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숙의 새책 '독일 엄마의 힘'을 발간하며

 

나의 전작인 ‘꼴찌도 행복한 교실’과 ‘독일교육이야기’를 읽어보았다는 한국 부모들로부터 독일교육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반드시 따라왔던 질문은 ‘아이를 독일에서 교육시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곳으로 조기유학을 갈 수 있을까요?’였다. 이런 물음을 받을 때마다 한국교육이 변하기를 기원하며 독일교육을 소개했지만 정글을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없는 부모들에게 오히려 허탈감만 안겨 준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곤 한다.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경험한 독일교육은 한국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고 내게는 교육에 관한한 신세계였다. 그러나 독일로의 조기유학을 물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한결같이 ‘유학 보내지 마세요.’였다.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국가의 교육제도가 한 인간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바꾸기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대답을 할 것이다. 국가차원의 교육제도는 사람들의 생각을 제도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데 작은 영향을 줄 수는 있을지라도 결코 개인의 삶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각과 생활태도, 이상과 꿈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다.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양육태도는 한 사람의 전 인생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나의 두 아이들은 독일에서 유치원부터 초중등학교, 대학까지 다니고 있다. 교육의 전 과정을 독일에서 받으며 자랐지만 우리 아이들을 보면 독일 사람이 아닌 한국인이다. 한국어보다는 독일어가 더 유창하지만 사고방식은 분명 독일아이들과는 차이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독일에서 한국 엄마가 키운 독일 문화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한국인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 때문에 독일로의 조기유학을 반대하는 것이다. 엄마의 양육태도와 교육관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장소만 옮기면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겠지만 오판인 경우를 더 많이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 중고는학생들이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공부 못하는 나라로 평가받게 된 것도, 10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독일인의 저력도 모두 그 중심에는 엄마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독일 엄마들은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허락한다. 유아기에는 한없는 사랑을 쏟아 붓고, 유치원을 다닐 때는 뛰어 놀 수 있는 자유를 최고로 생각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공동체의 규칙과 규율을 습득하는 교육을 가장 중시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단계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은 물론 독립심을 키워주는 일에 골몰한다. 대학에 진학하든 직업교육을 시작하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식이라도 독립된 인간으로 인정하고 완전히 놓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성적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며 자녀를 키우는 독일 엄마들의 교육방식을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무터킨더

박성숙의 새책 


"독일교육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나에대해 마치 독일교육을 빙자해서 뭔가 큰 이익이라도 보려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나를 너무 몰라서 하는 상상인 것 같습니다. 

실상은 주변의 반응에 대해 지나치리 만치 무덤덤하답니다. 



정작 박성숙의 "독일교육 이야기"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따로 있는듯합니다. 


몰염치한 대학교수, 누워서 떡먹는 대한민국 교육정책 입안자들, 


성과에 연연한 방송관련자들, 돈 때문에 흉내내기 좋아하는 아류 출판사, 


기타등등.....^^



내가 한국사회에 던질 수 있는 화두는 모두 쏟아 놓았으니 


그것으로 만족입니다. 

그들이 내가 던진 화두를 가지고 비판을 하든 칭찬을 하든 


그건 그들의 몫일뿐이지요. 




"독일교육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고 출판사에서도 내게 


책 홍보를 위해 뭔가 해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 


기껏해야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한 번 올리는 정도입니다. 




꼭 읽어야할 사람들이 읽어준다면 감사할따름이지요.


책을 빙자한 유명세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 없습니다. 



"독일교육 이야기"는 그저 한국에서 보낸 나의 죽은 학창시절이 


안타까워서 쏟아 내는 푸념들입니다.


그리고 공부만 잘하는 한국학생들이 불쌍해서....

Posted by 무터킨더

 

[독일교육 이야기]

 

중국에서 출간되다 

 

 

끙~~ 요즘 개인적인 일로 너무너무 바빠서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네요.

 

오늘은 무터킨더 책 소개 좀 하겠습니다. 지금은 천천히 다음 책 정리중이고요, 다음 달 안으로 원고 넘기려합니다.

 

참, 중국에서 발간된 [독일교육 이야기] 표지 구경 좀 하시겠어요? 작년에 나왔는데 이제서 소개합니다. 헤헤....좀 촌스럽지요? 중국에 사는 분들이 보시면 친구에게 소개도 하고, 이책으로 중국어 공부 좀 해도 될 것 같은....^^

 

대만에서 출간된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디자인면에서 역시 좀 나았네요.^^

 

얼마 전 우연히 중국 유학생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내 책이 중국어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반색을 하며 읽었다지 뭐예요?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사실은 저와 잘 알고 지내는 중국인 박사아줌마가 소개해 줘서 읽었다고....ㅋㅋㅋ. 여하튼 정말 신기하고 반갑더라고요. 중국 사람들도 독일교육 이야기 좀 읽고 각성해야 합니다. 들어보니 중국교육도 정말 아슬아슬 하더라고요.

