 나라. (예능프로그램 짝에 민사고 출신 미혼남자가 출연한 것이 생각나서)

    우리나라 기사를 보면 민사고 외국어고 과학고 서울데...등등
    욕하면서도 뒤에서는 동경하는 그런 여러 가지 모습들.씁쓸하지요.

  9. 유로포스 2013.01.26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문대 중퇴했다고 지식인이 아니라면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런 편견이 어이가 없을 뿐이죠.

  10. 음냐 2013.01.31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씨도 지적했던 바였지만 386운동권 중에서도 노무현대통령이 고졸 출신이란 이유로 무시했다 하더군요..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감옥에 스스로 갇히는 부류는 어디에나 있나 봅니다. 권위주의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은 옥죄고 있는지도요....

  11. 지나가는행인 2013.07.21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잘 읽엇습니다.
    제 개인의 생각을말씀드리자면
    이렇게 개인의 한사람을 비판하는것 자체가 비판의 시작입니다
    마광수씨가 그렇한 발언은 편견이지만 그렇한 말을듣고 흥분하여 마광수씨에 대해 비난하는것은 또다른 편견일뿐입니다

  12. 황경민 2015.05.02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고등학생 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왔는데요. 님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이상이 정치성향을 분명히 띄면서도 올바른 견해와 적절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었거든요. 감명깊게 여러글 읽고 갑니다.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