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사전 씹어 먹는 학생

 

놀랍지 않다고?

 

 

지금은 사라진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우리 때는 영어사전을 찢어서 씹어 먹는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들어보았지요? 실화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파다하게 나돌았던 것을 보면 분명 누군가 시도를 해 보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여고 때 한 친구는 소문으로만 들은 영어사전 찢어먹는 공부를 자기도 해 보겠다며 딱 한 페이지 찢어 입에 넣고 씹다가 뱉고 끝냈답니다. 공부도 좋지만 맛이 없어서 도저히 못 먹겠다고.ㅋㅋㅋ

 

어제 저녁시간에 우리 아이들과 한국에서 예전에 엄마 아빠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이야기 하다가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물론 엄마 아빠는 그렇게 정신없이 공부 한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 공부에 얽힌 에피소드는 정말 공부 안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 공부할 때는 영어 사전을 통째로 외우는 학생도 있었어.”

“뭐라고 통째로? 우와~ 그런데 단어만 많이 외운다고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닐 텐데 잘못된 방법 아니야?”

 

“어쨌든 그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소리야. 독일엔 그런 학생 없지?”

“그런데 단어 많이 외우면 성적이 잘나오나? 독일 시험은 단어 암기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야.” 한 두 단어 정도만 적재적소에 활용해서 쓰면 훌륭하지. 그런데 그 한 두 단어도 몰라서 헤매는 아이들이 너무 많으니 문제지.“

 

큰 아이는 단어장을 만들어 문장 없이 단어만 줄줄 외우는 공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독일어는 영어와 비슷한 단어가 많기도 하고 공부하는 방법이 전혀 한국과는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 1,2년을 빼면 단어만 따로 외우지는 않더라고요. 단어 암기에 대해 말하다가 한 번 웃게 해주려고 사전 씹어 먹는 이야기를 했는데 의외로 자기 친구도 그랬다며 놀라지 않는 겁니다.

 

“거기다가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사전을 한 페이지씩 완벽하게 다 외우면 찢어서 씹어 먹었대. 엄마 아빠도 그런 학생 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

“그건 별로 안 놀라운데? 독일에도 그런 학생 있어.”

 

“뭐? 뭐~라고? 독일에도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단 말이야? 이거 정말 놀라운데?”

“바로 내 짝이 그 짓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지.”

“네 짝이 그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었니? 너 그런 말 안했었잖아. 정말 놀랍다.”

라며 호들갑을 실컷 떨었더니 우리 아들이 빙긋 웃으며 한다는 말이,

 

“영어사전이 아니라 공부 시간에 연애편지 쓰다가 선생님에게 들켰는데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더니 삼켜 버리는 거 있지. 선생님한테 빼앗기면 앞에 나가서 큰 소리로 읽어야 하거든. 히히....”

 

“뭐라고? 나 원 참. 그렇다고 그걸 삼키니? 아이들이 웃고 난리 났겠군.”

“당연히 박수치고 책상치고 난리 났지. 선생님도 재밌어 하고. 그 친구는 그 일로 1년 내내 영웅 됐어. 사랑을 삼켜버린 남자로. 영어사전 씹는 것 보다 더 로맨틱하지?”

 

"그래, 눈물 나게 로맨틱하다. 이 녀석아!"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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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2.08.06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과연, 그런 이유로 씹었군요. 하하하.

  2. Boramirang 2012.08.06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옛날 생각이 절로 떠오릅니다. ^^

  3. 참교육 2012.08.06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키면 앞에 나가서 읽어야 한다....?!
    참 재미있는 벌이네요. 웃음판이 벌어진 교실의 모습이 눈에 서언합니다.
    독일은 덥지 않으세요. 한국은 완전 찜통입니다.ㄱ래도 환경에 대한 종합대책이니 그런 소린 안하고 올림픽 금메달소식으로 열기가 더해가고 있답니다.

  4. *저녁노을* 2012.08.06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연애편지를 꿀꺽 했군요.