 

바쁜 일이 지나가면 다시 발동 걸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무터킨더가 독일교육 이야기 안 쓰면 시원해 하는 알바들이 있으려나? 좋아하지 마시길.... 이미 본업이 글쟁이가 되어버린 것을 어쩌겠어요.

 

아무리 바빠도 독일에서 경험한 극우와 극좌의 상관관계에 대해 한 번 써보겠습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지요? 이 나라에서 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극우와 극좌를 지향하는 사람들 겉모습이 얼추 비슷합니다. 그런데 속은 어떨까요? 다음 포스트를 기대하세요.^^

 

예고편입니다. 혹시 잊어버릴까봐.... 나이 들어가니 이렇게 확인해 두지 않으면 깜박깜박 합니다.ㅎㅎㅎ

Posted by 무터킨더

 

내 책 내 블로그에

 

광고해도 되죠?

 

 

“일생에 한 번은 독일을 만나라”

 

오늘은 인터뷰 한 것 번역 좀 하다가 늦는 바람에 글을 못 썼네요.

 

에고~~ 왜 이리도 어려운 건지, 직역을 해야 할지, 의역을 해야 하는 건지... 독일어도 별로 못하면서 한국말은 왜 잊어버린 건지...... 한심하고 한심하도다.ㅋㅋㅋ

 

글도 못쓰고 끙....

이 기회에 책 광고 좀 하겠습니다.

 

 

 

짠~~ㅎㅎㅎ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리뷰 쓰실 분 신청해 주세요^^

 

 

** 무터킨더의 새 책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 되었습니다.

 

블로거 중 책리뷰에 관심 있는 분은 댓글이나 방명록에 신청하시면서 블로그 주소와 집 주소,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조건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이어야 하고, 죄송하게도 블로그에 리뷰를 써주실 분만 가능하답니다.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배정된 책이라서요.

이해해 주시길....

 


 

** 죄송하지만 인원이 방금 마감되었습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무터킨더의 새 책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가끔 한국을 방문하면 독일과는 전혀 다른 생활이 시작됩니다. 낮게 드리워진 스카이라인과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출발하던 하루가 갑자기 숨 가쁘게 돌아가지요.

 

직선으로 뻗어 올라간 아파트 숲 속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종종거리며 다니다 보면 하루 중 하늘을 바라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독일에 오면 다시 느릿하게 돌아가는 일상과 적막함이 어색해지곤 합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 신도시를 생각하면 사람, 사람, 사람, 아파트, 아파트, 그리고 지하철이 떠오릅니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살다 보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 좁은 땅에 사는 적지 않은 인구가 서울을 중심으로만 모여 있으니 더 번잡하고 건물로 채워져 있어 삭막하지요.

 

디지털이 온통 점령한 한국에 비해 독일은 불편한 아날로그의 세상이 여전히 존재하는 땅입니다. 독일에 사는 동안은 느끼지 못하다가도 한국만 가면 독일이라는 나라는 변화에 너무 둔하다는 느낌을 받곤 하지요. 갈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한국은 볼수록 낯설고 눈이 휘둥그레지곤 합니다.

 

그에 비하면 독일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천년 세월의 역사를 보여 주는 시청 건물도 석탄 연기에 시커멓게 그을린 채 아직도 건재하고, 시내 중앙 광장엔 지금도 10년 전의 물건들이 그대로 거래되는 3일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시장의 상인들도 1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지요.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구하기 힘든 생선을 늘어놓은 노점 상인은 예나 지금이나 네덜란드어 악센트가 진하게 묻어나는 독일어로 시끄럽게 거래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닭 날개를 사러 자주 들르던 가게도 간판이며 진열장이며 여전히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차림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채도 높은 브라운과 그레이가 주를 이루는 재킷이나 카디건을 차려입은, 약간은 촌스럽지만 단정한 모습입니다.

 

2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유행이 한참이나 지난 정장을 말끔하게 다려 입고 장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기웃거리는 할머니들을 보면 마치 1960~1970년대의 장터에 서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독일 사회를 보면 더 이상의 부나 첨단 문명을 향한 변화에 크게 가치를 두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성향 또한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사람도, 승진에 목을 매는 직장인도, 명예에 눈 먼 지식인도 흔치 않지요.

 

물론 인간이 사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러한 경향이 일반적이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더라고요. 이들은 불편한 독일을 환경 친화적이라는 고급스러운 용어를 사용하며 즐기는 것 같습니다.

