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줌마도 투사로 만드는 시대


쓰다 보니 저절로 투사가 되면,
되는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나 태어나 이 강산에 투사가 되어~~~’ 라고
노래 부르며.....ㅎㅎㅎ


요즘 무터킨더의 글이 자꾸 요상한 방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좀 예쁘게 말해서 진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러다보니 들락거리는 블로그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이 블로그 독자들의 경향 또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가끔 기회 있을 때마다 밝히지만 저는 본래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 곳을 따라갈 뿐입니다. 한국 교육의 변화를 위해 비장한 각오로 블로그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평범한 한국 아줌마지요.

자나 깨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고 하루의 고민은 ‘오늘 저녁엔 뭘 해 먹나....’로 시작하는 아주 단순하고 순진한 사람이지요. 그리고 보니 지금의 한국 정부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주부상이겠네요.^^

거기다가 드라마라도 열심히 보면서 세상일에 관심 같지 않게 된다면 금상첨화겠네요. 그래도 대학물 먹었으니 조중동이라도 펼쳐들고 머릿기사 휘리릭 읽고는 인텔리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요즘 또 빨갱이들이 설치나보네....’라며 국가를 걱정하는 애국자라면 완벽하겠지요.ㅎㅎㅎ

그런데 제가 쓰는 글들은 전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글 쓰는 일을 주업으로 했던 과거의 전력을 무기 삼아, 또 틀린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질머리를 고칠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이 블로그라는 전쟁터에 발을 들여 놓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 계산 없이 경험담을 진솔하게 소개만 해도 자연스럽게 진보가 되더라고요. 악플 전문 알바들 달려들면 진보 아닌가요?^^ 요즘은 댓글을 승인으로 돌려놓았더니 노골적으로 욕지거리 하는 알바는 없어서 좋기는 하네요. 그분들 약 좀 오를 것 같습니다.^^

독일 기상청에서 나온 방사능 바람소식만 전해줘도 저의를 의심 받는..... 참~나.... 모르는 분들은 ‘정말 그럴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최근엔 점점 입바른 소리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놀라곤 합니다. 밟을수록 고개를 쳐드는 들풀 같은 대한한국의 서민이기 때문인가요?

요즘 한국 인터넷 문화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가벼운 일상이나 소개하던 블로거까지 투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는 말 있지요? 투사도 시대가 만드는 것입니다. 독재시대에 피터지게 싸우던 사람들이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숨통이 트이니 사라지는 듯 하더니, 다시 여기저기 투사가 출몰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물론 이런 시대에도 적당히 가려운 곳이나 살짝 살짝 긁어주며 칭찬받을 소리나 하면서 눈치작전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오래 못가는 것 같더라고요. 뭐든 오래 하려면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겁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지요.

내 마음이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칭찬하고 싶으면 칭찬하는 것이지 독자를 염두에 두고 미리 알아서 눈높이를 맞추는 블로거, 혹은 실상 별 이익이 되지도 않는 높은 분들 구미에 맞는 글을 생산하려는 사람들, 결국은 스스로 지치더라고요.

블로그도 계속 하려면 어느 정도 강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별것 아닌 댓글에도 상처받고 블질을 그만두기까지 하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악플이 신경 쓰이면 아예 댓글 창을 닫아버리고라도 계속하면 될 것 같은데 그놈의 소통이 뭔지 고민하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거기다가 또 돈과 연결된 경쟁이 부과되니 더 예민합니다. 어떤 사람은 전혀 관계도 없는 내용을 써놓고 한 카테고리로 보내야 랭킹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죽으나 사나 한 카테고리에만 송고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만만한 카테고리를 찾아 상관없는 내용을 억지로 끼어 맞추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두 아닌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정석은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솔직하게 쓰면서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저절로 투사가 되면, 되는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나 태어나 이 강산에 투사가 되어~~~’ 라고 노래 부르며.....ㅎㅎㅎ

Posted by 무터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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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릿찡 2011.05.16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레도 독일 교민분들은 수준이 높은게 얼마전 한건 하시지 않았습니까 ㅎㅎ

  3. 비바리 2011.05.16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더님 올만여유~~~~
    쓰고 싶은데로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
    넘 좋지 않나요?
    저도 투사
    아니..여전사였답니다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요
    ㅋㅋㅋ
    모처럼 들려봅니다.
    건강하시지요?

  4. 민준맘 2011.05.16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겨찾기 하면서 무터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여기서 화이팅!입니다.

  5. 좀 웃기죠... 2011.05.16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원래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제 성향이 진보란걸 이 정부 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ㅋ 네이버 뉴스댓글란에 글만 쓰면 좌빨 빨갱이 드립이 난무하는데... 어이가 없더군요.ㅋ

    저도 노무현 찍은 사람이긴 하지만... 제가 약간 보수성향이라서 저는 노무현지지자들하고도 사이가 별로 안좋았는데... 그래도 그 사람들은 서로 대화가 되는 사람들이라 서로 논리적으로 토론이 가능했던걸로 아는데..

    이 정부 지지자들은 수준자체가 아주 질이 떨어지고 품위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어요.

    끼리 끼리 논다고 정부하는짓이랑 지지자들이랑 수준이 거의 동급이더군요.