    하긴...얼마나 영어에 한이맺혔으면...단어장을 씹어 먹을 생각을..
    옛날 생각나네요.

    잘 보고가요

  5. 우리밀맘마 2012.08.06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빵 터졌습니다.
    오늘도 태양을 삼킬듯 덥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

  6. 쿠쿠쿠(윤약사) 2012.08.06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영어 공부하던 생각이 나네요.
    무작정 단어장 외우고 깜지 쓰던 기억... 이제는 추억이긴 하지만 새록새록^^

  7. 연우아빠. 2012.08.06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가는 즐겁게 다녀오셨나요?

    이 포스팅 비슷한 일들은 40~50대의 씁쓸한 기억이죠.
    제 중학교 동기 중에도 영어사전 앂어먹기를 시도한 녀석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방법이고
    그런 어리석을 짓을 하도록 만든 교육시스템에 화가 나죠.

  8. 유로포스 2012.08.06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영어나 러시아어,독일어는 영화나 애니, 드라마를 통해서 배웠죠. 그 방법이 옛날 학교때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그리고 문법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더군요. 핀란드 학생들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서 배웠다고 하니 이미 증명된 방법이겠죠.

  9. 옥류산인 2012.08.06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전설은 60년대의 인기소설가 김래성의 신문연재소설 <청춘극장>에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등장인물 장일수가 영어사전을 통째로 암기하면서, 암기한 부분은 찢어내어 씹어 먹는 장면에서 시작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청년남녀들의 고민과 사랑을 그린 대하소설로 어린 저에게 큰 감명을 주었던 소설입니다. 그 영향으로 저도 소설가를 꿈꾸며 이희승 선생의 "우리말 큰 사전" 통째 암기에 도전했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10. 아빠소 2012.08.06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정도로 열심히 공부한건 인정해줘야 겠지만 언어를 그렇게 무식하게
    공부시켰던 우리나라 교육도 참 문제였어요~ 문장을 외우는것도 아니고
    단어만 무식하게 외워놓고 실제로 적용은 못하고...

  11. 2012.08.06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RGM-79 2012.08.06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친구를 독일 연방군에서 초빙해야지 싶군요. 정보전분야에서. 캬캬캬.
    주변에도 그렇게 해서 영어시험 잘 본 사람도 있고..
    근데 전 미사일이나 군사용어 찾는데만 사용해서 영어가 약하지요.

    • 유로포스 2012.08.07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을 나치국가로 다시 만들려고요? 한국인들의 목적은 독일을 나치로 만드는 것이겠죠

    • RGM-79 2012.08.07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농담을 진지로 드시면 곤란하죠.
      정보유출을 막는 노력이 끝내주니 그 친구 적성이 아닐까란 야근데.
      어인 나찌? -_-;;;;;;;;

      하하하 간만에 신선한 날생선을 먹는군요.

    • 유로포스 2012.08.07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농담따위 싫어합니다. 지금 한국인들 하는 짓거리 보면 독일 나치랑 다를게 없기 때문에 같은 한국인인 내가 봐도 한국인들은 역겹기 그지없는 쓰레기로 보이는 겁니다. 한국인들이 독일을 더럽힌다면 나는 그 한국인들을 모조리 말살하는 데 앞장설 겁니다. 결코 농담도 빈말도 아닙니다. 정말 한국인들을 다 죽일겁니다. 애들까지 전부다요

  13. 찬란한 운지 2012.08.07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다 똥도 먹겠어요. 개념을 4차원으로 요양보낸놈 같네요. 나같은면 다가가서
    그럴 바엔 차라리 곱게 운지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 유로포스 2012.08.09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는 남의 블로그에 와서 그런 말을 하는 님이 운지해서 황천갔으면 좋겠네요

    • 무터킨더 2012.08.10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찬란한 운지님은 뒤에선 악플달다가 모두 삭제당했는데
      이건 봐줬다.
      곽노현이란 무슨 절천지 원수라도 되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아님 알바...ㅋㅋㅋ
      그리도 할일 없는건지...
      불쌍하니 그냥 놔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