 

독일에 살아온 세월이 어언 14년째입니다. 새책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와 함께 낮선 땅에서의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 보았습니다. 여행을 하며, 때론 사건 사고로 이 사회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이 내게만 흥미로운 작업은 아닐 것이란 생각에 책으로 엮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 무터킨더의 새 책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 되었습니다.

블로거 중 책리뷰에 관심 있는 분은 댓글이나 방명록에 신청하시면서 블로그 주소와 집 주소,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조건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이어야 하고, 죄송하게도 블로그에 리뷰를 써주실 분만 가능하답니다.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배정된 책이라서요. 이해해 주시길.... 

Posted by 무터킨더

[꼴찌도 행복한 교실] 오디오북으로 출간


라디오처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짜~짠~~ 무터킨더의 책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 오디오북으로도 나왔습니다. 읽는 책이 아니라 듣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오디오북을 제작한다고 하기에 ‘어린이 동화도 아닌데 무슨 오디오북?’이라며 사실은 약간 의아했습니다. 제작한다는 메일을 받고 소식이 없어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에 시장에 나왔네요.

외국 살다보니 책이나 오디오북이 나와도 정작 저자인 저는 한참 지나서야 구경합니다. 그 점이 좀 답답하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멀리 사는게 죄이니.^^

받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서 들어보았습니다. 책으로 읽을 때는 몰랐는데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왜 그렇게 손이 오그라들고 웃음이 나오던지. 그런데 생각보다는 내 책이라 그런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왜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했는지 알겠더라고요. 마치 라디오처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어 책보다는 접근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텁텁하고 퉁명스러운 무터킨더의 목소리가 아닌 꾀꼬리 같은 성우의 목소리로 들려주니 공연히 더 멋져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큰아이는 자기 소리가 너무 어리게 들린다고 투덜거립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큰아이 초등학교 때부터의 이야기다보니 지금과는 사정이 좀 다르지요. 큰아이는 이제 변성기도 지나고, 자기 말에 의하면 ‘한창 늙고 있는 중인데’ 말입니다.ㅎㅎㅎ

여하튼 아이들도 자신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라선지 아주 진지하고 흥미롭게 듣더라고요. 다 듣고 나서 큰아이 왈 : “엄마 글 좀 쓰는데? 나보다 좀 나은 것도 같고...”라고 장난치다가 주먹으로 뒤통수 한방 맞았습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지난해 4월 출간되어 현재 5쇄를 찍었습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신간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은 바로 폐지로 둔갑해 버리는 것이 작금의 출판시장 현실입니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독일교육 이야기가 이렇게 반응이 좋다는 것은 제게 행운입니다. 또한 한국교육의 변화를 꿈꾸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소리이기도 하겠지요. 

머지않아 대만에서는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 중국에서는 [독일교육 이야기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중국에서는 간체자로 번역한다는데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지네요.

에고~~ 근데 [일생에 한번은 독일은 만나라]가 빨리 나와야 하는데... 아직 원고도 못 넘겼습니다. 항상 문제는 사진입니다. 솜씨가 워낙 별로인지라. 설마 올해 안으로는 나오겠지요. 기대하세요.

근데 이거 광고성 글인가요? 전 홍보비 안받았는데....으이구 무서워라.....ㅎㅎㅎ

Posted by 무터킨더

중국인도 [독일교육 이야기]에 관심이?


정확히 말해서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 출판사 관계자들이 무터킨더의 [독일교육 이야기]에 관심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책,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대만 한상문화사에 판권이 계약 되어 현재 번역 중에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중국 산동미술출판사에 [독일교육 이야기] 판권이 팔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급하게 번역 작업을 위한 승인서에 서명해 우편으로 보냈지요.

제 생각에 왠지 중국 사람들이 한국보다 독일교육에 더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 독일은 우리 가족이 왔던 13년 전과 유학생 층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계는 한국인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이제 동양인이면 거의 중국인들입니다.

중국에 사람이 많기는 많은 것 같습니다. 물고가 트이니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건 하루 자고나면 새로운 사람들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 길거리에 중국사람 천지입니다. 특히 내가 사는 아헨은 대학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도시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독일로 유학을 오려는 사람이 많으니 [독일교육 이야기]에 관심도 많겠지요. 사실은 유학생을 위한 안내서나 체험담은 절대 아닌데 말입니다. 아마 제목을 보고 유학 안내서 정도로 생각하고 책을 잡은 사람들은 실망할 겁니다. 완전 속은 거지요.ㅎㅎㅎ

[독일교육 이야기]를 쓰면서 항상 일본과 중국을 한국과 함께 생각했습니다. 교육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이지만 독일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을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인 차이를 잘 모르더라고요. 제가 상담하고 이야기 했던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시아에 대해 경쟁지상주의, 영재를 좋아하는 나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큰 아이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 엄마와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의 바이올린 천재 소녀가 화재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바이올린 천재 소녀 이야기를 하다가 대뜸 그녀가 말했습니다. ‘아시아에는 참 영재가 많은 것 같다. 공부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고. 영재가 되기 위해 어린 아이들이 놀지도 못하고 공부하고 연습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면서 측은한 목소리입니다. 기분이 약간 나쁘기도 하면서 이 사람은 왜 그 아이의 영재성에는 놀라지 않고 관심조차 없는 것일까 의아했었지요.

