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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민권익위원회와 다음커뮤니케니션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교육정책 기획토론에 패널로 참여, 아고라 토론방에 올린 글입니다. 그동안 독일직업교육에 관해 발표했던 글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바람직한 직업교육,

 

기업이 나서야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독일직업교육

 

대학진학률 80%대의 한국과 40%대의 독일, 독일은 왜 대학진학률이 한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대학을 가지 않고 직업교육만 받아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찍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직업교육을 받고 마이스터가 되는 코스가 대학보다 빠르고 분야도 다양하다.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되어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직업교육’ 독일 직업교육인 아우스빌둥(Ausbildung)의 장점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장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교육의 주체가 학교가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할일 없으면 막노동이라도 하지.”라는 말을 쉽게 한다. 독일에서는 이 막노동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간단한 시간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생업의 수단으로 막노동을 하려면 직업교육을 받고 건축전문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취업의 길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이사회에서 노동자도 전문가로써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세계가 인정하는 이원제 직업교육시스템을 가진 유일한 나라다.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젊은 인력을 기업에서 교육을 명목으로 채용하여 소정의 전문가적 자질을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자격증 부여도 없이 값싼 노동력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독일 직업교육의 목적은 직업교육과 대학을 동등하고도 긴밀하게 연관성을 갖고 발전시키고, 대학직업교육과 같은 수준의 전문가적 능력을 인정받도록 길을 열어주는 데 있다. 아우스빌둥의 가장 큰 강점은 기업과 학교를 병행한 이원제 교육이라는데 있다.

 

대부분의 독일기업은 외국에서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민자나 여타의 외국전문인력을 꺼려한다. 이들이 차별 받는 이유는 외국인이어서가 아니라 직업교육의 수준이 독일과 차이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사람과 독일에서 간호사 아우스빌둥을 마친 사람은 처음 병원에 취업을 했을 때 실무능력이 다르다. 독일에서 아우스빌둥을 마친 간호사는 재교육 없어도 바로 경력직 간호사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직업학교를 졸업한 간호사는 취업을 하면 일정기간의 실습과정이 필수다. 때문에 독일병원이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독일에서 아우스빌둥을 마친 간호사를 선호하는 것이다.

 

현재 독일직업교육제도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도입 했거나 연구 중이라고 한다. 한국의 마이스터고도 아우스빌둥을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전문계고등학교다. 그런데 마이스터고를 만들면서 독일식 제도라는 것을 앞세웠지만 모든 교육은 학교에서 출발한다는 한국식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아우스빌둥 도입에 적극 나선 미국 오바마 대통령

 

미국의 경우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아우스빌둥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미국역시 직업교육을 대학(전문대학)에서도 담당하고 있으나 사회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노동자라는 말이 전문가로 인정받기 보다는 단순한 직업을 나타내는 말로 인식된다. 그 결과 대학을 나오지 않은 전문 인력이 갈수록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사립이나 시립, 혹은 국립직업학교에서 직업교육을 전담하고 있지만 역시 이 학교들도 철저히 이원화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실무과정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졸업을 해도 취업과 동시에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독일직업교육을 배우기 위해 한국처럼 직업학교부터 세우지 않고 미국 주재 독일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아우스빌둥을 관찰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들어서는 직업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고민하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과 교육학자들이 독일식 이원제직업교육의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독일 연방직업교육연구소 대표인 프리드리히 후버트 에써 소장이 ‘독일식 이원제 직업교육제도가 미국경제시스템 안에서 도입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의 워싱턴DC 아스펜 연구소 국제회의에 초대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에써 연구소장은, '현재 미국은 기업과 융합되어 소비자 가까이에서 진행되는 독일직업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를 배우기 위해 나섰다'고 독일 언론에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나 되는 미국의 청년실업률이 8%인 독일의 두 배나 된다며 독일직업교육을 도입해야하는 근거를 제시하고 미국 직업교육시스템의 전반적인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해 있는 독일기업인 지멘스나 보쉬, 폭스바겐 등이 선도적으로 이원제 직업교육의 모범을 보이고 있고 미국기업과 정치인, 관련 교육가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논의 중이다.

