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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이스터는

 

수능 없이도 대학진학

 

 

마이스터에게 대학문 열어놔도

진학률 낮아 고심

 

독일은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마이스터가 되면 다양한 기회가 열린다.

 

이 나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직업학교는 성적이 부족한 아이들이 간다.

 

그렇다고 규칙이 그리 엄격한 것은 아니다.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대학입학자격 시험인 아비투어를 합격한 사람 중에도 아우스빌둥이란 직업교육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 아이들이 그런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직업교육을 받아도 먹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아비투어는 한 번 합격하면 10년 후에라도 재시험 없이 대학 입학원서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재수, 삼수 하면서 해마다 다시 봐야 하는 시험이 아니다.

 

아비투어가 끝나면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 진학을 원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 친구들만 봐도 다양한 선택을 하는 것 같다.

 

한 친구는 졸업식 다음날부터 1년 동안 세계 일주를 떠났다. 가는 나라마다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행경비를 조달하면서 다닌다고 한다. 또 어떤 아이는 군대가 더 이상 징병제가 아님에도 자원입대했다. 남자가 너무 허약하다며 아빠가 적극 권유했단다. 또 어떤 아이들은 직업교육을 시작했다.

 

대학입학자격증인 아비투어 합격증을 소유한 사람은 직업교육을 받다가 언제든지 다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그러나 아비투어를 하지 않고 9학년이나 10학년을 마치고 바로 직업교육을 시작한 사람이라도 따로 아비투어를 준비하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지난 2011년 독일의 45만 대학신입생 중 1만 명인 2.1%가 대학입학자격 시험인 아비투어를 치루지 않고 진학했다. 마이스터 자격증과 일정 기간의 전문직업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아비투어 없이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마이스터 자격을 대학과 같은 위치에 둔다는 소리다. 독일은 대학이 평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전학, 전과가 가능하다. 마이스터도 기존 대학생이 전과를 하듯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마이스터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물론 직업과 연관된 전공이어야 한다.

 

현재 평범한 독일인이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마이스터가 되기까지 소요되는 최소한의 시간은 15년이다. 직업교육을 받지 않고 김나지움에 진학해서 바로 대학에 입학했을 경우 대학 2학년 정도의 학년이다. 결국 인문계 학교를 나와 아비투어 시험을 보고 진학한 학생이 직업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2년 정도 더 인정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10년 동안 독일은 직업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아비투어 없이도 쉽게 대학을 진학할 수 있도록 직업과 병행할 수 있는 원격대학이라든지 방통대학, 분기별 대학, 일반대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회를 제공해 왔다. 현재 33개 파프호크슐레와 16개 종합대학, 2개의 미술대학에서 마이스터에게 문을 열어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마이스터가 많지 않아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고심 중이다. 주마다 신입생 모집 규정이 다른 점, 장학금 등 경제적인 지원 부족, 가정환경과 주변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조사 분석하고 있다.

 

대학이 문을 열어 놓고 ‘들어오시오 들어오시오’ 하고 있는데도 당사자가 원치 않아 문제다. 그것도 삼류대학이 아니라 어떤 대학이라도 졸업을 하면 똑 같이 인정받는 데도 말이다. 우리와는 어찌 이리도 다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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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터킨더