우리는 공부든 예술이든 영재를 보면 그 사람의 실력에 감탄부터 하지요? 많은 독일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혹사시켰기에 저렇게 되었을까?’를 먼저 생각하더라고요.

독일인의 그러한 교육마인드가 결국은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국제학력평가 순위는 선진국에서 바닥이고, 올림픽에서도 구 동독의 영화를 모두 잃어버리고 금메달 순위에서 턱없이 밀리고 있지요. 완전 나라 망신입니다. '독일교육은 실패했다. 독일 스포츠는 망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삶이 국제경쟁에서 밀린다고 열악해졌을까요? 그건 전혀 다른 문제겠지요.  이들은 오히려 더 풍요롭고 여유있게 살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여기에 눈을 떠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정상에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댓가를 치루어야 하는지, 아무런 소득도 없는 댓가를 말입니다.  서민들의 삶은 그로 인해 더 피폐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체면이 밥 먹여 주는 건 아니니까요.^^ 

중국의 교육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중국교육에서 경쟁의 역사는 우리만큼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만난 제 나이 또래의 중국인 화학 박사 아줌마 친구가 있습니다. 제 책이 중국어로 나오게 되었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모택동이 통치하던 시대에 학교에 다닌 그녀는 ‘그 시절엔 지금처럼 경쟁도 없고 공부를 열심히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죽어라 입시경쟁에 시달리고 있던 그 시절에 말입니다.

모택동은 ‘아이들은 무조건 들로 산으로 나가서 자연에서 배우라’며 학교 교육을 중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제대로 공부한 게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그녀는 공산주의 치하에서 극소수 기득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민중을 무능하게 만드는 우민화 정책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체제에서 자란 제 시각에는 달리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어? 모택동이 교육을 제대로 알고 있었나?'라는 의문이 생기는 겁니다.ㅎㅎㅎ 

그녀는 그래서 지금의 중국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사회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교육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서양인들은 동아시아의 교육을 거의 비슷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에서 [독일교육 이야기]가 나온다니 어쨌거나 참 반갑습니다. 천재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도 ‘공부 못하는 나라’에 대해 관심 갖게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독일학교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던 이유

아프리카 돕기 프로젝트에 신나는 학생과 선생님 

내가 나고 자라고 교육받은 나라와는 너무 다른 사회에 적응하면서 처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때가 생각납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학교에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 주간 행사가 있었습니다.

학교는 일주일 내내 수업이 없었습니다. 온통 아이들과 선생님은 아프리카 열기로 가득했지요. 그들의 노래를 부르고, 연극을 하고, 춤을 배우고, 그들의 예술작품을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너무 즐겁게 하나 되어 움직이고 있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모습이 내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고 한 동안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공부를 안 시키는 거야!’라며 불만이 한두 가지가 아닐 때였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문제 하나 더 풀기위해 책상을 지키고 있는 동안 이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가슴 속에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고 눈시울은 붉어지고 말았습니다.

경쟁이 낮은 학교의 수업과 평가방법

3년여 블로그에 ‘독일교육 이야기’를 쓰면서 첫 책,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출간했습니다. 그동안 교육과 관련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한국교육의 현실과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서 문제를 제기 했으니 응당 해답을 내 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두 번째 책 [독일교육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독일교육이 경쟁이 없다는데 그렇다면 교육의 질은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을 통해 경험한 경쟁 없는 독일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깊이 있는 수업, 사회성 갖춘 인간을 길러낼 수 있는 전인교육의 여건이 갖추어진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얼마든지 성적과 관계없는 수업다운 수업을 구상할 수 있고 이를 학교현장에서 갈등 없이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이지요.

그런데 경쟁 없는 독일교육에 대한 장점들을 늘어놓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은 하면서도 ‘경쟁이 없기 때문에 독일 교육은 지금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갖곤 합니다.

