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독일교육 이야기]에 관심이?


정확히 말해서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 출판사 관계자들이 무터킨더의 [독일교육 이야기]에 관심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책,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대만 한상문화사에 판권이 계약 되어 현재 번역 중에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중국 산동미술출판사에 [독일교육 이야기] 판권이 팔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급하게 번역 작업을 위한 승인서에 서명해 우편으로 보냈지요.

제 생각에 왠지 중국 사람들이 한국보다 독일교육에 더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 독일은 우리 가족이 왔던 13년 전과 유학생 층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계는 한국인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이제 동양인이면 거의 중국인들입니다.

중국에 사람이 많기는 많은 것 같습니다. 물고가 트이니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건 하루 자고나면 새로운 사람들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 길거리에 중국사람 천지입니다. 특히 내가 사는 아헨은 대학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도시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독일로 유학을 오려는 사람이 많으니 [독일교육 이야기]에 관심도 많겠지요. 사실은 유학생을 위한 안내서나 체험담은 절대 아닌데 말입니다. 아마 제목을 보고 유학 안내서 정도로 생각하고 책을 잡은 사람들은 실망할 겁니다. 완전 속은 거지요.ㅎㅎㅎ

[독일교육 이야기]를 쓰면서 항상 일본과 중국을 한국과 함께 생각했습니다. 교육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이지만 독일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을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인 차이를 잘 모르더라고요. 제가 상담하고 이야기 했던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시아에 대해 경쟁지상주의, 영재를 좋아하는 나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큰 아이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 엄마와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의 바이올린 천재 소녀가 화재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바이올린 천재 소녀 이야기를 하다가 대뜸 그녀가 말했습니다. ‘아시아에는 참 영재가 많은 것 같다. 공부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고. 영재가 되기 위해 어린 아이들이 놀지도 못하고 공부하고 연습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면서 측은한 목소리입니다. 기분이 약간 나쁘기도 하면서 이 사람은 왜 그 아이의 영재성에는 놀라지 않고 관심조차 없는 것일까 의아했었지요.

우리는 공부든 예술이든 영재를 보면 그 사람의 실력에 감탄부터 하지요? 많은 독일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혹사시켰기에 저렇게 되었을까?’를 먼저 생각하더라고요.

독일인의 그러한 교육마인드가 결국은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국제학력평가 순위는 선진국에서 바닥이고, 올림픽에서도 구 동독의 영화를 모두 잃어버리고 금메달 순위에서 턱없이 밀리고 있지요. 완전 나라 망신입니다. '독일교육은 실패했다. 독일 스포츠는 망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삶이 국제경쟁에서 밀린다고 열악해졌을까요? 그건 전혀 다른 문제겠지요.  이들은 오히려 더 풍요롭고 여유있게 살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여기에 눈을 떠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정상에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댓가를 치루어야 하는지, 아무런 소득도 없는 댓가를 말입니다.  서민들의 삶은 그로 인해 더 피폐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체면이 밥 먹여 주는 건 아니니까요.^^ 

중국의 교육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중국교육에서 경쟁의 역사는 우리만큼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만난 제 나이 또래의 중국인 화학 박사 아줌마 친구가 있습니다. 제 책이 중국어로 나오게 되었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모택동이 통치하던 시대에 학교에 다닌 그녀는 ‘그 시절엔 지금처럼 경쟁도 없고 공부를 열심히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죽어라 입시경쟁에 시달리고 있던 그 시절에 말입니다.

모택동은 ‘아이들은 무조건 들로 산으로 나가서 자연에서 배우라’며 학교 교육을 중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제대로 공부한 게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그녀는 공산주의 치하에서 극소수 기득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민중을 무능하게 만드는 우민화 정책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체제에서 자란 제 시각에는 달리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어? 모택동이 교육을 제대로 알고 있었나?'라는 의문이 생기는 겁니다.ㅎㅎㅎ 

그녀는 그래서 지금의 중국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사회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교육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서양인들은 동아시아의 교육을 거의 비슷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에서 [독일교육 이야기]가 나온다니 어쨌거나 참 반갑습니다. 천재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도 ‘공부 못하는 나라’에 대해 관심 갖게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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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rden0817 2011.06.11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잘보고갑니다

  2. 아이엠피터 2011.06.11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뻐하고 축하드립니다. 좋은 책은 어디에서든지 인정받는 증거라
    너무 좋습니다. ^^. 중국인들의 교육열은 한국못지 않지만,저는
    그런 중국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이 워낙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힘든 부분도 있어서 ㅠㅠ

  3. 노지 2011.06.11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요. 좋은 것은 배워야지요

  4. mikekim 2011.06.11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축하드릴 일이 또 생기셨네요...글 중간에 '혹사'라는 단어에 제 돌아 가신 어머니에 관한 일화가 더올라 웃었어요...과거 코카콜라 광고에 곰을 CG로 실물처럼 연출한 게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걸 보시고는 "곰을 얼마나 패고 혹사시켜 훈련을 시켰으면 저렇게 말을 잘 들을까?" ...뒤집어 졌지요^^

  5. *저녁노을* 2011.06.11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ㅎㅎ
    좋은 건 받아들이고 배워야하는 우리이기에...

    주말 행복하세요

  6. 耽讀 2011.06.11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터님 건강하시죠. 축하드립니다. 교육 정말 나라마다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만든 것 중 '완전'은 없는데 우리는 완전을 바랍니다. 서로간에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고쳐나가면 조금씩 진보하겠지요.

  7. 릿찡 2011.06.11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개국 출판이라. 축하드립니다.

