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이들이 상점 앞에서 칭얼대는 이유

독일에서 쇼핑을 할 때마다 상점 앞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아이와 엄마가 다투는 모습이다. 한손엔 아이스크림이나 빵을 든 아이가 칭얼거리고 있고 나직하지만 강한 어조로 타이르는 엄마의 모습이다.

“왜 가게에 들어가면 안 되는 데? 나도 들어가고 싶어”

“지금은 안 돼, 들어가려면 문밖에서 빵을 모두 먹고 들어가야 해”

“조심하면 되잖아”

“그래도 안 돼, 실수로 방 가루를 떨어뜨릴 수도 있잖아.”

“잉-지금 들어가고 싶단 말이야”

“나인!(Nein, 안 돼)”

엄마의 대답은 언제나 단호하다.

대부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의 아이들과 엄마다. 큰 아이들이 자주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어느 정도 철이 든 아이들은 이미 엄마와 싸울 필요도 없이 알아서 처신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어도 상점에 들어갈 때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대부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으레 손에 음식을 들고 있을 때는 엄마가 들어가면 문밖에서 기다리거나 손에 든 음식을 모두 먹고 나서야 들어선다. 장난감 가게에 들어간 엄마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가게 앞에서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독일 엄마의 남을 배려하는 섬세한 가정교육에 감탄할 때가 많았다.

이런 예의는 분명 학교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교육과 전혀 무관한건 아닐지도 모른다. 공부는 못해도 이해받을 수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어떤 행동도 용납되지 않는 학교생활, 공동체 생활의 규칙과 예의를 중시하는 학교교육을 통해 자란 엄마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런 가정교육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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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터킨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