과연 독일 교육이 국제적인 평가에서 순위가 저조하다고 교육의 질도 떨어졌다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진지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사(PISA)의 순위라는 것도 결국은 국가 간 줄을 세워 등수를 매기는 시험입니다. 12년 동안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경험한 독일교육은 줄을 세워 순서를 정하는 시험으로는 절대로 평가할 수 없는 깊이가 있었습니다.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전략은 오로지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교육, 학원이나 고액과외 없이도 얼마든지 스스로 원하는 대학에 입할 수 있는 나라, 그러면서도 철저히 주입식 교육을 배제하는 학교, 그런 학교의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 되고,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 책에서는 그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한국 학부모들이 지구상에는 정말 이런 나라도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하고 우리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Posted by 무터킨더

블로그로 책 내려면

인기와 트래픽은 버려라

아이디어와 콘텐츠만 있으면 출판의 기회는 사방에 

미국과 일본처럼 활발한 시장이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도 인기 블로거들이 책의 저자로 거듭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지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책 출판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블로그 글들이 책이 되어 나왔을 때 과연 시장성이 있는 가에 대해 궁금할 것입니다.

저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믿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어떤 출판사 사장님을 만나 출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출판사는 등단을 한 작가든 무명작가든, 기성작가든 관심이 없답니다. 무조건 ‘잘 팔릴 책인가’가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출판사 사장이라도 그렇겠지요.

지금부터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름이 알려진 몇몇 소수의 기성 작가들이 출판시장을 독식했었지요. 이제 그런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기발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콘텐츠만 가지고 있으면 책으로 펴낼 수 있는 기회가 사방에 널려 있지요.

그런데 전문 작가가 아닌 이상 머리를 싸매고 책상에 엎드려 있다고 책 한권이 뚝딱 튀어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더 엄두를 내기 힘든 것이 책 쓰는 작업입니다. 또 그렇게 정성들인 책이 과연 팔릴 것인가에 대한 확신도 없고요.

블로그 포스트가 돈을 주고 사 볼만한 정보인가?

그런 부담을 줄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가지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블로그입니다. 하나하나 부담 없이 포스트를 써 나가다보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되고 독자의 피드백을 통해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지요. 그렇게 콘텐츠가 차곡차곡 쌓여 가면 서서히 책의 구성을 짜보고 출판사와 연결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블룩의 함정은 정작 다른데 있습니다. 블로그의 인기가 책의 인기와 연결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지요. ‘ 과연 자신의 블로그 글들이 돈을 주고 사 볼만한 정보인가?’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블로그의 전제조건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반짝 트래픽을 유도하는 포스트보다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그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론 책의 주제와 가제를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그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쓴 책 보다는 비전문인이 연구하며 관찰하는 자세로 쓴 글이 더 독자의 공감을 얻어낼 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독자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글을 쓰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공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성을 가진 글을 계속 포스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로 인해 당장에 수입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예술가들도 그렇지만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본능에 가까운 욕심이 있거든요.^^

‘그런데 대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성공하기는 했습니까?’라고 묻는 분들을 위해 최근의 근황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 오디오북으로 제작 예정!!

지난 4월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출간하고 저의 블로그 활동은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전보다 더 ‘독일교육 이야기’를 열심히 운영하고 있지요. 첫 책은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제 스스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즘 연달아 좋은 소식이 날아들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 오디오북으로 제작, 판매될 예정입니다. 책을 단순히 읽어주는 오디오북이 아니라 읽기 어렵거나 독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독자를 위해 책의 성격에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요약, 축약, 부분 극화하여 2시간 분량으로 제작한답니다. 이제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종이 책이 아닌 다운로드로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 중국어판 출간!!

또 얼마 전 21세기북스에서 새롭게 연락이 왔습니다. 대만의 '한상문화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중 국어로 번역 출판 할 계획이랍니다. 엥? 중국어? 생각지 못했던 소식이었지요. 갑자기 중어중문학과를 나왔다는 사실이 짐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작가소개에서 학력을 빼버릴걸…….’이라는 후회감이…….중국어가 뭐여유~? “니하우마? 쎄쎄, 짜이쩬”이 기억나기는 하는데…….ㅎㅎㅎ

21세기북스에서는 차후에 다른 나라와도 접촉을 계속 가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요즘 아시아에서 한국 문화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라 저도 한류 덕 좀 보게 생겼습니다. 제발 덕 좀 봤으면…….^^

곧이어 두 번째 책, [독일교육 이야기] 출간 !!

이번 달 안으로 저의 두 번째 책 [독일교육 이야기]가 새롭게 나올 예정입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서 문제를 제기 했으니 응당 해답을 내 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두 번째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전략은 오로지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교육, 학원이나 고액과외 없이도 얼마든지 스스로 원하는 대학에 입할 수 있는 나라, 그러면서도 철저히 주입식 교육을 배제하는 학교, 그런 학교의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 번 책, [독일교육 이야기]에서는 그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세 번째 책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집필!!

두 번째 책이 나오고 나면 바로 세 번째 책,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를 본격적으로 취재하고 집필합니다. 내년 봄까지는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정확하게 시기를 정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21세기북스와 계약을 끝낸 상태라 서둘러야 합니다. 앞으로 네 번째, 다섯 번째 책도 이미 구상하고 있지요. 이정도면 블루커로 좋은 출발이지요?^^  그런데 돈은 좀 벌었냐고요? 글쎄요..... 비밀!! 하하하.....