  8. 딴죽걸이 2011.06.11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이 공부 어린애들 이런거는 뒤져두 세계최고로 나가는 기기 공업 광학은 아무도 못따라가요 일본빼구요

  9. 달라지시겠네요? @,.@ 2011.06.11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나 초심을 잃게 되는 건 아니시겠죠? ㅜ.ㅜ
    ㅋㅋㅋ

    암튼, 이젠 부자가 되셔서 더욱 여유로운 시각에서 이런저런 걸 쓰실 수 있겠네요.
    부럽기도 하고, 살짝 좀... 시기심도 생기고.. ㅎㅎ

    암튼, 축하드립니다~

  10. 민욱아빠2 2011.06.12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무터킨더님의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그것이 현재 천민자본주의로 빠르게 전락하는 중국사회에서 미친경쟁으로 황폐화될지 모르는 그들의 교육정책에 분명한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겠습니다.

  11. 참교육 2011.06.12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축하드립니다.
    중국이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어딘들 다르겠습니까?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려는 독일교육이야기는 중국이 아니라 어느나라에도 당연히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12. 온누리 2011.06.12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집으로 이사를 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곳에서 더 좋은 결실을 맺으시길...

  13. 클라라 2012.02.16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무터킨더님. 저도 독일에서 유학중인 나이아주많은 노친네입니다. 몇번 블로그에서 주인장님의 글들을 읽고 많은 생각을 가졌었는데, 오늘은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에겐 알고 지냈던 중국게이친구가 있었는데요, 그친구 의사이고, 독일에와서 독일인 교수를 만나 결혼를 해서 살고 있어요. 소식이 끊였다가 연락이 되어서 몇년만에 만났는데, 집도사고 차도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돌돌 말고 다니는 이른바 중국판 된장남 아저씨게이에요. 독일오기전 한번도 게이를 만나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호기심조차도 없었는데, 어학원에서의 짧은 만남이 길게 이어졌어요.

    성격이 얼마나 직선적이고 독설적인지, 어학원친구들이 다 싫어했었는데, 유독 전 그런 그가 너무 귀여워보였어요. 이친구는 저만 만나면, 늘 자기 명품구두, 명품옷, 명품가방자랑질을 해대고, 자기는 한달에 한달씩 미장원에가서 염색하고 머리를 자르다는둥, 자기는 질낮은 알디와 리들에선 식료품 못먹는다는둥, 옷은 늘 백화점에서만 사야된다는둥, 얼마나 명품명품 하는지, 저는 대놓고 그에게 대답한니다. 난 돈도 없고 우리집이 가난해서 내가 일해서 학비를 대야하기때문에 명품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사고싶지 않다고요.

    게이라서 명품에 관심이 많은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중국인의 인식에 대한 시선때문에 자격지심을 그렇게 푸는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아시아이지만, 정말 중국의 문제는 공산권체제하의 사상교육에 다른문화를 수용할만한 여력이 제로에 가깝다는것을 그친구를 통해서 깨닫게 되요. 이친구 나이가 40입니다. 아주 심각해요. 어떨땐 그의 공산적사고와 무지함이 화가 나는게 아니라 안타깝더라구요.

    잘유지하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날벼락으로 끝났는데요, 그 이유가 지금도 이해가 안가요. 장동건은 한국의 최고의 미남이냐, 자기가 생각할땐, 중국인의 피가 흘러서 잘생겼다고 하길래, 기가 차서 한마디 했어요. 장동건족보에 아랍선조가 있었고, 삼국시대와 그이전부터 한국은 이슬람국가와 무역이 있어서 많은 왕래가 있었으며, 장동건은 한국에서 정말 아주 노말한 사람이고, 잘생긴 남자들 정말 많다구요. 그랬더니 불같이 화를 내더니, 너 미쳤냐, 내가 아는 한국남자들 다 키작고 눈올라가고 근육부실하고 못생겼더라, 느네 조금만 나라는 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냐, 한국인 성기가 제일작다고 인터넷에 나온다라고 하더니 다시는 저랑 만나고 싶지 않다고 흥분하면서 갔어요.

    아주 화들짝 게이의 대한 생각과 중국에 대한 생각이 깨더라구요. 그 친구 워낙 직선적이라 중국인들이 한국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그대로 저에게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아주 괘씸했는데, 얼마나 한국인들의 자신만만함과 당당한에 저런 적개심을 가질까라는 생각이 드니깐 불쌍했어요.

    한국이 잘살게 된것은 중국의 영향이라는 빈정거리면서 말하길래, 저도 그에게 응수했어요. 중국의 주자학과 성리학이 조선시대때 들어온것은 맞지만,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이전 인도로부터 불교문화를 받아들여 삼국시대때 꽃피웠던 한국문명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유교가 조선을 발전시킨게 아니라 퇴화시겼고, 너의 중국에선 공자의 끝어진 유교를 한국이 발전시킨거며, 그로인해 일본의 문명의 쇠락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그러던것을 미국의 자본주의와 유럽의 인본주의 사상이 오늘날 한국을 발전시켰다. 그런 느네도 죽고록 가난하게 살다, 미국의 자본주의로 돈버는거 아니냐, 그렇다면 결국 미국이 한국과 일본, 중국을 잘살게 만든거네라구요.

    아무말 못하던데, 많은 중국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이가 적든 많든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게 되요. 오히혀 그렇게 일본에 안좋았던 인식이, 일본인들을 대하면서, 나름 실망도 있지만, 이런것은 배워야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긴글 주제넘게 적었어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