    • 구름마을 2011.05.19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지난 정부때까지 보수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은 저더러 빨갱이까진 아니어도,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놈이라고 하더군요. 지난번 정권에 투표하지도 않았고요... 기대는 취임식날 접었더랬죠.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추모표 업고 재기한 모모 정치인들이 지난 5년간의 천금같은 기회를 어처구니없이 날려먹은 덕택에, 2008년부터 10년은 앙시앵 레짐이 될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지경까지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말씀대로 지난번 정권 지지자들 상당수는 아마추어적일지언정 논쟁이 좀 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번 정권은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도망이라고 손가락질해도 할말 없는데, 나와 있으면서 뉴스 덜 보게 되니 그나마 행복합니다.

  6. 좀 웃기죠... 2011.05.16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교민들 모습 정말 감동했습니다.

    독일에서는 경찰이 평화적 시위를 보장해주고 시민들을 보호해주죠???

    지금 한국에서 그런 시위하면 준법운운하며 잡혀갑니다..ㅋㅋ 이게 지금 대한민국 수준입니다.

  7. 빛과 어둠은 지구에 공존하는 2011.05.16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이치죠.
    어둠은 님에게 더 힘을 주고 투사로 만드는 겁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요.ㅎㅎ
    4대강 파괴사업과 방사능 원전 설치를 반대한 독일 교민들께 한국을 지켜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8. 익명 2011.05.16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여강여호 2011.05.16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대한민국은 평범한 아줌마를 투사로 만들 정도로
    비정상적이고 지극히 비상식적인 사회입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얘기하는 게 진보가 된다는 말씀이
    뇌리를 떠나질 않습니다.

  10. ㅇiㅇrrㄱi 2011.05.16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셔서 댓글을 승인해야 노출되도록 바꾸신게군요.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서로 이야기가 가능해야할텐데.
    요즘 들어보니 대화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들이 많더라구요.
    비단 정치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만도 아닙니다.
    사소한 기호차이에 대해서도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래저래 몰아붙이는 모양을 보면.
    참 많이 곪아가고 있다고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조만간 터지겠죠?

  11. 이그림 2011.05.16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당당하게 써야 더 멋진거 같습니다.
    잘 지내시죠..

  1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16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휴... 어찌 되려고..ㅠㅠ 얼른 대선이와서.. 파란집 주인을 바꾸어야 하는데.. 국회도 여당도 바꾸고..ㅠㅠ 에고고.. 이놈의 4대강 사업은 언제 멈추려고 ㅠㅠ

  13. 월인천강 2011.05.16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터킨터님 글 자주 읽고 공감 많이 합니다.
    특히 독일에서의 교육 그리고 우리네 기상청과 다른 그곳의 기상 예보
    소중하게 비교 하게 되더군요.앞으로도 계속 애독 하겠습니다.

  14. 레얄충렬 2011.05.16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지금의 한국은 비상식적인 사회라 상식적인 사람이 된다는게
    어렵습니다.

  15. 더공 2011.05.16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냥...
    이쪽에 발을 담그지 않고 제가 평소에 "하던대로 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꾸 옆에서 한쪽 카테고리를 강요하고, 할 말도 눈치 보여서 못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전에 한번 살짝 정부비판 글 올렸더니 평소 왕래가 잦던 사람이 "왜 그런 글 올리냐.."는 식의 댓글 달리는 거 보고, 참 다른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 블로거는 여행만 주구장창 쓰라는 법이 어디서 나온건지.. ㅋ

    그래도 저는 무터킨더님의 독일 이야기.. 진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완전 짱.. ^^

  16. 익명 2011.05.16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동글이 2011.05.16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독일은 저랑은 상관없지만ㅎㅎ 무터킨더님 글,
    늘 재밌게 잘보고 있는걸요^^
    기교부리거나 잔머리 쓰는 글들은 읽어보면 티가 나더라구요.
    솔직하고 전투적ㅎㅎ인 무터킨더님 글 좋아하는 팬입니다^^

  18. 존재와시간 2011.05.17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정말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시대가 투사를 만드는...
    저도 정말 소심하고 체제순응적으로만 살아온 선량한(?) 시민입니다만, 이번 정권 들어서는 과격한 생각을 품게 됩니다.(이번 정권의 기준으로 봤을 때 과격하다는 뜻입니다. ^^)
    뭐든지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피력하면 덮어놓고 빨갱이니 뭐니 하며 불순분자로 몰아가는데, 지금이 21세기가 맞는지, 혹시 제가 타임머신 타고 1970년대로 날아온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다 든답니다. ㅠㅠㅠㅠ

  19. 참교육 2011.05.17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리의 투사 아줌마..!
    멋집니다. 깨어나면 안 된다 제발 깨어나지마!
    그런교육의 효과가 꿑났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독일이야기 자체가 한국의 교육관료들 경끼할 얘기니까 처음부터 무터킨더님은 찍힌 겁니다.
    하여간 반가운 얘깁니다.

  20. 명연 2011.05.23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찍혀도 해야 한다는 그대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참는데 까지 참다가 어느날 확 돌아 다 해버리지요.
    하고 나면 휴유증밖에 없더니요.
    그래도 고집있게 가는 사람이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정체성 고집 어른이니 여기 저기 흔들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21. 쥴리 2011.07.07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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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그냥 글이나 보고 가라 이러는것 같아 좀 씁씁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