오늘 저녁 8시 EBS 교육방송에서

[무터킨더의 독일교육 리포트] 방영 !! ^^

요즘 이 블로그에서 계속 EBS [세계의 교육현장-독일편] 홍보를 했습니다. 오늘 저녁 8시 드디어 마지막 편인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쿠벤(Couven) 김나지움과 이 학교의 학생회장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저도 인터뷰를 했지요. 아래 EBS가 보내준 독일교육 이야기의 홍보 내용입니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신 분은 한 번 보세요. 그런데 사실 저도 아직 못 봤습니다. 외국에 사니 이럴 때가 가장 답답하네요. 홍보만 해놓고 정작 저는 못보고 있으니…….^^

** EBS 에서 보내준 [세계의 교육현장 - 독일편] 홍보문안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주도 학습이다 !
   
                                            피디: 성준환 / 작가: 하주원


방송일자 : 10월 21일 (목) 오후 8시.    


4편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 무터킨터 박성숙씨의 독일 교육 리포트. 다음 우수 블로거로 독일 교육에 관해 소개해 온 무터킨더 박성숙씨. 그는 독일 아헨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다. 그녀가 경험한 독일 학교의 자기주도 학습은 어떤 것일까? 두 아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의 일과를 통해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 되고, 공부의 주인이 되는 독일의 자기주도 학습을 담아본다.   


Posted by 무터킨더

블로거, 블룩을 출판하여

블루커가 되다.

일본이나 미국은 파워블로거들이 출간한 책들이 성공한 예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 베스트셀러의 20%가량이 블로거가 출간한 책 블룩이 차지한다니 사실상 출간되는 책의 양은 엄청날 것입니다. 블룩(Blook)은 블로그(Blog)와 북(Book)의 합성어라네요. 이 블룩을 출판한 저자를 블루커(Blooker)라고 한답니다. 작가 중에서도 차별화된 용어를 쓸 정도로 이전에 없던 특수한 분야의 작가군이지요. 제가 이제 그 블루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동안 블룩이 이렇다하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출판사들도 한동안 블로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듯했으나 요즘은 시큰둥해진 느낌입니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 몇몇 출판사와 접촉을 해보니 반응이 아주 다양하더군요. 적지 않은 출판사에서는 먼저 책을 내자고 제안을 해오기도 했고, 몇몇 출판사는 저 스스로 응모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반응은 모두 다르더군요.

어떤 출판사는 원고를 받았다는 대답조차 없이 콧대를 세우기도 하고, 또 어떤 출판사는 예의를 갖추어 친절하게 거절의 이유와 함께 답변을 보내주어 거절을 당해도 기분이 좋았고, 또 어떤 출판사는 제 글을 완전히 뜯어고쳐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로 새롭게 만들어 내자는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제안도 해왔습니다.

이유는 뭐 전문적인 독일교육 제도와 자세한 한국교육 제도와 현실이 추가되어야 한다나? 그런 책을 원하는 독자가 “굳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읽으려고 할까?”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어이가 없더군요. 그런 사람들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 아니라 독일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간 박사님 논문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여하튼 이번에 출판사 직원들의 안목과 수준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 글을 인정하고 출간을 제안해주었지만 본의 아니게 거절하게 된 출판사에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남의 책을 만든 경험이 좀 있어서인지, 내 이름이 들어가 있는 책을 세상에 내 놓는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 팔리지 않을 책을 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요. 때문에 계약을 할 때도 전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의 자신감은 출판사에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21세기북스”는 가장 제 글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고 그 자체가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당연 계약 조건도 제가 원하는 대로 기성작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해주었습니다. 이름도 없는 초보 작가의 다소 건방진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모두 받아들여주더라고요. 그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고 ‘21세기북스’가 귀를 열어두고 있는, 자신있는 출판사라는 인상을 강렬하게 받아 기분좋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해서 책이 무사히 나왔습니다. 오는 21일에는 ‘고래가 그랬어’의 발행인 김규항님과 함께 출간기념 강연회를 엽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댓글로만 대화하던 분들의 얼굴이 무척 궁금합니다. 한 분 한 분 따로 만날 수도 있겠지만 강연회 날 볼 수 있었으면 더 좋겠네요.

Posted by 무터킨더


김규항이 말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오늘은 제게 감동적인 글을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름 아닌 어제 출간된 제 책에 실린 김규항 선생의 추천사입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이렇게 훌륭히 평가해 주는 분이 있다는 것에 감격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너무나 명료하게 표현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 올립니다.

어떠세요? 이 추천사를 읽어 본 사람이면 제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지요?