 

졸업과 동시에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직업교육

 

아래 독일학제를 참고하면 기업이 직업교육에 어떤 시점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지 그 시기가 잘 나타난다. 독일식 기업주도 직업교육이라 함은 전문계고나 상업학교를 졸업한 고졸 인력에게 취업의 문을 열어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직업학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기업에서 채용해서 그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제가 마련되어 있고, 그대신 학생에게는 일주일에 1일, 혹은 2,3일 학교에 나가 이론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에 관한 모든 관리는 학교가 아닌 직장이 하면서 기업에 맞는 인력을 양성한다.

 

                                                       [ 독 일 학 제 ]  

초등과정

제쿤달스튜페1

제쿤달스튜페2

실무과정

전문과정

초등학교

(4년)

*3개 주는 6년

특수학교

아우스빌둥(3년) *2원제 직업교육 실무 + 직업학교

실무경력

(3년)

마이스터

(3개월-1년

다양한 과정)

 

 

 

 

 

박사

하우프트슐레

(5년)

레알슐레(6년)

게잠트슐레(6년) ** 레알슐레와

김나지움이 혼합된 형태

대학

(학,석사)

김나지움(6년)

김나지움 상급반

(3년)

 

몇몇 주를 제외하고 초등학교 4학년이면 레알슐레와 김나지움으로 진로를 결정한다. 이때 진학 기준은 성적과 담임 교사의 추천이다. 김나지움을 가는 아이들은 레알슐레보다 일단 성적이 우수해야 하고 커트라인 정도에 걸린 아이들은 선생님의 추천이 좌우한다.

 

하우프트슐레나 레알슐레는 수준의 차이가 있을 뿐 김나지움과 교육내용은 비슷하다. 단지 졸업학년이 하우프트슐레는 9학년, 레알슐레는 10학년, 김나지움은 13학년이다. 본격적인 직업교육은 하우프트나 레알슐레를 졸업하거나 김나지움 10학년을 마치고 시작한다. 레알슐레가 직업학교로 잘못 알려진 경우도 있는데 독일도 국민공통교육과정은 9년, 혹은 주에 따라 10년이다.

 

제쿤달스튜페1를 마치면 레알슐압슐루스(Realschulabschluss) 자격을 받는다. 이 졸업장은 지역에 따라 9학년에 주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 레알슐레와 김나지움 10학년을 마치면 취득한다. 레알슐압슐루스를 마치면 다음 과정인 3년제 김나지움 상급반에서 대학진학을 준비할 수도 있고 3년 동안 아우스빌둥을 받을 수 있다.

 

실업학교인 레알슐레 10학년을 졸업하거나 인문계 김나지움 10학년을 마친 학생이 아우스빌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직업학교 진학이 아니라, 직장을 먼저 구해야 한다. 레어링(Lehrling) 혹은 아쭈비(Auszubildende)라는 직업학생으로 계약을 하고 취업을 한 후,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학과가 있는 베룹스콜렉(Berufskolleg)이라는 직업학교에 등록 하고 일주일에 2일만 등교한다. 베룹스콜렉에서 배운 이론을 산업현장에 바로 적용하고, 스스로 실무와 이론의 간극을 경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나가면서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다.

 

또한 그들에게 실무를 가르치는 교사는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라 현장경험이 충분한 마이스터라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대학졸업장 없이 직업학교 출신의 마이스터도 충분히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스터는 3년제 아우스빌둥이 끝난 다음 3년 동안 현장 실무경험을 쌓은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최상위 전문가 자격이다.

 

고졸취업의 문제는 학력도 인식도 아니다. 번듯한 직장에 입사해서 먹고 사는데 어렵지 않을 만큼 월급을 받을 수 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저절로 해결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학교 졸업장이 확실한 전문가 자격증이 되어야 한다.

 

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면 재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자격증 말이다. 이런 현장형 전문가는 기업의 능동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독일처럼 효율성 있는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학교가 아닌 기업주도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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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터킨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