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된 독일호텔,

 

역사가 책 한권 이라니

 

 

오늘은 전형적인 독일 호텔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요런 호텔에서 잘 때 제일 기분 좋더라고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최신식 숙박시설도 많지만 고건물을 수리한 호텔을 볼 때마다 감탄하곤 합니다.

 

바덴뷰텐베르크 주에 있는 에버바흐 학교에 갔을 때 잤던 알테스 바드하우스 호텔(Altes Badhaus Hotel)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호텔의 역사가 담겨있는 책 한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작은 호텔 하나의 역사가 책 한권이라니. 그런데 생각해 보니 600년의 세월이니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었겠어요. 보통은 감탄만 하고 떠나는데 이번엔 사진도 몇 장 찍고 아침 식사 때 호텔 역사책도 뒤적여 보았습니다. 

 

지은 지 600년이 넘은 구옥을 개조한 호텔 침대에 누워 군데군데 깨지고 상처 나서 울퉁불퉁하지만 깨끗하게 칠한 들보를 바라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보통 오래된 도시에는 시내 한가운데 있는 호텔들은 옛 건물이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1976년 보수공사중인 건물 내부와 수리 후 현재의 침실입니다.

 

 

호텔 알테스 바드하우스는 14세기부터 목욕탕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바드하우스란 이름은 목욕탕을 의미하지요.

 

1340년 동네가 불타면서 윗 층은 소실되고 기초를 그대로 살려 재건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호텔 레스토랑으로 쓰고 있는 지하는 고딕식의 둥글게 삼각을 이룬 아치형 천장이 흔적으로 남아있지요. 수리 전 지하실 모습과 수리후의 모습입니다. 옛 상태에서 외형만 회칠을 한 것 같습니다. 아래 받침 돌기둥은 14세기 모습 그대로입니다.

 

 

 

호텔 건물이 정식으로 도시의 역사에 기록된 때는 1468년입니다. 1525년 목욕탕이 말끔히 수리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100년 만에 찾아 온 네커강 홍수로 다시 건물은 많은 부분 손상되는 시련을 겪고 재정비 되었지요.

 

바드하우스는 그 후에도 30년 전쟁으로 시련의 나날을 보낸 후 다시 수리되기도 했고,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도시 재건이 한창이었던 1952년 에버바흐가 소속되어 있는 하이델베르크 건축부는 건물을 철거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바드하우스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혀 호텔은 철거되지 않았지요. 그렇게 버티다가 1979년 대대적인 복원공사를 거처 지금의 알테스 바드하우스 호텔로 문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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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린. 2012.11.16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00년이나 된 호텔이라니... 그 역사가 어마어마 하군요... 세월의 풍파를 겪고도 많은이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 역사만큼 새겨진 추억 역시 깊기 때문이겠죠?
    무터킨더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 HarryPhoto 2012.11.16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텔 자체는 꽤 낡아보이지만, 역사라는 이야기를 파는 호텔이군요
    한 번 묵어보고 싶네요 ^^

  3. 유로포스 2012.11.16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에 가면 저런 호텔에 꼭 가고 싶네요 ㅎㅎ 저는 역사를 깊이 간직한 건물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