추천사이기 이전에 이 글에 나타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김규항님의 생각들이

유독 진지하게 다가와 여러분에게도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면서도 끈끈한 애정이 느껴지는 멋진 글입니다.^^


추.천.의. 글.


섬.세.하.고. 흥.미.진.진.한.,

성.찰.의. 교.육. 체.험.기.


“1명의 인재가 1만 명을 먹여 살린다. ”한국에서 가장 부자라는 이가 한 말이다. 빼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1명의 인재가 1만 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1만 명과 경쟁을 벌여 승리한 사람을 뜻한다면 부자의 말은 결국 이런 뜻일 것이다.‘ 1명의 승리자는 1만 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하긴, 그 부자의 재산은 평범한 회사원 50만 년 치 월급에 해당한다고 한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독일교육이 그 부자의 말과는 정반대의 목적을 갖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독일교육이 소수의 우등생이 아니라 다수의 하위권 아이들을 보통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걸 주안점에 둔다는 것 말이다. ‘말이 돼?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자동차회사 3개를 모두 가질 만큼 경쟁력을 가진 선진국 독일이?’ 독자들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이 책을 읽으며 받을 수많은 충격들의 서막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교사는 어때야 하며 좋은 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무엇을 해야 하고 등등.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을 단지 교육선진국의 교훈으로만 받아들이는 건 아쉬운 일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교육 문제와 관련한 가장 근본적인,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잊어버린 질문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모든 한국인들이 아이들 교육문제에 인생을 바치는데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 다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그 문제로 삶과 경제가 재편되고 심지어 가족이 생이별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면 다들 말하는 교육문제가 실은 교육문제가 아니다. 교육문제는 단지 대학입시 문제의 다른 이름이며 교육의 목표는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건가가 아니라 얼마짜리 인간으로 만들 것인가 일 뿐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하게 되고 ‘그래, 맞아’ 하면서 수 없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만일 저자가 같은 이야기라 해도 훈계하듯 적었다면 반발심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자긴 독일에 산다고 엄청 잘난 체 하는군’하며 말이다. 그런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저자는 자신이 하나도 다를 게 없는 ‘한국 엄마’였음을 끊임없이 고백한다. 쑥스럽거나 망신스러운 에피소드들도 빠짐없이 내어 놓는다.


이 책은 섬세하고 섬세한, 그리고 매우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성찰의 교육체험기’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니 아직 아이가 없더라도 한국의 교육현실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손에 쥐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지만 여긴 독일이 아니라 한국이라서...’


우리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미래가 불투명하고 아이의 인생이 불안해서 교육문제가 아닌 것을 교육문제라 말하며 인생을 바친다. 그러나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략해도 좋은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 아이들이 독일이 아니라 한국에 살고 있기에 오히려 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김규항 (http://gyuhang.net/1879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Posted by 무터킨더

꼴찌도 행복한 교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 대하여 우리 아들과 제가 나눈 대화입니다.


“야, 엄마 책 제목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야. 어때?”

“엄마~ 꼴찌 했는데 어떻게 행복해? 좀 심한 거 아냐?”


“아니 꼴찌 행복하다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럼 네 친구들은 꼴찌라고 불행하니?”

“그건 당연히 아니지, 그런데 완전 엉망인 성적표를 받아서 낙제할지도 모르는데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이야.”


“엄마 말은 그게 아니야. 너 한국말 아직 멀었구나. 마치 내가 독일교육 이야기 할 때 한 가지 사실로 일반화시키지 말라고 우기는 사람들이랑 똑 같다 얘”

“그런가? 내가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서 ‘도’의 뜻을 잘못 이해했구나. 히힛…….”


“그럼, 다시 말해봐. [꼴찌도 행복한 교실], 맞아 틀려?”

“뭐, 그렇게 생각하면 맞다고도 볼 수 있겠네.”


어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이렇게 해서 우리 아들에게 간신히 찬성을 받아냈습니다. 지금 현재 꼴찌를 한 성적표를 받아든 사람이 과연 행복하겠냐고 따지는 통에 설명하느라고 시간 좀 걸렸습니다.^^


그 설명을 하다 보니 독일교육 이야기를 읽고 간혹 ‘당신 경험을 일반화 하지 말라’는 사람과 싸우는 것 같아 어이없더군요. 그런데 우리 아들과 그분들과는 엄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우리 아이는 한국어 실력이 약간 부족했고 그 사람들은……. 뭐라고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네요.^^


여하튼 드디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 인터넷 서점에 올라왔습니다. 약간은 긴장되면서 감회가 남다르네요.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머나먼 타국에서도 메일만 가지고도 거뜬히 책이 나왔으니.


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렇게 교육시키는 나라도 있구나.’ 정도의 흥미 거리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 독일 교육을 통하여 우리 교육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은 어디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질주하지 않아도 행복한 독일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꼴찌는 열등감에서, 1등은 혹여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교육, 경쟁보다는 참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우리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달 중순쯤에는 간담회와 저자 강연회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김규항 선생님과 함께 강연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제게는 엄청난 영광이지요.^^ 


아 직 정확하게 날짜와 장소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4월 15일에서 22일 사이라고 하니 그 전에 한국엘 가야합니다. 드디어 보고 싶었던 블로그 친구들이랑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면 블로그에도 알릴게요. ^^

 

Posted by 무터킨더

다음뷰에 본격적으로 글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 지난 해 3월부터니 정확히 1년이 되었습니다. 그 1년 동안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지난 연말에는 모든 블로거들의 꿈인 ‘다음뷰 블로거 대상’ 우수상도 수상했고 다음뷰 베스트 블로그, 다음 우수 블로그로도 선정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책까지 출간합니다.

제목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 어떠세요? 제가 독일교육 이야기를 통해서 딱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옆에 21세기 북스의 서평단 모집 광고가 보이시지요? 블로그 2년 만에 처음 들어 온 광고가 허무하게도 제 광고입니다. 제 책을 홍보한다는데 당연히 내가 앞장서야겠지요.^^


한 번 읽어 보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명록에 메일주소를 남겨주시면 출판사로 명단을 넘기겠습니다. 아이고~ 쑥스럽구먼.... ㅎㅎㅎ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면서 한 10년 지나고 나니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시는 글 쓰는 일에 관심 두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내가 가진 유일한 재주라고는 이것밖에 없으니 끄적거리기 시작했지요.


사실 처음엔 블로그 활동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고 바로 책을 출판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과연 누가 이름도 없는 작가의 책을 출판하려할까?’란 질문에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아무리 원고가 좋아도 ‘어떤 출판사가 시간을 투자하여 제대로 읽어나 줄까?’라는 의구심으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지요. 


내 고민의 매듭을 한 마디씩 풀어 나가게 한 것이 바로 블로그입니다. 컴퓨터 화면에 중앙일보가 즐겨찾기로 올려져있는 것이 보여 무작정 거기 들어가 글을 올린 때가 2년 전입니다. 당시 중앙일보 블로그에도 올리는 글마다 독일교육에 대한 꼭지들은 대부분 메인에 노출되었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기 시작했지요.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한국인의 마음은 한결같다는 것을요.


한 겨레로 옮긴 후에도 자주 메인에 올라 많은 분들이 ‘독일교육 이야기’를 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지난해 3월, 다음뷰에 본격적으로 글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뷰는 내게 무료로 원고를 열심히 보내준 대신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고 마침내는 책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마 다음뷰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에서 몇 번째 안에 든다는 21세기북스와 같은 대형출판사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한 김규항(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홍세화(학벌 없는 사회 공동대표), 김명곤(전 문화부 장관 연극 영화인), 김동훈(국민대 교수, 학벌 없는 사회 만들기 사무처장)님, 이름도 없는 작가의 책에 기꺼이 추천사를 써주신 이 분들과의 영광스러운 인연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네 분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블 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은근히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알려진 잡지사라면 A4용지 한 두 장만 끄적거려도 편당 몇십 만원은 족히 되는 필력있는 블로거들의 원고를 날름날름 삼키기만 하는 다음뷰를 보면 때론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나하나 계산하기 시작하면 정작 내가 계획하는 큰 것을 얻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무리 재주가 있어도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었던 예전을 생각하면 그래도 요즘은 정말 좋아졌습니다. 얼마든지 길이 있으니까요. 단지 처음에는 대가 없이 무조건 퍼주는 방법이라 인내가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요. 현재의 포털이나 언론의 메커니즘이 그렇다면 힘없는 블로거는 그에 어울리는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겠지요. 좀 허탈하기는 하네요.


그 러나 분명 다음뷰에 준 것 만큼이나 저는 되돌려 받았다고 믿습니다. 자기가 준 것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온다고 하지요? 그것은 내가 은혜를 베푼 당사자에게 반드시 받는 것이 아닙니다. 베푼 정성만큼의 가치를 전혀 엉뚱한 곳에서 되돌려 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반대로 남에게 마음이든 물질이든 인색한 사람들은 그만큼 잃는 것이 많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말과도 같겠지요.


세상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기에 차면 넘치고 비우면 다시 고이기 마련입니다. 도인 같은 소리지요? 사실은 저도 잘 못하면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잘난 척 좀 해봤습니다. 속았지요? ㅋㅋㅋ


여하튼 책이 대박이 나고 아니고를 떠나서, 저와 같은 행보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하다가 기운 빠진 분들을 위하여


“자, 힘내시고 파이팅!!!”^^

Posted by 무터킨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